영화 '신세계'에서 "살려는 드릴게",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등의 명대사로 오랜 기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배우 박성웅. 하지만 알고보니 캐스팅과 관련해 웃픈 사연이 있었다.
채널 A '배우는 캠핑짱'에 출연중인 박성웅. 마지막회에는 '무뢰한'을 시작으로 '신세계, 공작, 검사외전'과 최근작인 '헌트' 등을 함께한 제작사 '사나이 픽쳐스'의 한재덕 대표가 출연해 박성웅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2013년 작품인 '신세계'를 아직도 우려먹을지 몰랐다는 한재덕 대표는 박성웅의 캐스팅과 관련한 역사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범죄와의 전쟁'에 박성웅을 추천했었다는 그.
하지만 사투리 연기를 잘하지 못해 3번의 리딩 끝에 결국 잘린 박성웅. 이를 딱히 여긴 한재덕 대표는 어떻게 해서든 영화배우로 만들어주고 싶어 '신세계'의 대본을 미리 주고 연습할 시간을 줬다고 한다.
대본을 받을 때만 해도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도 되어있지 않던 6개월 전이었다고. 열의에 넘친 박성웅은 그만 박훈정 감독(신세계 연출)과의 첫 미팅에서 바바리 코트에 가죽장갑을 끼고 나타나고 마는데...
박훈정 감독과 이정재
한재덕 대표는 당시 그의 과한 복장이 너무 창피했다고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고, 박성웅 역시 과했음을 인정하기도. 다행인지 캐스팅이 확정된 박성웅은 최민식에게 밥 한 번 먹자고 연락받게 된다.
그 자리에서 대본 리딩 테스트를 받은 박성웅. 대선배 앞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대본을 국어책 읽듯이 읽어 버리고 말았고, 최민식은 한재덕 대표에게 전화해 "얘 큰일 났다. 얘랑 못 찍을 것 같다"고 했다고.
이어 최민식은 잘 맞춰 가라고 했지만 '나도 이거 쉽지 않은데'라고 대답한 한재덕 대표. 투자사에서도 그의 캐스팅을 반대했지만 박성웅의 계속된 노력으로 기회를 다시 얻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한재덕 대표와는 물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박성웅. 최근 개봉한 영화 '대무가'에서는 마성의 무당 '마성준'을 연기했으며 웨이브 오리지널 '젠틀맨'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