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사실을 이미 듣고도 나사로가 죽은 지 4일이나 되는 날, ‘나사로가 잠들었다 깨우러가자’ 하시고 유대로 돌아 오셨다.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제자들은 ‘잠들었으면 깨어나지요 왜 우리가 죽음을 무릅쓰고 유대로 올라가야 합니까?’ 라고 반문한다. 그러자 예수님이 ‘아냐, 죽었어. 내가 나사로가 아픈 곳에 있지 않는 이유는 너희를 믿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시고 제자들을 데리고 나사로의 집으로 올라오셨다.
언제나 행동이 빠른 마르다가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랴부랴 일어나 예수님을 맞는다. 그리고는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우리 오빠가 죽지 않았을 텐데...’하고 아쉬워한다. 죽기 전, 병들었을 때 같으면 예수님이 치료하셨을 텐데 한발 늦었다는 푸념이다. 마르다는 병 고치는 예수님으로 믿는다. 그러자 예수님은 바로 ‘네 오빠가 다시 살리라’고 선언하신다. 이 말을 들은 마르다는 ‘그렇지요 마지막 부활의 날에는 살아나지요’ 라고 맞장구친다.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이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참으로 대단한 말씀이시다. 그럼에도 마르다는 ‘주는 그리스도시며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나이다’(요11:27) 하고 말씀의 핵심을 비껴간다. 지금 오빠의 죽음이 있는 자기 집에 부활과 생명으로 주님이 찾아 오셨음에도 평소의 신앙고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바로 마르다의 신앙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이전의 신앙의 상태이다.
예수님이 육신으로 와 계시는 동안의 가장 귀한 신앙고백은 그 분이 ‘주시며, 메시야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런데 그 분이 누군신가? 바로 천지를 창조하신 그 말씀 자체가 아닌가? 그 분이 ‘나는 부활과 생명’이라고 하시는데 왜 못 믿을 것으로 여길까? 사실대로 이야기 하자면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안 믿어진다. 창세 이후로 죽은 자가 완전한 죽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3일이 지나 4일 째에 다시 산적이 없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신 이후가 아니면 그 분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바로 그 분이 부활과 생명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나사로를 다시 살리는 사건은 제자들의 믿음을 위해서라고 주님이 이미 말하셨다(요11:15)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성령을 따라 주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의 이 3일 길을 건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리스도가 현재의 부활과 생명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그건 성경의 장치이다. 따라서 현재도 성령의 조명이나 감동이 없는 사람은 예수님의 역사적인 부활은 믿고, 자신이 죽은 다음이나 예수님의 재림 때에 다시 살아 영원한 천국에 들어간다고 믿는다. 마르다와 같은 수준의 믿음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안에서 현재의 부활과 생명으로 역사하심을 믿는다.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았듯이 아담 안에서 죄로 죽은 자신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살고, 그 생명으로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 영생을 얻었으며 육신의 생명이 다한 다음에는 하나님이 덧입혀주실 완전한 새 몸을 입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 것을 소망한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5:25) 주님은 부활과 생명이시기 때문에 죽은 자들이 그의 음성을 들으면 산다. 나사로처럼 다시 산다.
그러나 성령의 계시나 감동이 없는 사람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마르다와 같이 ‘주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평범한 신앙고백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주님이 ‘난 부활이야 생명이야’라고 자신을 소개해도 믿어지지 않는다. 이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부활과 생명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리 안에 계신다. 우리는 그 분과 함께 영원히 산다. 그 분이 사시므로 우리가 산다. 그 분이 영원하면 우리도 영원하다. 그 분이 망하지 않으면 우리도 안 망한다. 그 분이 죽은 자를 살리면 우리도 주님의 진리의 복음으로 죽은 자를 살린다. 우리가 지금 모시고 있는 주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과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예수님은 메시아이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 십자가, 부활 / 예수님은 생명이시고 부활이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