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된다고 했다.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 들어 가는 지를’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 본 사람은 알게 된다고 했다.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그래서 누가 뭐래도,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곧 그대는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고,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의 사랑이 참사랑이라고 했다.
안치환이 그렇게 외쳐 불렀다.
바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그 노래다.
서울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에 귀한 발걸음이 하나 있었다.
2015년 7월 20일 월요일인 바로 어제 오후 6시쯤의 일이다.
세계미래포럼의 이정환 대표가 그 발걸음의 주인공이다.
찾아주는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봤다.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그가 청와대 대통령민정수석비서실 국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이명구 법무사의 소개로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첫인상을 내 지금껏 잊지 않는다.
그때쯤 우리 맏이가 추천해준 영화 ‘아이 엠 샘’을 보고 깊은 감동에 빠져있을 때였었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인 ‘샘’의 역을 맡았던 미국 영화배우 숀 펜의 그 순수한 분위기가 그 모습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러 내가 ‘집행관일기’라는 에세이집을 펴냈을 때인 2009년의 일이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부산의 한국거래소로 나를 초대해서, 500여 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의 자리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만큼 우리 서로 깊은 신뢰를 쌓아온 사이였다.
그와의 만남은 거기까지였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부 불손한 속셈의 그 측근들이 온갖 압박을 다해서 그를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고, 그는 그 짓밟힌 인격을 되찾기 위해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러다보니 정치와는 거리가 먼 나와는 소원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멀어졌던 그가 모처럼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SNS인 페이스북이 그 거간의 역할을 했다.
나는 나대로 내가 카페지기인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를 페이스북에 링크시켰고, 그는 그대로 정치적 입지에 뜻을 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하다 보니, 자연스레 페이스북에서의 대화가 터지게 됐고, 그 새로운 만남이 현실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모처럼의 만남이기에, 명함을 새로 받아봤다.
다음은 그 명함에 적힌 그의 이력이다.
「1954년 경남 합천 출생, 부산 동아고등학교(19회), 성균관대학 정치외교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성균관대학 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동아고 재경총동창회장(현), ‘자랑스런 동아인상’(2008), ‘녹조근정훈장’(1988, 정부), ‘부산시민 공로상’수상(2000, 부산시민단체연합), ‘대한민국 글로벌 CEO’수상(2009, 중앙일보 Forbes잡지), 한국거래소(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제 17회 행정고등고시 합격(1975년), 대통령민정수석비서실 국장, 재정경제부 국고과장, 공보관, 국세심판관, 국무총리실 심사평가조정관, 정책상황실장, 한국화랑협회 고문(현), (사)세계미래포럼 대표, DMZ문화포럼 이사(현), 부산주부클럽 소비자센터 고문(현)」
하나하나 그 모두가 의미 있는 신분이고 역할들로 보인다.
그렇게 만나는 김에, 우리 둘 모두와 인연이 있는 검찰수사관 후배들 셋도 자리를 함께 했고, 내 아내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좀 더 풍성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하기 위해 술잔도 주거니 받거니 했고, 끝판에는 폭탄주 건배도 했다.
‘풀빵’이라는 이름의 폭탄주로, 소주에 맥주를 섞은 폭탄주였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나 먹어 볼 수 있는 풀빵처럼, 이 시대 가난한 젊은이들과 서민들이 주로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이 대표 그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 여섯 모두가 잔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건배 구호를 외쳤다.
내가 선창을 하고, 나머지 다섯이 후창을 했다.
이렇게 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