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당첨되다
그제는 그바 님으로부터 로또복권 한 장 선물 받았다.
무슨 의미로 그런 선의를 베풀었던지 모르지만
아마도 평소에 나눔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 같다.
그래서 당첨되면 당첨금 반액을 돌려주리라고 언약했는데
꽝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고맙다.
나의 어머님도 가끔 복권을 사셨던 것 같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당첨 되셨는진 모르지만
무슨 뜻으로 복권을 사셨을까...?
무학이셨던 어머님이 눈을 뜨신 건 아버님의 도움이었다.
이 부분 나는 늘 두 분이 참 장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외출에서 집에 돌아오면 어머님은 가끔 내 책을 들고
소리 내어 중얼중얼 하시기도 했다.
나는 난해한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아마도 뜻을 알아차리기보다 일종의 독서놀이셨을 것이다.
자식들이 용돈을 드리면
그걸 차곡차곡 요 밑에 묻어두셨다.
어느 날 요를 살짝 들춰보니 그런 모습이었는데,
어머님이 시장에 나가 무얼 사시는 일은 없었으니
일종의 저축놀이셨던 것이다.
가끔은 복권을 사서 정답을 맞춰보시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런 때면 몹쓸 일이라도 하다 들킨 것처럼
얼른 감추시기도 했다.
복권에 당첨되면 무얼 하실 요량이셨을까?
어머님이 돌아가시던 날,
나는 요 밑에 차곡차곡 묻어놓으신 돈을 거두어
조카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영진아, 이건 네가 가져라.
할머님이 생시에 너를 제일 이뻐 하셨느니라.”
나는 딸만 둘 둔 고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했던 것이다.
삶의 재미는 가슴에 파문을 내는 일이다.
그걸 감동이라 한다.
때론 파문이 너무 커 복 터져 불상사를 당하기도 하지만
잔잔한 파문을 내며 살 일이다.
잔잔한 호수도 무료하면
구름이 떠가는 하늘에 윙크를 보내지 않던가.
그러면 날아가던 새가 나뭇잎이라도 떨어뜨리느니,
이윽고 잔잔한 수면에 파문이 이는 것이다.
나이 들어 아무 역할도 없다고 생각하시던 어머님이
자식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려 하시지 않았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가끔 로또복권을 사들고 집에 들어간다.
비록 당첨이라는 행운이 내게 닥치지 않는다 해도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에게는 떨어질 게 아닌가.
당첨금에 대해선 최고 30프로의 세금을 공제해
나라의 재정에 보태니
그것도 공공성을 발휘하는 일이다.
남들이야 사든 말든 상관없이
나는 그런 마음으로 가끔 복권을 사들고 집에 들어간다.
오늘은 독감예방 백신을 맞고 칩거중이다.
바람이라도 쐬면 감기에 걸릴세라 들어앉아있는데
책상설합을 정리하다 복권을 발견했다.
컴퓨터를 열고 맞춰보니 당첨이다.
앗싸!!!
당첨금은 어디에 쓸까...?
그것이 문제인데
절반은 가계에 보태고
나머지는 양띠방 회원들이 원하는 대로 쓰리라.
첫댓글 선배님 맞으면 복권이 아닙니다.
맞지 않으니 복권이지요~^^
오잉~~~?
그말이 맞겠네요.
맞으면 말도 없이 숨어버리니까요.ㅎ
축하드립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선배님을 뵜는데...
몇등인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ㅎ
그랬군.
춘수님 가피가 있었던 모양.ㅎ
석촌님 궁금한 것이 많아 먹고 싶은 것도 많으실 줄 믿습니다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그냥 입니다 굳이 그에 대한 답을 하라면 혹시나 어떤 행운이 주어졌으면 그 행운이 주어진 사람에게 밥한끼 싸라는 이유를 만들려하고 싶었습니다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되었든 한번 더 만나 볼 수 있는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글 하루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잘보고 마무리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이게 다 말걸기의 하나입니다.
좋은 일 생기면 서로 부르고
또 달려가고, 그러는 거지요.
@석촌 말걸기 라는 단어도 좋습니다
ㅎ
ㅎㅎ
복권 ᆢ ᆢ
선배님
가슴을 뛰게하는 것도
일종에 젊음을
즐길수 있는 수단
입니다
그 기분으로 오늘을 만끽하세요
ㅎㅎ
어제의 기쁨을 오늘 즐기려네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잊혀진 복권
그래도 본전은 찾았네요.ㅎ
석촌선배님 복권당첨 축하드립니다
한편의 에세이 잘읽고 갑니다
네에 당첨금 받았으니
언제 한번 쏘리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