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3-5-2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정부 언론대응팀 : 야당 총재들을 노골적으로 비하
CPP mocks opposition on 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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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캄보디아의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출범 후, 그 총재를 맡은 삼 랑시(Sam Rainsy: 좌측) 현 '삼랑시당'(SRP: 26석) 총재와, 통합야당 부총재를 맡은 껨 소카(Kem Sokha, 껨 속하: 우측) 전
'인권당'(HRP: 3석) 총재가 금년 초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그들은 미국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크메르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담을 했다. 삼 랑시 총재가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어서, 야당의 국내 활동은 껨 소카 총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크세] |
기사작성 : Chhay Channyda 및 Abby Seiff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을 이끌고 있는 삼 랑시(Sam Rainsy) 총재나 껨 속하(Kem Sokha, 껨 소카) 부총재 겸 총재 권한대행 모두 현 정부의 공직에 있는 인사들이 아니지만, '관방부'(=국무회의 사무처) 산하 '대언론 긴급대응단'(PQRU)의 홈페이지는 간만에 이들에 대한 소식을 공개적으로 내보냈다.
PQRU는 어제(5.1) 홈페이지에 장시간 분량의 음성 파일을 게시하고, 캄보디아의 주력 야당을 이끌고 있는 이들 두 인사를 무자비하게 조롱했다.
먼저 라디오 해설자 풍의 목소리가 "껨 속하는 자랑하는 데는 챔피언"이라고 말한 후, 껨 속하 총재가 [통합 이전의 제1야당이었던] '삼랑시당'(SRP)이 선거에서 별로 득표하지 못한 일을 비웃으면서, SRP가 [여당의] "꼭두각시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의 녹음을 내보냈다. 이어서 해설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때 껨 속하는 삼 랑시가 꼭두각시라고 말했고, 삼 랑시는 껨 속하가 꼭두각시의 꼭두각시라고 말했다. 그것은 이중적인 꼭두각시 놀음이다." |
총 길이 25분 분량의 이 음성파일에는 <두 강력한 지도자 사이의 아야이(=희극놀음)>(Ayai Between Two Strong Leaders)라는 빈정대는듯한 제목이 첨부됐다. 여기에는 두 총재들의 연설내용, 야당의 고위 당직자나 훈센(Hun Sen) 총리가 이들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들이 점점 더 노골적인 단계로 나아가면서 전개됐다.
이 음성파일은 지난 2011년에 누설되어 파문이 일었던 '껨 속하 총재와 훈센 총리 사이의 통화내용'도 크게 다뤘다. 2011년 당시, 이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진행 중이던 야당 통합 움직임이 무산되기도 했었다. 두 야당은 천신만고 끝에 '2012년 7월 CNRP로 통합'했지만, 정치 평론가들은 두 야당이 '6.3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을 이뤘더라면 더욱 강력한 결과를 거뒀을 것이라 보았다.
PQRU가 공개한 음성파일에 들어있는 훈센 총리의 발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억하시오, 삼 랑시 총재님. 내가 당신과 나눈 대화내용 역시 폭로할 수도 있어요. 모든 국가들 어디에서나 녹취(=도청)는 이뤄지고 있소. 당신이 지금처럼 속삭여도, 나는 말을 하오." |
훈센 총리의 발언내용은 곧 이어 다음과 같은 해설자의 목소리에 묻혔다.
"계속해서 지켜보십시요. 두 사람의 야당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지 말이죠." |
상당히 고음질로 제작된 교활하고도 풍자적인 이 음성파일은 7월 총선을 앞두고 PQRU가 선거공작의 일환으로 공개한 내용 중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다.
PQRU는 '지난 2009년에 최초로 설치'됐으며,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대변인실 구실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사실상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PQRU 직원들은 정부에 관한 두드러진 정보들을 취합하여, 해설자의 논평을 첨부하여 가장 정치색이 배제된 방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이 따라붙곤 한다.
"본 기사의 논조는 전적으로 필자의 의견이며, 캄보디아 정부의 견해가 반드시 표출되어 있는 것은 아님을 밝혀둔다." |
하지만 금년 7월28일의 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오면서, 그러한 태도는 사라지고 있다.
PQRU 직원들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캐리커처나 조롱섞인 사진들에 경멸조의 대화내용을 담은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유포시키고 있다. 지난 3월 말에 유포된 한 만평에서는, 매우 능숙한 기술로 왜곡된 사진 속에서 삼 랑시 총재와 껨 속하 총재가 7월 총선에 관한 전망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삼 랑시 : "우리가 총선에서 질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린 선거 참관인이 필요가 없죠."
- 껨 속하 : (파안대소하면서) "형님, 맞소. 우리는 그것을 데모를 할 명분으로 사용하면 되오." |
익명을 요구한 PQRU 직원 한사람은 조직 내 정치적 편향성에 관해 말하면서, PQRU의 부차적인 존재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집권당의 입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PQRU 간부들이 모두 집권당 소속이다. [내용에 반대했다가는] 문제가 될 것이 뻔한데, 어떻게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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