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임실 초원장
임실은 운암호를 끼고 아름다움을 연출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 도로를 따라 어부들이 잡아 올린 민물고기를 매운탕으로
끓여주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됐다는 ‘초원장’은 길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곳이다.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흐르는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 관광지 내에 자리한 ‘초원장’은 수많은 매운탕 집들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초원장에서는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 신선한 민물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탕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민물 새우탕과 닭도리탕, 토종닭 백숙도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사선대에 터를 잡고 장사를 시작한지 20여년이 흘러 외양은
커졌어도 초원장 식당은 옛날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주인인 김인숙씨(52)는 민물 매운탕을 위해 직접 밭에 무우를 심어 시래기를
만들고 철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를 담궈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야채들로 밑반찬을 만드는가 하면
직접 5일장이 열리는 임실과 진안, 남원 등을 찾아 다니며, 계절에 맞는 별미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초원장의 토속 맛은
실제로 상 위에 올려진 갓 수확한 노랗고 여린 배춧 잎을 이용한 김치와 토란, 호박나물 등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초원장의 민물
매운탕은 모두 인근 운암호에서 잡아 올린 것들로 수질이 좋은 곳에서 잡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메기 매운탕은
갓 잡은 신선한 메기와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 민물새우, 마늘, 파 등을 넣고 집에서 담은 고추장으로 맛을 낸다.
메기탕은 물론
모든 매운탕에 들어가는 시래기는 민물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동시에 초원장만의 특별한 맛을 연출한다.
매년 11월 중순쯤이면 일정
분량의 시래기를 삶아내 가을 찬바람에 말려 사용한다는 주인 김씨의 시래기는 준비하는 과정만큼이나 정성이 배어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면서 시래기부터 건져 먹노라면 산뜻한 냄새가 코를 자극할 정도다.
또한 매운탕 국물을 안주로
해서 홀짝거리다보면 메기에서 나오는 독특한 살맛이 은은하게 스며든다.
매운탕과 함께 곁들여 나오는 찹쌀 밥은 아이들은 물론 나이든
어른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배추김치, 백김치, 호박나물, 토란나물, 해물전, 동치미 등 밑반찬도 흡족함을
자아낸다.
20여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입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주말이면 늘 자리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초원장은 손님들이 식사하는 자리는 대부분이 오원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갖추고 있다.
식당 내부는
홀과 방으로 이뤄져 있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있어 식사를 할 수 있다.
특히 8∼12인이 들어갈 수 있는 온돌방은 식사
후 낮잠을 청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 손님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단체 손님들에게는 회식, 모임 장소로 이용하기에
좋다.
주차장 옆으로 넓은 면적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운동기구, 조각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제법 규모가 있는 단체행사 장소로도 잘
어울린다.
* 메뉴:메기 매운탕(대) 3만5,000원, 중 3만원, 빠가 매운탕(대) 4만원, 버섯전골(대) 3만5,000원, 민물새우탕(대)
3만5,000원, 불낙(대) 3만5,000원, 닭도리탕 3만원, 토종닭 백숙 3만원
* 찾아가는 길: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전주에서
남원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직진-임실 오원교 건너 사선대 입구에서 우회전-샛길을 따라 돌면 사선대 관광지 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버스는 전주에서 관촌 시내버스(5분간격 운행) 이용, 종점에서 하차(30분정도 소요)하면 되며, 기차나 직행버스를 이용할
경우 임실까지 가서 임실에서 관촌행 군내버스(하루 41회 운행) 이용하면 된다.
/김재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