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그치면 실상(實相)이 보입니다.(3)
회일스님
며칠 전에 산신제 지내고 신구장묘대다라니 용맹정진, 철야정진 했습니다.
많이 왔어요.
나는 댓 사람 앉아서 할 줄 알았더니 한 팔십 명이 넘게 앉아서 철야정진 했어요.
놀랐습니다.
한 신자가 다음날 와가지고 입이 댓 자로 나와서 얘기합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다라니공덕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철야정진 했는데 그냥 잠만 와서 혼났다는 거예요.
오기가 나서 끝까지 하긴 했는데, 그냥 잠만 오고 내가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하는 생각이 그냥 끊임없이 들었다는 겁니다.
안할 수가 없으니까, 다른 여편네도 다 하니까, 뭔가 안하면 억울한 것 같으니까, 중간에 끝나면 벌 받을 것 같으니까, 끝까지 하긴 했는데 도대체 다라니를 하는데 왜 잡념이 일어나고 그렇습니까, 라고 합니다.
잡념이 일어나고 잠이 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밤에 잠을 자라고 밤이 있는 것이지 잠자라고 있는 밤에 잠을 안자니까 잠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당연한 거야.
잠 안 오는 사람이 이상한 거야.
단지 우리가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쉽게 철야정진 해가지고 도가 높아져가지고 그 즉시 깨달았다면 대한민국에 깨달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에 이렇게 머리 깎고 살아갈 사람이 누가 있어요.
다 깨닫지.
세상이 시끄러울 것이 뭐가 있어요,다 깨달았는데.
우리는 그 과정 안에서 극복해 나가는 겁니다.
잠도 오고, 번뇌도 있고, 이것이 뭐하는 짓인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한 발 한 발 나가는 것이지 첫 술에 배불러?
안 되는 것이죠.
당연한 거예요.
꾸준히 하다보면 뭔가 대박이 터지는 날이 있어요.
왕창 오는 날이 있어요.
도통하는 날이 있어요.
행복해지는 그 순간이 있어요.
나는 이것 얻기 위해서 20년간 했어요.
여러분은 하루하고는 ..... 되겠어요?
수행이 어려운 겁니다.
쉬운 것이 아니에요.
밤 열시부터 새벽 네 시 까지, 6시간 안자고 정진 한 것……. 생각해보세요.
힘든 일이죠.
미칠 노릇이지.
그러나 무엇 때문에 하느냐, 라는 겁니다.
이것이 중요해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느냐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확신을 가지지 않는다면 한 발짝 나갈 수가 없어요.
그건 사마타예요.
그치는 겁니다.
다라니를 통해서 모든 생각을 그치는 겁니다.
집중하는 겁니다.
이것이 연습이 안돼서 그래요.
평생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니까.
모든 생각을 그치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냥 자면서 오만 꿈을 다 꾸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악을 쓰고 마누라가 옆에 있는데 미스김, 미스김 하고……. 자면서도 생각을 못 그치는데 우리가 깨어나서는 오죽이나 그 생각이 많이 일어날 겁니까.
그런 것이죠.
다 기도하는데 번뇌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겁니다.
여러분 다생을 두고 끊임없는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었기 때문에, 이 생각에 끄달려 살았기 때문에, 경계(境界)에 끄달려 살았기 때문에 기도하는 그 순간에도 그 습성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다라니기도를 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화두를 들거나 이 모든 수행법은 전부 그치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그치는 것,
생각을 그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이 나와요.
사마타,
그쳐야만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거울이 모든 영상을 비추는 것과 같이 실체를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눈앞의 실체를 보고, 삶의 실체를 보고, 나의 실체를 보고, 진리의 실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모두 바로 망념(妄念)입니다.
중생의 생각은 망념입니다.
업성이 뒤섞여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그 생각을 그쳐야, 망념을 일으키지 않아야 세상의 실상(實相)을 환히 비추어보는 지혜가 생겨납니다.
생각을 그치면 실상(實相)이 보입니다.(3) /회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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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날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몇년 전 다라니 기도를 할때... 정말 엄청난 잡념으로 인해 참다참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속도 울렁거리고 토할것 같고...
삼귀의(三歸依)
귀의불 양족존(歸依佛 兩足尊)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양족: 복덕과 지혜
귀의법 이욕존(歸依法 離欲尊)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귀의승 중중존(歸依僧 衆中尊)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년전 해운정사에서 3박4일 참선할때 졸음이 쏱아져 스님들께 죽비 공양받던 일이 떠 오릅니다ㅋ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