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 진실?
얼마전 소방방재청 열린마당에 소방서 현직원으로 생각되는 분이 의용소방대와
관련하여 올리신 글 중 의용소방대 해체를 주장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짐작 하건데 광역시 소속의 소방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일견 그 심정을 동의하는
면도 있고 부정하는 면도 있어 몇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현직 의용소방대원도 아니면서 왈가왈부 한다고 건방지게 여기지 마시고 다같이 고민해
보자는 취지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랩니다.
현직에 계시는 고급간부들이 의용소방과의 관계 장립에 있어서 불편해 하시는 것은 그
역사적 배경입니다.
아래에 맑아라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도 조선시대때부터 의용소방과 경방조직이 있었던
것으로 올리셨으나 사실 그 시대에 있었던 소방조직으로 친다면 궁궐을 지키는 금화군
외에는 민간에서는 거의 두레의 수준에 가까운 협동조직 이었습니다.
같은 동리의 사람들이 하는 협동조직의 일환이었지 사실 조직화된 의용소방조직은 아니
었습니다.
현재와 가까운 모습을 갖게된 것이 일제 강점기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의용소방조직은
일제시대에 생겨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역사적으로 가장 정확 합니다.
그리고 의용소방을 조직한 근본 이유가 체계적인 소방조직을 갖기에는 비용도 들고 또
관리상의 문제도 있어 대도시에는 소방조직(소방서)이 들어서고 작은 지역을 중심으로
의용소방이 조직되었고 물론 지역의 재난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압한다는 면도 있었지만
사실은 일본 거류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 1차적이었슴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로 현직 소방은 정통성 시비에 휘말림은 물론 의용소방은 금장의 계급을, 현직
소방은 은장의 계급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 의용소방조직은 자생적인 조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 주도의 조직이었고
또 관의 협조나 조력을 받아 온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 배경은 경찰이 운영하는 자율방법대와도 비슷 합니다.
다음은 의용소방대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몇가지 적고자 합니다.
의용소방의 태동이 일제시대인 만큼 비교해 보면 현재 일본에서는 의용소방대는 자체 장비와
예산을 가지고 현직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소방용 펌프차 18,661대중 의용소방이 보유한 펌프차가 무려 14,344, 소방 지휘차량
이 699대에 이를 정도로 일본의 의용소방대 운영과 조직 정비는 탁월 합니다. (다만 구조차는
없으며 구급차는 2대 보유)
보유장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의용소방대의 역할은 주로 화재진압을 목적으로 활동
하고 있으며 1차적으로 재산을 지키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실제로 화재현장에 1차로 출동해 소방통로나 열어주고 하염없이 소방차나
기다리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직 소방의 조직이 잘 짜여져 있는 대도시에서는 의용소방이 실제로의 의무인 화재
진압에 동원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일정 교육을 필하면 본연의 업무인 화재와는 무관하게
동네의 선후배들이 하는 계모임으로 발전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이러다 보니 할 일이
없어진 의용소방들이 현직이 하는 일에 대해 간섭하고 압력을 가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러
그 무용론이 대두된 것입니다.
현직에서 봤을때는 예산(장비나 피복, 월급)이나 축내고 감투나 써서 자신들이 하는 일에
관여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은 너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사를 보면 건국 초기의 소방에 있어서 의용소방의 역할은 비록 지금은 경찰에서
관리 하지만 6.25 전쟁 당시에는 자원하여 전투에 참여 하셨고 큰 사건 사고에는 동원 조직
으로 미 소방대와 함께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http://mulchong.ye.ro/ 물총의 소방역사관에서 의용소방 순직자 확인가능,경산소방서
중앙파출소 근무, 구명보 소방장)
그러나 지금은 거대한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는 여전히 의용소방의 역할이 지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직접 구조 구급 업무에 참여 할 수는 없으나 종한 재난인 화재에서는 소방통로확보나 용수
확보에 있어서 순환근무를 하는 현직 소방관들보다 그 혜안이 뛰어 날 수도 있습니다.
한 예로 퇴계원 의용소방대 총무로 봉사 하시는 김동석 선생님의 증언에 따르면 심지어 작은
동리의 소화전이나 경보기 같은 자잘한 일거리도 자원하여 수리해 주고 보살펴 준다고 하니
어떤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의용소방에 계시느냐에 따라서 그 일의 품질이 달라 질 수 있음
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면이 있으면 분명히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 청취한 의견입니다. 다같이 이 고민을 나눠 가져 보도록 해 주십시오.
신임 파출소장(소방위)이 왔습니다. 지역의 의용소방대장(소방정)이 자신이 동리에 파견나와
있는 소방관의 교체를 원합니다. 파출소장은 기분이 상합니다. 뭐 그런 것 까지 간섭하느냐며
불편해 합니다. 의용소방대장을 만나 보았습니다. 자기 지역의 위험물에 대해 손금보듯 환히
살피고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하고 어느 지역에 화재가 나면 얼마나 타야 소방차가 도착하는
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기소에 계시는 분이 꿈뜨다고 합니다. 도저히 믿고 잠자기에는 불안하다고 합니다.
대기소 직원을 만나 물어 보니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는데 대장님이 너무
큰 것을 요구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우 피곤해 합니다.
누가 옳은 주장을 하는 것 일까요? 과연 3자를 앞에 놓고 이야기 한다면 이런 상황을 중재할
수 있겟습니까?
의용소방대장은 가장 가까이 있는 대기소 직원을 못믿고 소방은 직원의 교체를 얹잖아 하고
직원들도 지가 뭔데 감놔라 대추놔라 하냐고 비웃어 버리고 대장은 대장대로 지역을 지키기
위해 고심하고......작은, 그러나 제대로 운영되는 지역에서도 흔히 일어 나는 트러블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무용론을 펴며 이거 폐지하자 하는 것도 철없는 어불성설입니다.
2001년 행정자치부가 폐낸 자료에 의하면 전국 의용소방대원은 83,835명입니다.
16개 시도로 나누면 5,239명 정도 되고 다시 기초단체로 넘어가면 그 숫자는 열악 합니다.
소방은 가만히 않아서도 소방을 지지하는 팔만 삼천여명의 거수기가 있는대도 불구하고 그
조직을 싫어 하고 또 폐지할려고 하는 것은 주객의 전도요 어리석은 짓이 분명 합니다.
하기야 저거 좋다고 러빙하는 119사랑에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을 보면 그 하는 일은
위대하고 대단해도 구성원들의 인격적인 부분은 깊이 재고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다음은 관리의 문제입니다.
현재 광역시는 시장이, 도단위는 그 단위 시군에서 의용소방 지휘관을 임명하며 계급 또한
존재 합니다. 그런데 광역시 단위는 그렇다 쳐도 시, 군 단위는 의용소방조직의 교육이 제대
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대장의 계급이 무엇인지 높낮이 구분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심지어 여성의용소방대는 그저 큰 사고가 날 경우 자비로 마련한 밥솥에 라면과 커피봉다리
를 들고 자력으로 운전해 가며 밤을 세워가며 퍼 날라도 현직으로부터 별로 고맙다는 소리
한번 못들어 본 경우가 많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순진한 아지매들 희롱하는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이용할 줄은 알아도 사용 할 줄은 모르는
방치한 조직입니다.
소방도 알아야 활용 가능하고 의용도 알아야 자력으로 움직 일 수 있는데 이 두 손을 놓고
있다면 의용소방은 그야말로 쓸모 없는 소방의 악세사리, 혹은 골칫거리가 됩니다.
그 책임은 분명 현직에 있습니다. 소방법상 의용소방대 관리는 분명히 서장에게 있기 때문
입니다.
이러다 보니 역시 혜안을 가진 서장이나 소장이 부임한다면 의용소방대 역시 활성화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지휘관이 부임한다면 불을 보듯 뻔해 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또 화재진압 업무외에 의용소방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봉사차원 이상의 것이 없습니다.
언론에 주로 발표되는 것을 보면 정기적으로 산불예방차원에서 계도하는 것, 불우이웃 돕는
것, 밥짓고 빨래해 주는 것 등입니다.
경찰조직은 자율방범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폼나게 차에 경광등도 달고 부족한 동리의
경찰력을 대신해 순찰도 돌고 또 심한 말로 교통법규 위반때에도 슬그머니 그 쯩을 내
보이면 어, 우리 식구네 하며 그냥 보내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권력화 되지 못한 소방에 기대어 선 의용소방 역시 권력화 되지 못해서 일어난 폐단이니
권력을 갖자는 의도는 아닙니다. 어떻하든 그 의무를 찾아 행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소방의 입지를 더 강화 시키는 길입니다.
아래 맑아라님이 소방방재신문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하동군에서의 의용소방의
모범적인 사례를 들어 주셨습니다.
거금 5천여만원을 들여 장비를 들이고 또 소방서가 들어설 것에 대비해 건물까지 짓게
되었다니 대단히 표준적인 의용소방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지역, 예산이 없거나 지휘관의 인식이 부족한 지역은 자꾸만 불협화음이
일어 나고 또 없애자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소방서장들도 다른 기관장들과는
사이좋게(?) 지낼려는 경향이 강한데 유독 소방의 지지자들인 의용에 대해서 만큼은 좀
볼맨 소리로 푸념을 하는 것을 보면 서장들 역시 그런 쪽, 의용소방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예산을 아까워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막힌 것이 있다면 풀어야 합니다. 흐트러진 것이 있다면 바르게 정리 되어야 합니다.
현직원이 소방방재청 게시판에 없애자 하는 철없는 소리를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심각하고 중대한 방임행위입니다.
의용소방에 다음과 같이 부탁 합니다.
28년째 의용소방대원으로 계시는 분이 소방의 계급도 모를 만큼 무지한 경우도 허다 합니다.
마치 소방대원들 위에 서서 군림이나 할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 안들으면 바로 압력
넣을려는 소위 말하는 유지들이 많습니다.
이래선 안됩니다 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개선할 것은 해야 합니다. 비록
의용소방이 고령화 되어 가고는 있으나 그 조직에 들어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이들도 많
습니다. 그러나 현직 소방이 상당히 닫힌 구조를 가졌듯 여러분들 또한 매우 폐쇠적인
구조를 가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자율방범대원은 수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6년여동안
관찰해 보아도 의용소방대원은 제 생활 근거지에서 찾아 볼 수가 없으니 매우 이상한 일임에
분명 합니다.
자율방범대원을 모집합니다 라는 플랭카드는 본 적이 잇지만 의용소방대원을 모집합니다
라는 문구는 서울의 모 소방서 파출소 유리창에 A4 반으로 접은 용지에 볼펜으로 써 붙여
놓은 것 외에는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민방위 훈련에 빠진다는 유혹으로 들어간 의용소방이 아닌 지역사회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있다면 널리 소방의 전도사가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아룁니다.
한 예로 지난해 말 경북 모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낮에 의용소방이 조끼 입고 출동 했다가
모두 생업으로 돌아간 심야에 119시민 감시단이란 분들이 다른 市임에도 여러명들이 모여
시찰하고 또 화재진압을 위해 검정을 뒤집어 쓴 소방관들을 격려해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
습니다.
여러분들이 조직력이 약하다면 강화 시켜야 합니다. 시골이라서 안되고 도시라서 어렵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동리에서만 머물지 말고 연합회라는 전국 조직을 이용해 활용 하십시오. 연합회가
어찌보면 답답하게도 그냥 회장단 모임이 되어 버렸지만 원래의 취지란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각종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조직으로 알 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화재사고를 2만5천여명이 소방공무원들이 대처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의용소방이 필요하고 의용소방은 현직이 있으니 그야말로 현직을 보조하고 조력하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그 지역을 잘 아는 의용소방이 주도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일에 사명감을 부여해야 합니다.
저는 의용소방대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한번도 그분들이 하는 일에 참여해 보거나 업무를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한달 수당이 약 2만여원에 그것도 모두 적립해서 필요한 공공의 일을 위해 사용 한다고
알 고 있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잘 활동하던 의용소방이 관할 소장이 바뀌니 파출소가 어디 있는지 조차 잊어 버리고
사는 경우, 관할 면장님은 지역 대장을 인정해 주는데 파출소장은 지역 대장 얼굴도 알아
보지 못하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아래에 보면 그 복지나 대접이 시원치 않으니 아예 소방에서 의소대 관리하지 말고
기초자치단체로 넘겨서 관리되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현직에서도 소방방재청이니 이런거 번거로워서 싫으니 기초로 넘겨 과거처럼
소방령들도 서장한번 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현직원들도 오죽하면 그런 생각을 다 하겠습니까?
이런 일은 근본적으로 기초자치단체, 시,군,구로 넘어 간다고 쉽게 해결되어질 사안은 결단코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이 사고와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것에 대해 거의 운명론적으로 받아
들여 지는 문화권에 사는 경우 그 관리를 대통령이 한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생명은 모두다 소중한다는 인식을 널리 퍼지게 해야 할 문화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또 의용소방은 권력도 갖지 못했고 무한 봉사만이 그 임무입니다. 지혜로운 혜안과 미래를
보는 시야로 처해진 환경을 굳건히 해쳐 나가며 좋은 사례를 많이 찾아 발굴하고 또 알려서
서로에게 지혜로운 답안을 많이 내어 놓는 전문적인 의용소방이 많이 배출 되기를 소원
드립니다.
몇가지 불편한 사례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스럽지만 쓰기전 몇 번의 생각을 거쳤습니다.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널리 그 비난을 듣겠습니다. 잘못이 있어 잘 적지 못했다면 귀담아
듣겠습니다.
그러나 의용소방 본연의 해야 할 일은 잊지 말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119사랑 동호회 홍보팀장 김 종태 올립니다.]
다함께 생각해 봅시다 소중한 의용발전의 생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전국의용소방대 맑아라드림 http://cafe.daum.net/MYLOVE0119LOVE
===========================================================
|
첫댓글 글세요 내용을 읽긴 읽었는데...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곳도 있고 어두운곳이 있으면 밝은곳도 있는것은 분명한데...ㅋㅋㅋ 지당한 말씀이고 틀린말은 없네요...최선을 다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