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대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 두서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저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지역 6부입니다..... 탁구친지는 라켓을 처음 잡아본 때부터 8년되었네요. 뭐 레슨 제대로 몇달 안받아보고 펜홀더치다가 쉐이크 치다가 백핸드 너무 안되서 ox러버로 바꾸고 치다가 너무 어려워서 멘붕.... 인 것 같습니다.
경력으로 따지자면 막탁구 6년에 제대로친건 한 2년정도 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탁구장에 매일 출석해서 열심히 칠수도 없고 에휴....
게다가 부수를 승급할 수 있는 공식대회는 거의 일요일이라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단식경기가 토요일에 끝나는 경기가 다른지역에서 있길레 다른일 겸해서 여차저차 참석하게 되었지요.
다른 지역에서 참가하는 동호인은 무조건 4부 이상 나가게 되어 있는 경기라, 어쩔수 없이 4부로 등록하고 게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9월에 열리는 다른 지역대회 연습 겸 처음이니 좋은 경험한 번 쌓아 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등록하고 아침 일찍 출발해서 경기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은 8시 반까지 왔는데, 첫 예선경기가 10시에 열리더군요.. 몸이라도 풀고 싶지만 탁구대가 없어서 긴장되는 마음으로 계속 기달렸습니다.
드디어 4부 예선전이 시작되고 3인 1조로 2명이 본선진출하는 예선전을 치루게 되었는데, 저랑 같은 조였던 다른 동호인 분들은 이미 몇번 참가해보셨는지 아주 능숙하게 탁구대로 이동하셔서 자리잡고 첫 경기를 준비하시더군요..
저는 쭈삣쭈삣 심판석에 앉아 그분들 치는거 구경하는데.. 우와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경기에 심판을 보고 2번째 경기에 나갔습니다. 첫번째 경기에 심판을 보는 동안, 앞서 경기하시는 분들의 서비스나, 스타일을 중점적으로 봐두었고, 그것은 저의 경기에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분은 서비스 종류가 별로 없으신데 연결이 좋으신 분이었고, 한분은 스매쉬 뻥뻥 때리시는 분이셨습니다.(두분다 쉐이크)
그렇게 엄청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구상해왔던 서비스를 넣어야지 라고 마음먹었지만, 안정된 서비스 넣기에 급급했고, 공격하기보다 막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1 세트스코어를 유지하다가 똑같은 서비스 종류를 넣으시기에 공격을 시도했고 몇몇 공격이 성공적으로 들어간 뒤 첫 경기를 이기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커트건 너클이건 스매쉬가 정말 좋은 분이셔서 돌아서 못때리게 백쪽으로 많이 밀어드렸더니 실수가 많아지셨고 다행히 이기게 되었습니다.
생애 첫 대회 출전에서 4부 예선 1위 통과라는 사실도 너무 기뻤지만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예선통과라는 목표도 달성하고 긴장도 풀어져서 힘이 빠지더군요..
같이 대회오신 분들이랑 식권가지고 밥먹으러 갔는데, 지역적 특색에 맞춘 음식과 맛깔스런 음식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어떤 분이 탁구대회에 나오는 밥은 맛없어서 안먹는다고 하시던데, 단식 경기 1게임 내는 등록비로 이렇게 식사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
그러고 또 1시간 기다리다 드디어 4부 본선 32강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랑 게임하셨던 분이 양핸드 드라이브(쉐이크) 전형이신데, 오른쪽으로 줘도 드라이브, 왼쪽으로 줘도 드라이브. 롱핌플로 살짝만 길게 가면 스매쉬 때리시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정신을 가다듬어도 약점이 보이지 않으니 으아 여기서 끝인가 싶었습니다.
근데 문득 드는 생각이 "아 여기까지 왔으면 됐지 즐기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편하게 저도 공격하고 백으로 막고 드라이브시도도하고 했더니 결과는 3:1 승이었습니다.
해냈구나 라는 마음으로 대기석으로 돌아왔고, 같이 온 분들이 축하해주시더군요 "첫 대회에 4부 본선 1회전 통과야? 대단한데?" 칭찬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뭔가 해냈다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6강 경기를 진행하는데 상대팀은 역시 32강분과 같은 전형이셨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진행하다 롱을 좀 타시는 지 2:0으로 제가 앞서 나가게 되었지요.. 근데 상대팀 클럽분들이 오시더니 이렇게 저렇게 계속 조언을 해주는겁니다. 거기에 2;0으로 이기고 있어서 마음을 놓았을까요 다시 2:2가 되어갑니다... 마음이 급해지니 평소에 안하던 백핸드 리시브미스, 서브미스, 포핸드 찬스기회 놓치고 에휴.... 별쇼를 다한 것 같습니다 ㅠㅠ 상대분도 공격중심으로 하시다가 공을 천천히 짧게 넘겨주고 일부러 띄워서 공격유도까지 하는데 멘탈을 잃어버렸습니다.. 적응이 다 되신거겠지요
2:3으로 역전패 당하고 정신이 멍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아쉬운 겁니다... 아 마음을 좀더 지킬껄 좀더 긴장하면서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걸.....
예선전에서도 가져본적 없는 긴장을 하다보니 몸도 굳고 으아.... 그렇게 다른 분들 게임을 하는걸 구경하다가 오늘 나의 실수에 대해서 경기복기를 계속해보았습니다.
결론은 나는 아직 6부구나.... 이었습니다. 마음이 옹졸하기 그지없어 조금의 칭찬에 마음이 커져버려 원래 실력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습니다.
또 나름의 수확도 있었습니다. 1. 하회전 서비스를 넣고 천천히 리턴되는 공을 백핸드로 처리할 수 있으면 3부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 포핸드 드라이브보다 결정구에서 확실하게 득점할 수 있는 포핸드 빠따(스매쉬)를 연습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대회다 보니 포핸드 미스한 것이 계속 생각이 납니다 ㅠㅠ 3. 제가 득점할 때를 기억해보니 언제가 가장 많았냐면, 상대방이 자신있게 한 공격을 백핸드로 막았을 때, 특히 한 3번 쯤 막았을 때 가장 득점이 높았습니다. 백핸드 막기를 더욱더 연습해야 될 것 같습니다. 4. 네트에 걸리는 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엔드라인 바깥으로 미스되는 공이 있었지요. 라켓 7겹합판 쓰고 있는데, 주세혁이나 김경아등 수비형 라켓, 덜 나가는 라켓을 쓰면 백핸드가 더 편해지겠다 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결국 백핸들 롱핌플 ox 기술이 완성이 되야 포핸드를 하든 뭘 하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애 대회 첫 출전기를 마칩니다. 초보로 ox러버 붙이신 분들께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고, 고수분들은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일단 6부입상부터 차근차근 올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은 사랑입니다. -호엔하임- |
첫댓글 저는 대회무식자(경험이 없슴)이지만 4부본선 진출이면 무지하게 잘 치는 걸로 들었는데요..제 생각도 그렇고^^
실력은 높아도 6부부터 러버를 따면서(?)올라가시면 되겠네요.(줏어들은 풍월입니다.ㅋㅋ)
감사합니다~!
점차 실력을 늘려야 겠습니다!
지역대회 4부들 보면 본인 구장에서 3부이상 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6부이신데 예선1등 본선 16강에서 역전패로 석패하셨다니........글로만 보면 이미 5부 이상의 실력을 갖추신것 같네요^^ 좀 더 노력하시면 금방3부 되시겠는데요(^o^)b 첫대회에서 16강 축하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직파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좋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것 같습니다.
펜홀더 스매쉬전형과의 상대.... 백핸드 내려막기, 짧게끊어치기..... 트위들링...... 돌아치기...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6부시합에는 이질 라바 참석못하게 하는곳이 많습니다
아직 초심부이기 때문에 이질을 잘 못다루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게 제한합니다
첫대회 인데도 4부로 16강에서 아쉽게 석패하신걸 보면 5부로 나가셔도 쉽게 입상 하시겠는데요..... ^^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용구제한하는 곳좀 아닌것 같습니다.. 차라리 초심부때부터 경험해보면 점점 올라갈 수록 더 실력이 좋아질것 같은데.... 다행히도 제가 있는 곳은그런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첫대회 신고식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김경아라켓은 모르겠지만 주세혁은 수비형이지만 공격용 라켓 만큼이나 반발력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신 느낌입니다.
주세혁라켓과, 올라운드우드nct의 반발력 차이는 어떨까요?
@호엔하임 주세혁이 나아요^_^ 둘다 써봤고 주세혁은ox 랑 잘맞고 전 그래스디텍스 chaos+ 로 씁니다
@아이직파 아아.... 주세혁....... 마음에 또 불일듯이 용품방황의 회오리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현재 p700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올라운드우드nct 보다는 더 잘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반발력이 생각했던것 보다는 더 센것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던 차여서 물어보았던 겁니다..
고민이 되네요..
@호엔하임 그런데 주세혁은 무게가 보통 95g이상 나가니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