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마(斷末魔)
말마를 자른다는 뜻으로, 죽기 직전에 느끼는 고통 또는 그 괴로움을 말한다.
斷 : 끊을 단(斤/14)
末 : 끝 말(木/1)
魔 : 마귀 마(鬼/10)
단말마(斷末魔)는 불교에서 나온 말로 그 뜻은 숨이 끊어질 때의 괴로움을 이르는 말이다. 단말마는 본래 범어 마르만(marman)의 음역(音域)으로서 이 곳이 닿으면 즉사하는 급소라는 뜻이다.
옛 인도 의학에서는 사람의 전신에는 이 마르만(末摩)이 10곳 있다고 하며, 이 곳을 자르면(斷)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고 즉사한다고 했다. 이때의 비명이 바로 단말마(斷末魔)의 비명인 것이다.
그래서 마르만(末摩)을 끊는(斷) 고통을 단말마라고 하며 극심한 신체적 고통, 임종 등을 표현하는 말로 이는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표현했던 말이다.
그러므로 단말마의 몸부림이라도 치듯의 의미는 숨이 끊어질 때의 괴로운 고통으로 몸부림이라도 치듯입니다. 예를 들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다’라면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비명을 지르다’라는 뜻이다.
마르만(末摩)의 발음을 그대로 옮겨 쓴 것으로, 말마(末魔)는 관절이나 육체의 치명적 부분, 즉 급소를 의미한다. 이 말마를 자르면 죽음에 이른다고 하며, 말마를 얻어 맞으면 발광한다고도 한다.
또 이 부분이 물건에 부딪치면 심하게 아파서 목숨이 끊긴다. 사람이 죽을 때는 수(水), 풍(風), 화(火) 삼대(三大) 중에서 한 종류가 유달리 많아지고, 그것이 말마(末魔)와 부딪쳐 목숨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죽기 바로 직전 빈사 상태에서 괴로워하는 것을 단말마의 고통이라고 한다.
傷害人心者 臨終受斷末魔苦.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죽을 때 단말마의 고통을 받는다.(顯宗論)
▶️ 斷(끊을 단)은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를 나타내는 斤(근; 도끼, 끊는 일)과 계(실을 이음)의 합자(合字)이다. 나무나 쇠붙이를 끊다, 일을 해결함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斷자는 ‘끊다’나 ‘결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斷자는 㡭(이을 계)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실타래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나 ‘이어나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㡭자에 斤자를 결합한 斷자는 실타래를 도끼로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斷(단)은 (1)결단(決斷) 단안 (2)번뇌(煩惱)를 끊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일 등의 뜻으로 ①끊다 ②결단하다 ③나누다 ④나누이다 ⑤결단(決斷) ⑥단연(斷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⑦조각 ⑧한결같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절(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일단 결심한 것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모양을 단호(斷乎), 먹는 일을 끊음으로 일정 기간 음식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먹지 아니함을 단식(斷食), 딱 잘라서 결정함을 단정(斷定), 죄를 처단함을 단죄(斷罪), 유대나 연관 관계 등을 끊음을 단절(斷絶), 결단하여 실행함을 단행(斷行), 끊어졌다 이어졌다 함을 단속(斷續),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를 단연(斷然), 끊어짐이나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을 단념(斷念), 열이 전도되지 아니하게 막음을 단열(斷熱),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함을 단언(斷言), 교제를 끊음을 단교(斷交), 어떤 사물의 진위나 선악 등을 생각하여 판가름 함을 판단(判斷), 막아서 멈추게 함을 차단(遮斷),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여 병상을 판단함을 진단(診斷), 중도에서 끊어짐 또는 끊음을 중단(中斷), 옷감 따위를 본에 맞추어 마름을 재단(裁斷), 옳고 그름과 착함과 악함을 재결함을 결단(決斷), 끊어 냄이나 잘라 냄을 절단(切斷),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잘라서 동강을 냄을 분단(分斷), 가로 자름이나 가로 건넘을 횡단(橫斷),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단장(斷腸),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긴 것은 자르고 짧은 것은 메워서 들쭉날쭉한 것을 곧게 함을 이르는 말을 단장보단(斷長補短),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 또는 조금도 용서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불용대(斷不容貸), 떨어져 나가고 빠지고 하여 조각이 난 문서나 글월을 일컫는 말을 단간잔편(斷簡殘篇),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단발한 젊은 미인으로 이전에 흔히 신여성의 뜻으로 쓰이던 말을 단발미인(斷髮美人), 오로지 한 가지 신념 외에 다른 마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단무타(斷斷無他), 단단히 서로 약속함을 이르는 말을 단단상약(斷斷相約), 조금이라도 다른 근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무타려(斷無他慮),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듦을 일컫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어미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이르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末(끝 말)은 ❶지사문자로 末(말)은 나무(木)의 위쪽에 표적(一)을 붙여 나무의 가지 끝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끝이란 뜻으로 쓰인다. ❷지사문자로 末자는 ‘끝부분’이나 ‘꼭대기’를 뜻하는 글자이다. 末자는 木(나무 목)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금문에 나온 末자를 보면 木자의 상단에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나무의 끝부분을 가리킨 것으로 ‘끝’이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末자는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未(아닐 미)자와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末자는 나무의 끝부분이 길게 그려져 있지만 未자는 짧게 쓰고 있으니 이러한 차이점으로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末(말)은 ①끝, 꼭대기 ②마지막, 하위(下位) ③시간(時間)의 끝 ④늘그막 ⑤지엽(枝葉), 중요하지 않은 부분 ⑥말세(末世), 어지러운 세상 ⑦사지(四肢), 수족(手足) ⑧등(=背) ⑨신하(臣下), 백성(百姓) ⑩상공업(商工業) ⑪가루 ⑫마침내, 드디어 ⑬보잘것없다, 낮다 ⑭천하다 ⑮얇다, 박하다 ⑯없다 ⑰칠하다, 문지르다 ⑱늙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그칠 지(止), 끝 단(端), 마칠 종(終),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근본 본(本)이다. 용례로는 끝장의 때나 시기를 말기(末期),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사물의 맨 끝이나 조직의 가장 아랫 부분을 말단(末端), 쇠퇴하여 끝판이 다 된 세상을 말세(末世), 책 또는 문서에 끝부분 또는 어느 기간의 끝 부분을 말미(末尾), 끝자리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나 손아랫 사람이 앉는 자리를 말석(末席), 일생의 말기를 말년(末年), 가장 가벼운 죄에 처함을 말감(末勘), 그 달의 마지막 날을 말일(末日), 변변하지 못한 재주를 말기(末技), 끝장이나 막바지를 말로(末路), 한 주일의 끝을 주말(週末),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끝이나 끝판을 종말(終末),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과나 본말을 전말(顚末), 끝장으로 일을 맺는 끝을 결말(結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일의 처음과 끝 또는 일의 전말을 시말(始末), 딱딱한 물건을 보드라울 정도로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만든 것을 분말(粉末), 가지가 크면 줄기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지족이 강대하면 종가가 쓰러진다는 말을 말대필절(末大必折), 아주 엉망이 되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말여지하(末如之何), 힘찬 활에서 튕겨나온 화살도 마지막에는 힘이 떨어져 비단조차 구멍을 뚫지 못한다는 강노지말(强弩之末),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우정을 끝까지 잘 지켜 나가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흉종극말(凶終隙末) 등에 쓰인다.
▶️ 魔(마귀 마)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귀신 귀(鬼; 귀신, 영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麻(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魔(마)는 일이 잘 되지 않도록 헤살을 부리는 요사(妖邪)스러운 방해물(妨害物)의 뜻으로 ①마귀(魔鬼) ②마라(魔羅), 악마(惡魔) ③마술(魔術), 요술(妖術) ④인(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 ⑤인이 박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귀신 귀(鬼)이다. 용례로는 요사스럽고 못된 잡귀의 통틀어 일컬음을 마귀(魔鬼), 마력을 가진 여자를 마녀(魔女), 재앙을 주는 신을 마신(魔神), 마력으로 이상 야릇한 일을 하는 술법을 마법(魔法), 사람의 마음을 현혹하는 술법 또는 여러 가지 도구나 손재주로 사람의 눈을 속이는 술법을 마술(魔術), 악마가 일으키는 화염을 마염(魔炎), 악마가 살고 있는 곳을 마경(魔境), 흉악한 손길을 마수(魔手),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하고 괴상한 힘을 마력(魔力), 마귀의 우두머리를 마왕(魔王), 어떠한 일에 마가 생기는 일을 마장(魔障), 야구 용어로서 커어브나 드롭을 마구(魔球), 마귀가 사람의 육신 밖에서 그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마습(魔襲), 악마가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무시무시하게 휩쓸어 일어나는 바람의 비유한 말을 마풍(魔風), 귀신의 장난이라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서 나타나는 뜻밖의 해살을 이르는 말을 마희(魔戱), 큰 피해를 입도록 썩 많이 내린 눈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白魔), 질병을 악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병마(病魔), 화재를 마귀에 비유해서 이르는 말을 화마(火魔), 수해를 마귀에 비유해서 이르는 말을 수마(水魔), 재앙이나 병을 일으키는 마귀를 수마(祟魔), 못된 귀신이 붙음을 접마(接魔), 마귀를 몰아 내쫓음을 구마(驅魔), 몸과 마음을 괴롭혀 수행을 방해하는 악마를 사마(邪魔), 요망하고 간사스러운 마귀를 요마(妖魔),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호사다마(好事多魔), 한 치의 선과 한 자의 마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따른다는 말을 촌선척마(寸善尺魔)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