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의 급행은 서울에 들어오기도 전인 금정에서 사실상 완행으로 전환되어 운행합니다. 그렇게 완행으로 전환된 열차는 과천선에서 평촌신도시 수요를 먹고 과천까지 오다가 대공원 쪽으로 틀은 후 선바위를 거쳐 악명 높은 꽈배기굴 절연구간을 지나 남태령, 사당까지 옵니다. 노선에 대해 평가하자면 4호선은 러시 아워 때는 사람이 많이 타서 혼잡도가 높지만 과천에서 대공원쪽으로 우회를 하고 선바위-남태령 절연구간에서는 조심조심 운행을 해야하므로 빠른 교통수단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GTX를 경기도에서 제안을 할 때 C선의 경우 강남 쪽에서 양재-과천-금정으로 바로 가도록 계획을 짰던데 그러면 선바위부터 금정까지 4호선과 GTX가 경합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급행이니까 선형이나 속도는 GTX가 좋지만 요금은 4호선이 유리하겠죠. 그러면 금정역까지 온 안산선 급행에서 내려 GTX로 갈아타는 것이 안산 지역에서 온 승객이 서울로 빠르게 가는데 최고의 방법이 되겠지만 문제는 1호선도 금정역에 선다는 거죠. 서울역에서 금청구청역까지는 선로가 포화에 가까운지라 지연이 발생하면 여파가 무시무시하므로 수원 이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그런 지연 먹는 경우를 피하려고 쓰는 방법 중 하나가 금정역에서 4호선을 타는 방법인데 GTX가 개통되면 추가요금이나 속도 중 어느 요인이 우세하든지 반드시 한 노선은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서 GTX가 밀린다고 판단한 것이 C선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 GTX-C선은 사업성 문제로 인해 과천부터 금정까지는 과천선을 이용해 건설 비용을 줄이고 운행을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GTX가 4호선 전철에 막혀 기어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호선의 과천선 배차간격이 길어야 10분이니 GTX가 잘 달리다가 막히는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GTX용으로 과천선과 병주하는 복선 선로를 만든 뒤 선바위역과 금정역에서 4호선과의 연결선을 만들어서 안산선 급행을 GTX 선로에 끼워넣어 사당까지 끌고 오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실행되는 과천-안산선 4호선 급행은 대략 다음과 같이 될 것입니다.
평촌역, 인덕원역은 본선+부본선에 부본선에만 4호선 승강장을 설치해 4호선 급행을 취급하고 선바위역에 들어가기 직전 GTX와 4호선이 분리되어 GTX는 양재역으로 가고 4호선 열차는 선바위역에 복층 단선 승강장을 지어서 꽈배기굴과 절연구간이 동시에 나오는 일을 방지하여 속도를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당역 직전에서 4호선 급행이 4호선 본선으로 진입합니다. 과천역은 1상대 1섬식으로 지어서 가운데 섬식 승강장은 GTX, 양쪽의 상대식 승강장은 4호선이 사용합니다(이렇게 해야 GTX에 추가 과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정역은 따로 지하에 승강장을 두고 GTX가 발착하는 것으로 하고 4호선은 기존 역사를 활용합니다. 공사 난이도도 과천선 처음 지었을 때처럼 남태령 전후 열차 운행을 끊어서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사이에 지으면 낮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제안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