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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경남 남해안 지방 여행을 떠났다. 경주여행, 백제문화권 답사, 관동지방 여행, 제주도 여행, 남원지방 여행, 전남지방 답사 이후 가족과 오랜만에 함께 한 여행이다. 이로서 내가 살고 있는 내나라 내 땅을 얼추 거의 밟아 본 셈이다.

일정은 이러했다.

남해 송정해수욕장(숙박)→삼천포대교→삼천포유람선선착장→고성 공룡박물관→통영 아쿠아24시찜질방(숙박)→통영수산과학박물관→달아공원→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재래시장→거제자연휴양림(숙박)→바람의 언덕→해금강테마파크→외도→자연휴양림(숙박)

비용은

부식 및 아이스박스 구입비 250,000원

자동차 기름비 130,000원

현지 식비 11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45,000원

송정숙박비 17,000원(주차비+야영비+샤워비)

찜질방 숙박비 34,000(식비 포함)

휴양림 2일 숙박비 18,000원(입장료+야영비+주차비)

공룡박물관 입장료 10,000원

수산과학박물관 입장료 10,000원

포로수용소 입장료 10,000원

해금강테마파크 16,000원

외도 뱃삯과 입장료 100,000원

집으로 오기 전날 이번 여행에서 회계를 담당한 딸의 이야기로는 약 800,00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50만 원 정도면 부족하지 않은 여행이 되리라 예측했는데 알뜰 여행임에도 생각보다 지출이 많았다. 

여행도 좋았지만 놀이도 즐거웠다. 튜브 위에 두 사람이 매달리거나 노는 모습을 해수욕장에서 종종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 사람이 튜브 위에 앉아 중심을 잡으며 파도타기를 즐기는 스릴은 대한민국에서 보지 못했을 거라 생각 든다. 그러나 나와 아들과 딸은 튜브 위에 셋이 앉아 중심을 잡아가며 파도타기를 즐겼다. 아들 말대로 ‘사람들이 우리를 부러운 듯 쳐다볼’ 정도로 재미났다. 파도에 밀려 바다에 내동댕이쳐 짠물을 마셔도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한국현대사의 불행인 6.25전쟁으로 인한 거제포로수용소를 진즉에 보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 견학이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이 있음에도 인류 최초로 이념 전쟁이 이 땅 위에서 발생하여 악랄하고 비극적인 자화상을 봐야만 했는지 이 슬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解放前後와 관련된 책을 읽고 간다면 더욱 많은 느낌과 인식이 있으리라.

이제 아들도 대학생이다. 군대도 가고 홀로 서야하나 왠지 불안하고 안타갑기에 예비 훈련의 성격도 지닌 여행이었다. 텐트도 치고 짐을 나르려 스스로 행하였다. 힘들어도 해야 한다. 회피하면 바보다. 아들은 점점 자라고 있다. 보충 수업을 빼고 이번 여행을 함께 한 딸은 회계를 맡았다. 이 또한 인생의 훈련이라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훈련과 연습의 반복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 미래를 생각하였다. 성공한 인간에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없는 것을 창조하는 인간이 있고 둘째는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하는 인간이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기관이나 회사도 마찬가지다. 나나 의정부는 창조보다는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성공해야겠다는 구상을 구체적으로 하였다. 의정부에는 산이 있고 나에게는 산 같은 꿈이 있다.

여행은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드는 현재 시간이다. 떠날 때 떠나는 지금의 결단이 미래의 결과를 만드나 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떠날 때 떠나라.

[일원]

잘 다녀 오셨구랴 다시보니 반갑구려

[김춘호]

후배 부럽네..

[박세혁]

20년 전 간현을 갔다오신 선배님께서 후배가 부럽기는요. 홍천에서 매운탕과 함께 소주 한 잔!

[nogari]

알뜰한 여행이었네...우린 쬠 더썻는데.....

[김갑열]

작년에 우리가족이 다녀온 코스와 비슷하구나. 남해의 섬(지금은 연육교가 있어서 섬도 아니라고 하지만)들을 다니면 뭔가 도회지하고는 색다른 한가로운 삶이 느껴져서 좋더라.

[정기선]

사진도 좀 올리제. 보람찬 여행이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