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해산하는 얼굴이 온통 붉고도 샛노랗다
터져나오는 신음, 바람소리에 묻히는가 싶더니
우수수 생이 떨어져나간다
산란기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발치마다 채이는 넔들은
추우에 젖은 소리로 마지막을 고하는데
벌써와 아직 사이에서
방황하는 고독의 시간이 까무룩해진다
당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끌어와
품고 싶은 간절함
벤치에 앉아 쓸쓸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알까
먹먹한 그리움은 떨림 가득한 허밍으로 흘러나오고
현을 타는 바람에
휩쓸리는 마음의 갈피 가늠할 수 없는데
도피하듯 아득한 곳으로 쓸려나가는
저것은 누구에 이별 편진가
이소 시기를 놓친 철새 한 마리 마음이 이러할까
가을비 지나가는 거리마다 생채기 우수하다
2016,10.19.
글 옮긴이 / 꿈꾸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