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박하사탕'이라는 제목을 접하고 느낀 감정은 사실 뭔가 나에게 신선함을 선사해 주리란 기대를 가졌었다. 그래서 솔직히 많은 기대를 하고 시청했다. 하지만 '박하사탕'은 나의 이 같은 순진했던 감정을 잠시 후 너무도 무참하게 무너뜨리고 말았다.
영화를 시청하는 내~내.. 사실상 시종일관 '이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를 고민하면서 시청하게 했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나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을 정도로..^-^ 좌우간 이 영화를 시청한 이후, 느낀 감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두 가지만 들어 보겠다.
우선 이 영화는 독특한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연역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들 수 있는 데... 그러한 방식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파급효과를 기대해서 그렇게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좌우간 이러한 형식을 취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해 볼 수 있겠다.
두 번째로는 '박하사탕'이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인간의 본성은 아주 깨끗하고 맑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러한 성선적인 부분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다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전혀 상반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음을 영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시 말하면 '박하사탕'이란 작품은 역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의식을 기저에 깔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 과정에서 다뤄지는 '인간의 본성은 악할 수 있다'라고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결국 인간의 욕심 때문에 주인공 영호(?)는 너무도 처절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작품을 시청한 이후의 감정은 '사람이란 과연 무엇인가?' 라고 하는 원초적 질문을 던지기에 충분한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