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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특집
베스트셀러 대연구
2004년은 아쿠다카와芥川상 수상작의 히트를 비롯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겨울연가』『굿럭グッドラック』등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해 주목받았다.
이들 베스트셀러를 살펴보고 담당 편집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점은 베스트셀러의 태생이 바뀌었다는 것.
‘서점발 베스트셀러’란 말이 상징하듯 유통현장까지 힘을 합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가는 경향도 2004년을 상징하는 사건 중 하나였다.
또 영화화되어 통상 독자층과 다른 층의 지지를 얻어 히트했다.
인터넷 상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등 타매체와의 관계속에서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2004년 분석과 2005년 시장동향을 예상해보기로 한다.
아오야마 편집회의
미디어믹스를 생각하다
베스트셀러 만들기
출석자:
- 노구치 미키野口美樹: 익사이트 미디어 사업부 시니어 프로듀서
- 아리에 유이치有重陽一: 가도카와 영화 기획․제작그룹 치프 프로듀서
- 군지 유코 郡司裕子: 신쵸샤 출판부 문예 제 2편집부
베스트셀러의 태생이 바뀌고 있다. 영화화되면서 통상독자와 다른 층의 지지를 얻어 크게 히트하거나 인터넷 상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타매체와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출판사, 영화계, 인터넷 업계의 대표자가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대해 토론했다.
우정․첫사랑․성장...
『전차남』은 영원불멸의 테마로 가득하다.
사회: 우선 여러분이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아리에: 저는 예전에 서점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영화업계로 전직해 지금은 프로듀서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2월 25일 개봉된『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蹴りたい背中』으로 아쿠다카와상을 수상한 와타야 리사綿やりさ의 『인스톨インストール』의 영화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노구치: 저는 포털 사이트인 ‘익사이트’에서 책이나 뉴스와 관련된 채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해 다루는 익사이팅 북스는 서평 사이트로 읽을만한 내용을 지향하며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군지: 저는 신쵸샤新潮社에서 서적편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차남』을 단행본화했습니다. 보통 와타나베 준이치渡辺淳一, 요시다 슈이치吉田脩一 등을 담당했고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서적을 편집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차남』은 요즘 대단한 화제를 모으며 40만부를 돌파했는데요, 군지씨는 어떤 계기로 이 콘텐츠에 주목하게 되었나요?
군지: 사실 저는 컴퓨터 문화를 잘 모르는 편입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을 정도니까요. (웃음) 『전차남』은 편집장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날 ‘이거 재미있던데...’라며 URL을 알려주셨죠.
실제로 보니 굉장히 재미있어서 “꼭 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차남』은 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발견한 것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논리적 전략이나 근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저도 이렇게까지 잘 팔릴 줄 몰랐으니까요.
노구치: 그래도 『전차남』에는 게시판 <니짱네루2ちゃんねる> 특유의 용어가 나오잖아요. 의미를 알 수 없는 부분은 없었나요?
군지: 처음에 설명이 쓰여 있잖아요. 그보다 니짱네루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가 읽어도 재미있었으니 반대로 책으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일만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노구치: 『전차남』을 읽은 사람들은 인터넷 화면을 충실하게 재현한 점에 놀란 모양이던데... 굉장히 신선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아리에: 저는 잘 아는 연출가의 추천으로『전차남』을 읽었습니다. 어쨌든 재미있어요. 아스키아트ASCII ART도 굉장히 좋구요.
군지: 저도 화면에서 읽었을 때 아스키아트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면 보는 느낌을 그대로 종이에 재현했습니다. 인쇄회사에도 굉장히 무리한 부탁을 하고... 저는 ‘보이는 그대로’ 라고 지시했을뿐 실제로는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어요. (웃음)
아리에: 읽고 그림에 힘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사이트에 들어온 사람들이 전차남을 응원하는 모습을 단 번에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기분까지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응원해주었다니 놀라웠습니다. 독후감도 신선했고 읽고 나니 마음도 편안해지던데요.
군지: 『전차남』에는 우정이나 성장, 첫사랑 등 예로부터 문학의 소재로 쓰이던 요소가 굉장히 많아요. 일본인은 이런 것들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쓴 게시판에서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뿐입니다.
노구치: 『전차남』이 화제가 되자 신문에서는 ‘인터넷에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다루었죠. 인터넷 공간에서만 달아올랐다가 사라지는 이야기가 많은데, 『전차남』의 붐은 실제 세상으로까지 파급되었어요.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보편성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일 거에요.
이미 저작권 오퍼가 쇄도
『전차남』은 영화화될까?
군지: 『전차남』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작품을 어떻게 책으로 만들었냐하면, 저는 책으로 만드는 게 절대적으로 읽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단, 앞서 말씀드렸듯이 콘텐츠를 종이 위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많이 괴롭혔죠.
노구치: 인터넷 업계인들이 아스키아트를 종이에 옮긴다는 측면에서 힘들어했던 것 같네요. 제 경우 『전차남』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을 때 줄거리만 쭉 훑어봤어요. 그때 받은 인상은 군지씨가 말씀하신대로 순애純愛에 관한 이야기라는 거죠. 그런데 책이 나온 뒤 찬찬히 읽어보니 외부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코멘트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새삼 종이의 매력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리에: 인터넷상에서 콘텐츠를 모두 다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서적의 형태로 나오면서 일반인이 훨씬 편안히 읽을 수 있게 되었지요.
노구치: 가장 재미있었던 건 아마 실시간으로 전차남의 사랑을 지켜본 사람들일거에요.
아리에: 책을 읽으면 눈 깜빡하는 동안의 사건이지만,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들에겐 상당한 시간이 걸렸겠죠.
군지: 네, 약 2개월 동안 일어난 일들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의 영상화는 어려운 것 같던데요.
아리에: 그래요. 영상으로 표현할 경우, 일반 소설보다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죠.
군지: 이미 영화화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단지 머릿 속에 있는 영상의 이미지는 여러분 모두 각기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리에: 훌륭한 작품이니 영상으로 옮길 때도 새로운 연출법을 시도해야 진정한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겁니다.
영상화는 작가에게 커다란 기회
사회: 서적은 영화화됨으로써 지금까지의 독자층과 다른 새로운 층의 지지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본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함으로써 대형 히트작이 나오기도 하지요. 각각 영화와 서적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아리에: 영화 업계인으로서 말하면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은 홍보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히트할 가능성이 높지요. 원작이 베스트셀러인지 여부는 영화화하는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단, 그 작품을 영화화할 수 있는지, 그것을 관객이 보고 싶어할지, 영화로 만드는데 비용은 얼마나 들지 생각하면 모든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할 수 없어요. 기본적으로 책과 영화는 다릅니다.
당연히 완성된 영화 이미지가 원작의 이미지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서적을 영화화할 때에는 출판사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군지: 올 7월 후지TV에서 <동경만경東京灣景>이라는 드라마가 방송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제가 편집한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소설입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동경만경』이란 타이틀 이외에 거의 원작의 요소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단지 확실히 드라마의 영향으로 책이 잘 팔렸죠. 영상화는 작가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에도 드라마 원작으로 쓰여 요시다의 이름이 지금까지의 독자층과 다른 층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영상화된 작품은 원작과 전혀 다른 창조물이에요. 그 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가에게도 ‘영상화를 계약한 시점에 그 작품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납득시키지 않으면 불씨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작가도 어느정도 확실히 알아 둘 필요가 있지 않나요?
아리에: 그래요.
군지: 『전차남』 영화화에 관한 말들이 많았는데 전 그저 손놓고 기뻐할 수 없더라구요. 그 사이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작가가 아니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책은 단순한 부산물이기 때문에 팔리지 않아도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자신들의 이미지나 가치관에 집착할테니 증쇄자체가 그들에게 부담인지도 모르죠. ‘팔리는’것이 저자에게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는 점은 편집자로서 참 난처한 부분이에요. 종종 “전차남은 어떤 사람이냐며 취재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매체에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그의 뜻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들이 ‘보통 작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웃음)
연재가 끝날 때까지 토의
영화계가 찾는 유망한 원작
아리에: 이번에 가도카와 영화에서 제작한 <인스톨>도 원작과 다른 분위기에요.
와타야 리사의 작품은 문체가 재미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문체는 영상으로 옮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가타오카에게 연출을 부탁해 주로 TV연속극을 쓰는 오모리 미카大森美香에게 각본을 부탁했습니다. 꼭 여러분께도 보여드리고 원작과 영화를 비교한 의견을 듣고 싶네요. (웃음)
사회: 베스트셀러의 영화화는 몇 십만 애독자를 적으로 만들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도 있는 것 같은데요.
아리에: 그렇게 된 작품도 꽤 많아요.
군지: 적이 되려면 일단은 읽어야 겠네요.(웃음)
아리에: 그렇다면 꽤 괜찮은데요.(웃음)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도 일상화되어 입소문으로 영화나 내용이 순식간에 퍼져나가죠. 예전에는 좋은 영화라 해도 입소문이 나기 전에 개봉기간이 끝나 히트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어요. 최근에는 무서울 정도로 반응이 빨라요. 신기한 건 ‘재미없다’는 소문이 나도 뭐가 재미없는지 보러온다는 거죠. 역시 가장 무서운 건 반응이 없는 거에요.
군지: 사람은, 보통 악평이라도 너무 과격한 반응과 접하면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하고 싶은 법이니까요.
아리에: 상승효과라는 의미에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책도 잘 팔리면 좋을텐데. 그래도 비평이나 비판 등 여러모로 회자되는 편이 낫지요.
군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을테니까요.
아리에: 베스트셀러와 영화의 관계를 보면, 책이 잘 팔려 이미 사전에 홍보된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됩니다. 그 다음에는 반대로 영화화에 의한 후광으로 다시금 서적 판매를 노리게 되지요. 자주 쓰는 수법은 영화 개봉에 타이밍에 맞춰 문고를 내는 겁니다. 그러나 이전에 제작했던 <착신아리>의 경우는 아키모토 야스시秋元康가 생각한 기획이 재미있어서 ‘영화로 만들자, 함께 각본을 만들어보자. 원작도 쓰자.’며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서적 발매와 동시에 영화개봉를 개봉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동시에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화와 책을 한꺼번에 만드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군지: 최근에는 책이 나오기 전부터 영화화에 관한 문의가 들어옵니다. 얼마전에 15회로 끝낼 계획으로 <쇼세츠 신쵸 小說新潮> 에 게재하던 소설을 책으로 만들려고 하던 찰라, 단행본화하기 전, 한 10회쯤 연재되니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내용은 ‘연재가 언제 끝나느냐’‘원작 저작권은 누가 갖고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아리에: 영화나 TV드라마가 될만한 소재란 게 의외로 적어요. 그래서 영화화하기 쉬운 작품은 여러 곳에서 눈독을 들이고 경합하는 경우가 많죠. <인스톨>의 경우도 수 십여 곳에서 오퍼가 들어왔으니까요.
활용가능성에 기대
인터넷의 광고효과
사회: 다음으로 인터넷과 소설의 관계에 대해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인터넷은 입소문을 유발하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베스트셀러 탄생에 큰 영향력을 갖기 시작한 게 아닐까요.
군지:『전차남』이 히트한 건 인터넷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전차남』에 대한 기사가 야후 톱 뉴스에 실린 다음날 판매부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거든요. 신문에서 다루었을 때도 광고 효과로 꽤 많이 팔렸지만, 인터넷의 영향으로 거의 두 배는 팔린 것 같아요. 인터넷의 힘에 놀랐습니다.
아리에: <인스톨>도 인터넷과 잘 맞는 발상때문인지, 원저 출판사인 가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 담당자의 말이, 보통 책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팔린 부수가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노구치: 마케팅 데이터 등을 보면 20대, 30대는 신문보다 인터넷 접속시간이 긴데, 『전차남』이나 『인스톨』등의 타겟은 확실히 인터넷 쪽이었을 것 같아요.
군지: 그래요.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죠.
노구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 직접 출판사 사이트나 온라인 서점에 링크되기 때문에 책에 관한 화제는 특히 실질 판매로 이어지기 쉽지요.
사회: 『전차남』은 인터넷을 제외한 다른 매체에서도 크게 다루었죠?
군지: 네 TBS<오우사마노 브랜치王様のブランチ>에서 5분 동안 특집으로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영업부에서 조사해본 결과, 전국에서 3만부가량 팔렸답니다. 역시 TV의 힘은 크더군요. TV정도는 못되지만 인터넷의 영향력도 굉장해요. 출판시장은 공급 과다이므로 매일 많은 책들이 점두에서 사라집니다. 그래도 매체에 홍보되면 며칠이라도 더 점두에 놓이겠죠. 영화화되거나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거나 매체에 노출되면 그만큼 서점에서 책의 수명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지요.
노구치: 앞으로 인터넷은 베스트셀러의 탄생에 유용한 수단이 될 겁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현재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30만명, 50만명쯤 된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의 블로그 서비스를 보면 이용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제 피부감각으로는 훨씬 많은 느낌이에요. 블로그의 주제로 선호하는 것은 뉴스나 서평입니다. 블로그는 링크처가 있어야 화제로 만들기 쉽기 때문에 책에 관한 사이트를 좀더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만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그에, 서평에 관심을 두는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으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뭐가 팔렸지?
내년에 주목해야할 것은 뭘까?
2004년 베스트셀러 총결산
올해는 베스트셀러로 여러 매체가 떠들썩했던 1년이었다.
2004년 출판계 베스트셀러 사정을 되돌아본다.
몇 십 년만의 사건
아쿠다카와 수상작에 열광
‘올해는 연초부터 밀리언셀러가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 출판계에서 보기드문 해였다’고 말하는 출판과학연구소出版科學硏究所의 사사키 도시하루佐々木利春.
2004년 초에는 지난 해에 이어 신쵸샤의 『바보의 벽バカの壁』이 화제였지만, 그 후에는 소설의 판매가 호조였다. 특히 상징적인 것은 아쿠다카와상 수상작인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蹴りたい背中』,『뱀에게 피어스蛇にピアス』가 크게 히트했다. “아쿠다카와상 수상작이 이렇게 잘 팔리다니, 보기 드문 일”(사사키),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대 사건”(기노쿠니야쇼텐 종합 사입부 기획촉진과 나카무라)이라며 관계자도 입을 모았다.
그 외에도 픽션작품의 호조가 눈에 띤 올해, 특히 영화․드라마 관련서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앞서 말한 나카무라도 “올해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드라마”라고 한다. 드라마라면 <겨울연가>의 대히트가 떠오르는데 한류 붐으로 일어난 ‘드라마 회귀’ 현상으로 올해는 일본영화도 주목 받았다. 첫 번째는 쇼각칸小學館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 2003년부터 팔린 서적이지만 4월말 골든위크에 영화가 개봉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금까지 기노쿠니야쇼텐에서만 총 11만 2천부가 판매되었다.
또 TV드라마 원작소설도 순조롭게 팔렸다. 『모래그릇砂の器』이 2만부를 넘었고, 『하얀 거탑白い巨塔』이 2만 2천부 이상 판매되었다. 『인간의 증명人間の証明』이 1만 3천부, 현재 방영중인 『검은 가죽 수첩黒革の手帳』의 판매량도 1만부에 달한다. (기노쿠니야 쇼텐 누계)
그 외에 영화에서도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건투.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천국의 책방 연화 天國の本屋 戀火』,『69』, 『시모츠마 이야기下妻物語』, 『오늘의 사건きょうのできごと』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소설로는 “『열 세살의 헬로워크13歳のハローワーク』(겐토샤), 고단샤의 『패배자는 소리높여 부르짖는다負け犬の遠吠え』가 올해의 베스트셀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는 나카무라. 실용서에서는 성인용 계산․ 훈련서의 움직임이 좋았다.
헝그리 마켓에 이변
공급속도가 대폭 향상
올 베스트셀러는 책을 읽지 않는 층까지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사사키는 “일반인에게 조사해보면 약 반정도가 ‘보통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책을 읽을 동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무엇을 읽어야할지 모른다. 그러므로 베스트셀러에 몰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판매부수는 독자가 책을 구입할 때, 하나의 판단기준이 되는 것 같다. 한 번 베스트셀러가 되면 눈덩이처럼 그 부수가 늘어난다.
또 시장 동향에 대응하는 출판사의 공급체제도 빨라졌다. 맹렬한 기세로 메가 히트작이 탄생한 배경에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 공급된’ 요인도 있다는 사사키. “이 정도까지 속도감있는 해는 없었다”며 올 한해를 회상한다.
지금까지 출판시장은 ‘헝그리 마켓’이었다. 시장에 없기 때문에 독자의 수요를 환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베스트셀러는 공급의 타이밍이 빨라졌다. 거기에는 “서점 POS(판매시점관리 point of sales) 데이터에 의해 판매량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원활한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점, 또 인쇄․제본능력이 향상된 점도 배경이라 할 수 있다”고 사사키는 분석했다.
출판계도 진화했다?
공을 세운 새로운 마케팅 수법
“포프라샤의 『굿럭ゴッドラック』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이 책은 출판사가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도전한 독특한 케이스.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과는 달랐습니다”라고 하는 나카무라. 올 한해 베스트셀러를 말할 때에는 출판사측의 도전적인 시험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굿럭』을 비롯해 발매 전 대규모 프로모션 활동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독립기업으로 저자와 편집자를 잇는 중개서비스 ‘혼나루!’를 운영하는 엘리스 북 컨설팅의 츠치이 에이지土井英司도 “최근 베스트셀러의 공통점은 예약부수가 이미 초판을 상회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발매전 활동이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포프라샤의 『굿럭』은 초판 5만부 예약되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3쇄, 12만부로 출발. 신쵸샤의 『전차남 電車男』은 초판 2만부로 예상되었지만 예약 단계에서 5만부에 달했다. 겐토샤의 『단호히! キッパリ!』는 1만부 예상되었던 것이 초판 2만부로 출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대부분 미리 샘플북을 만드는 등 서점이나 매체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이나 광고 활동을 했지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제 만들기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움직인 출판사가 승리한 1년이었습니다”라고 하는 츠치이.
메가 히트작 뒤에서 분발한
숨은 베스트셀러
올해는 『굿럭』을 비롯해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하는 등 프로모션에 거액을 투자한 출판사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츠치이는 “베스트셀러를 만들려면 나름의 자금도 필요하다. 상황에 따른 미디어 노출이 열쇠”라고 한다.
한편 돈을 들이지 않으며 꾸준히 조금씩 판매 부수를 늘려나간 책도 있다. 나카무라의 기억에 남은 것은 오츠키쇼텐大月書店의 『갈색의 아침茶色の朝』. 인문서에 해당하는데 이 책을 담당한 여성편집자가 서점을 대상으로 영업해 홋카이도 서점에서부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현재 기노쿠니야 쇼텐에서 누계 2600부가 팔렸다. 인문서치고는 이례적인 부수다.
인터넷은 ‘증폭’장치
새로운 베스트셀러 낳는 법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의 역할. ‘인터넷은 증폭장치’라고 하는 츠치이는 인터넷을 활용해 입소문을 유발하는 사전작업의 중요성을 말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어플리에이트(Affiliate:개인의 웹 등에 기업 사이트 바로가기 링크를 걸어 유저가 그 사이트를 경유해 상품․서비스를 구입할 때 보수가 지불되는 구조). 어플리에이트의 등장으로 개인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며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그 가운데 책은 비교적 소개하기 쉬운 상품이다. 입소문으로 퍼진 평판이 인터넷에서 증폭된다.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결코 서점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가 아닙니다. 서점에 오지않더라도 책과 접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하는 츠치이.
커리어우먼과 중장년 시장
올해의 활황마켓
소설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2004년, 내년에도 계속 새로운 시장이 나타날 것이다. 전술한 사사키는 그 시장을 중장년층과 커리어우먼이라고 지적한다. 쿠몬슛판くもん出版의 『뇌를 단련하는 훈련脳を鍛えるドリル』은 출판계에 ‘건망健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 책을 계기로 출판시장에서 중장년층이 하나의 큰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사키.
사사키는 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이슌 슛판青春出版의 『내 주변이 좋은 일로 가득해지는 책自分のまわりにいいことがいっぱい起こる本』,겐토샤의 『단호히!』를 비롯해, 자기 일을 가진 여성이 늘어나면서 커리어 우먼을 위한 자기개발서, 치유 관련서가 잘 팔린 1년이었다”고 회상한다.
츠치이도 “올해, 주목할만한 것은 30대 여성 시장”이라고 한다. 두터운 시장임에도 그들을 대상으로 나온 책은 많지 않았다.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서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법 등 치유 관련서는 내년에도 주목할만하다
2004년 하반기 베스트셀러 순위(종합)
1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위: 『바보의 벽』
3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4위: 『13살의 헬로워크』
5위: 『신․인간혁명』
6위: 『뇌를 단련하는- 어른을 위한 음독 훈련』
7위: 『뇌를 단련하는- 어른을 위한 계산 훈련』
8위: 『뱀에게 피어스』
9위: 『죽음의 벽』
10위: 『행복초 幸福抄』․『겨울연가』(상․하)
몇 부가 팔려야 베스트셀러?
올해는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한해였다. 그런데 본래 '베스트셀러'란 말을 사용하는 데 기준이 있을까?
‘베스트셀러란 상대적인 것'이라는 사사키. "예컨대 초판 5000부 짜리가 1만부 팔렸다면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지 않느겠냐"고 한다.
한편 나카무라도 "베스트셀러에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장르에 따라 베스트셀러라 부르는 기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란다. "단, 순간의 최대풍속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몇 개월 동안 꾸준히 팔려나가는 책이어야 베스트셀러로 기억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세상에서 많이 쓰는 말에 기준이 없다니 이상하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는 독자를 끌어모으는 이상한 매력을 지닌 말임은 분명하다.
올해의 베스트셀러 경향은?
-아마존 재팬 일본서 종합 랭킹(2004년 1월 1일- 10월 31일)
1위: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위: 『13살의 헬로워크』
3위: 『또 하나의 겨울 연가もう一つの冬のソナタ』
4위: 『강철의 연금술사鋼の練金術師』
5위: 『싹트는 영단어萌える英単語もえたん』
6위: 『좀 더 알고 싶은! 한국 TV 드라마2 もっと知りたい!韓国TVドラマ2』
7위: 『에프터 다크アフターダーク』(무라카미 하루키)
8위: 『잘못 쓰는 말言いまつがい』
9위: 『주간 나의 형週間わたしのおにいちゃん 』(특별증간호)
10위:『바보의 벽』
“올해의 베스트셀러라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발매 전, 8만 8천 세트 예약주문을 기록하며 가장 눈에 띄었죠. 한국 관련서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잘 팔렸고... 또 9위의 『주간 나의 형』이라는 figure book이나 애니메이션, 만화 부록이 들어 있는 책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이런 것은 발매되기 몇 달전, 혹은 반 년전부터 예약이 되기도 했죠.”(아마존 북&프로그램 매니징 에디터 노자와野澤)
또 웹이나 메일 매거진이 베스트셀러의 기폭제가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8위에 랭크된 이토이 시게사토糸井重里의 사무소에서 발행한『잘못 쓰는 말』은 일반서점과 온라인 서점으로는 아마존에서만 취급했습니다. 이 책은 본래 웹 사이트<호보 닛칸 이토이 신문ほぼ日刊イトイ新聞>에서 만들어진 콘텐츠. 이런 인터넷 선행형 베스트셀러도 최근 눈에 띕니다.” 라고 아마존 바이어 하라다는 분석한다.
아마존은 이과계열에 흥미를 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문예서 중에서도 이과계의 느낌이 드는『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数式』이 특히 인기였다고 한다.
최근 베스트셀러 경향으로는 “figure 가 들어간 『싹트는 영단어』등 오타쿠 계열 서적이나 『굿럭』등 출판사가 프로모션에 주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라는 노자와.
하라다도 “역시 평상시에 책을 안읽는 사람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 아니겠어요”라고 한다.
화제의 책, 이렇게 다르다!
2004년판 베스트셀러 데이터
베스트셀러에는 편집자나 디자이너의 대단한 ‘열정’이 담겨있다.
그것은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모양까지도 포함한다.
올해 화제가 되었던 베스트셀러를 표지, 글자 수, 컬러 등을 통해 분석해본다.
『13살의 헬로 워크』: 104만부
2003년 11월 30일 무라카미 류, 겐토샤, 2730엔, 455쪽
한 쪽당 문자량: 약 1060자
<편집자가 신경 쓴 포인트>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도감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들었습니다.
표지는 한 눈에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 하나의 보물』: 42만부
2003년 11월 30일 발매, 가토 히로미, 분게이 슌주, 1470엔, 172쪽
한 쪽당 문자량: 약 400자
<편집자가 신경 쓴 포인트>
저자로서는 일생에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책이므로 디자이너에게 정말 “보물”이라고 할만한 이미지로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또 타이틀 색깔은 아들 아키유키가 좋아하는 바다의 분위기가 나도록 옅은 파랑으로 결정했습니다.
『에프터 다크』: 36만부
2004년 9월 7일 발매, 무라카미 하루키, 고단샤, 1470엔, 288쪽
한 쪽당 문자량: 약 570자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문자의 크기는 저자인 무라카미와 협의해 가능한한 크고 읽기 쉬운 것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페이지가 두꺼워졌습니다. 특히 신경쓴 점은 장의 앞에 실은 시계 일러스트.
이것은 와다 마코토和田誠의 손을 거친 것입니다.
『살며 불구덩이에 던져져 生きながら火に焼かれて』: 18만부
2004년 4월 20일 발매, 스아토スアト, 소니 매거진즈, 1680엔, 315쪽
한 쪽당 문자량: 440자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문자는 읽기 쉽게 크게 썼습니다. 논픽션이므로 쪽 수를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책은 여러 나라에 번역되었는데 표지디자인은 통일되었습니다. 임팩트를 중시해서 저자의 마스크가 전면에 나오도록 제목 문자도 사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배치했습니다.
『단호히! キッパリ!』: 75만부
2004년 7월 30일 발매, 가미오 오카도메, 겐토샤, 1260엔, 173쪽
한 쪽당 글자 수: 약 250자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이 책에 관심을 갖는 독자는 지치고 피곤한 사람이 많을텐데, 그런 사람은 긴 글을 읽고 싶어하지 않죠. 그래서 각 장의 타이틀, 4컷 만화와 일러스트로 웃음을 유발하고 읽기 쉽게 구성했습니다. 표지는 어쨌든 일러스트의 ‘포즈’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했습니다.
『안에서 본 후지츠 内側から見た富士通』23만부
2004년 7월 30일 발매, 조 시게유키城 繁幸, 고분샤, 1000엔, 235쪽
한 쪽당 글자 수:750자
<편집자가 신경 쓴 포인트>
기본적으로는 고분샤 페이퍼 북스에 공통으로 쓰는 영어와 재생지를 사용했는데 표지사진에는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잘 보면 후지츠 빌딩 위를 철조망이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내용을 상징하는 이 사진은 사진가가 절묘한 촬영 포인트를 찾아 맞춰낸 결과입니다.
『야경선생 夜回り先生』 28만부
2004년 2월 25일 발매, 미즈타니 오사무 水谷修, 1470엔, 218쪽
한 쪽당 글자 수: 440쪽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저자인 미즈타니는 지금까지 주로 약물에 관한 전문서를 집필했는데 이 책은 젊은층이가 주 독자층이므로 문자도 가능한한 크게 해 읽기 쉽게 만들었다. 표지에 관해서는 이른바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교사물과 달리 세련된 분위기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상한 생물へんないきもの』13만 6천부
2004년 8월 18일 발매, 하야카와 이쿠오, 바지리코, 1575엔, 157쪽
한 쪽당 글자 수: 740자
<저자(겸 프로듀서)가 신경 쓴 포인트>
본문은 ‘생각지도 않게 손이 가는 예쁜 케익’을 떠올렸다. 사실 표지는 직감인 부분도 있는데 ‘생물도감’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넌비쥬얼로 했다. 타이틀도 그것을 강조할 수 있도록 히라가나로 썼다.
『에프터 맨』6만부
2004년 7월 8일 발매, 다이아몬드사, 2520엔, 259쪽
한 쪽당 문자 수: 약 750자
<편집자가 신경 쓴 포인트>
원문보다 판형을 줄였기 때문에 일러스트와 문자배치에 신경을 써야했다. 종이도 두껍지 않도록 주의했다. 표지는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동물 중에서 독자가 ‘어? 이런 생물도 있어?’하고 놀랄만한 것을 선택했다.
『사랑받고 부자가 되는 마법의 언어愛されてお金持ちになる魔法の言葉』 32만부
2004년 5월 26일 발매, 사토 토미오, 젠니치슛판, 1260엔, 191쪽
한 쪽당 문자 수: 540자
<편집자가 신경 쓴 포인트>
여성용 책은 핑크나 옐로우 계열 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장정가의 조언에 따라 그 가운데 눈에 띌 수 있도록 흰색표지를 쓴 게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연애책의 달콤함과 비즈니스서의 깔끔함을 더해 반으로 나눈 분위기를 지향했다.
『Sex Volunteer』: 10만부이상
2004년 6월 30일 발매, 가와이 가오리, 신쵸샤, 1575엔, 238쪽
한 쪽당 문자량: 약 370자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초판 5000부부터 꾸준히 팔려나가 현재 18쇄를 찍었다. 디자인적 측면보다는 제목에 신경을 썼다. 지금도 5천, 7천부 등 소단위로 중판을 거듭하고 있다.
『두꺼운 게 좋아? お厚いのがお好き?』2만 3천부
2004년 6월 10일 발매, 편집부, 후소샤, 1680엔, 303쪽
한 쪽당 문자량: 약 290자
<담당 편집자가 신경 쓴포인트>
진정한 팬 들의 이미지를 책에 담고 싶었기 때문에 수준에 따라 설명을 넣거나 읽으면서 이미지화하기 쉽게 만들었다. 물론 <두꺼운>책으로 만들어야 했기에 쪽 수가 많아졌다. 표지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 따라 빨간색으로 결정했다.
★표지도 독자가 결정하는 시대?
-다카라지마샤宝島社의 새로운 시험
다카라지마샤에서는 서점원 2300명에게 앙케이트, 독자에게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장정․ 정가 등을 최종 결정하는 시도를 했다. 대상을 받은 것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 응모해 작가가 된 조코 노부유키上甲宣之의 『지옥의 트럼프(地獄のババぬき』. 스토리는 사람들이 범인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걸고 트럼프하는 이야기다.
서점원 앙케이트 결과는 발매 예정작 일부를 제외한 소책자를 바탕으로 4가지 표지 후보작 중에 점두에서 눈에 띌만한 장정을 뽑은 것이다. 결과는 트럼프 일러스트를 크게 쓴 표지가 뽑혔다. 즉 저자 조코 노부유키는 『그 휴대전화는XX そのケータイはXX』로 제 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대상의 인터넷 독자투표 2위를 차지. 현재 신한큐호텔新阪急ホテル에서 벨보이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속출로 화제!!
주목받는 쇼각칸小学館, 두명의 서적 편집자
1. 쇼각칸 출판국 문예부 편집장_미디어 기획실 플래너 스가와라 아사야菅原朝也.
『대사천大辞泉』간행후 단행본 부서로 이동. 독자적으로 문예를 시작한지 7년.
최근에는 『황금여풍 黃金旅風』『시모츠마 이야기下妻物語』등.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가
좋은 소설의 포인트로
몇 만부가 팔렸으니 ‘베스트셀러’라는 식의 숫자적 기준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 今、会いにゆきます』는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독자의 사랑받을 요소가 충분하다고 믿었고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저 스스로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는 보통 사람들이 언어화할 수 없는 감정이나 사고를 예리하게 말로 옮길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제게는 ‘사람은 언어로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신념(?)이 있습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상사나 친구든 누군가에게 들은 단 한마디 말로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말이 쓰여있는 소설에 매력을 느낍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6살 난 사내아이 유지佑司가 “엄마는 나 때문에 돌아가신거죠?”라고 묻습니다. 돌아온 엄마는 “네가 있어 난 처음으로 내 인생을 살게 되었단다.”“아빠도 엄마도 그래서 만난 거잖아. 너를 만나려고...”라고 하는 대화가 나오는데, 이 말은 아이에게 ‘완전한 존재의 긍정’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유지는 살아갑니다. 부모에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아이는 행복할 겁니다. 아마 누구나 부모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 겁니다. 이 소설에 그 표현이 정확히, 과부족없이 쓰여 있는 것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스트셀러 뒤에는 서점의 힘이 있다
“서점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진부한 느낌도 들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발매하기 전, 이 책의 주요 시장으로 예상되는 서점 지하 1층을 중심으로 견본을 보낸 후 감상을 받습니다.
이 단계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극찬해준 서점도 있어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견본은 반드시 자신있을 때가 아니면 만들지 않습니다. 견본은 제 이름으로 보내기 때문에 남발하면 신용을 잃어 역효과가 나지요. 이렇게 해서 모은 감상평을 띠지에 쓰거나 일부 판촉활동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띠지는 최전선인 서점에서 광고를 톡톡히 하기때문에 항상 독자의 입장에서 만듭니다. 즉 이 단계에서는 저자의 의견을 묻지 않습니다. 저자는 ‘글쓰기’의 전문가이지 ‘판매’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편집자는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질 각오로 일을 하는 겁니다.
홍보, 영업 담당자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특히 영업자는 처음 이 책에 공감해준 서점과 서로 연락을 취해 편집자과 서점의 의사소통 라인을 만들어주거나 서점의 매장 전개에 관한 아이디어를 다른 서점에 전달하기도 하면서 이른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협력자를 늘려주었습니다.
쇼각칸의 문예 부문은 업계의 후발주자로, 인디적 존재입니다.
편집부 사원도 저와 편집장 이시카와石川(『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작가와 만나고, 때로는 소설을 영화화하는 등 복수 미디어로 전개해 독자를 한명이라도 늘리고 싶습니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행복을 나누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물론 그 에너지는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에서 얻는 것이죠.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3년 3월 20일 발행 판매부수 85만부
편집자에게 듣는다._ 내가 베스트셀러를 확신한 순간
2. 쇼각칸 편집국 문예편집 이시카와 카즈오石川和男
『여성세븐』을 거쳐 출판국으로 이동. 담당한 작품은 『천국의 책방- 연화』,
『오뎅군』등이 있다.
멋진 타이틀 뒤에는
여성 주간지에서 단련된 감성이 있다?
저는 약 4년 전 여성주간지를 하다가 지금의 문예 편집부로 옮겼습니다. 그 무렵, 상사인 스가와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담당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인 것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맡게 된 계기입니다.
미스터리 전성기였기 때문에 사내 회의에서 보류된 작품인데 ‘도저히 포기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해 담당했습니다.
처음에 작가 가타야마씨는 다른 제목을 붙였는데, 저는 이 소설을 두 번째 읽었을 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제목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솔직한 순수함에 바로 반응해버려 어떤 의미에서 달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여성주간지에서 옮긴지 얼마 안되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당히 직설적인 느낌으로 와닿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행운의 사고가 압도적 부수를 낳았다.
발매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간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기는 초판 6000부부터 시작한 2001년 4월부터 2002년까지. 이것은 작은 서점에서부터 『세상의 중심에서...』가 주목받은 무렵입니다.
2기는 2003년 1월부터 2004년 4월까지. 2002년 4월,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가 서평지<다빈치>에 이 책을 추천하며 “울며 단숨에 읽었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코멘트를 띠지에 썼습니다. 마침 그 무렵 대량의 독자엽서를 읽었는데 시바사키 또래를 중심으로 ‘책의 세계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생각지도 못했다’‘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라는 ‘강한’ 감상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의미에서 띠지를 바꾸었습니다. 목표인 5만부를 넘었을 무렵 상당한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기는 2004년 4월부터 현 시점의 321만부에 이르기까지, 영화 개봉이후 판매부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입니다.
이 책이 팔린 배경은 이 세 시기를 지나며 여러가지 일들이 절묘한 타이밍에 일어났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서점의 상황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신간이 놓인 평대는 마치 물이 흐르듯 서적이 서서히 변화해갑니다. 그런 가운데 서점원이 이 책에 주목해 오랜 기간 평대에 진열해준 것은 정말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작은 서점의 판매상황을 보고 증쇄를 결정한 신입 영업자가 있었던 것, 배우 시바사키가 추천해 준 것, 영화제작이 결정되는 등 어떤 의미에서 ‘행운의 사고’가 반복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는 새로운 책을 만든다 해도 같은 결과는 얻을 수 없을 겁니다.
물론 단순히 제가 맡은 책이 주목받아 기쁜 마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 100만부를 넘을 때부터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좋기만 한 게 아님을 실감하고, 커다란 반향의 진정한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다 잘 알 수 있었고 책은 그렇게 간단히 팔리지 않는다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1년 4월 10일 발행 판매부수 321부
정신을 차려보니 만단위로 중판
띠지를 바꾸며 부수를 늘리다.
『내 주변이 좋은 일로 가득해지는 책自分のまわりにいいことがいっぱい起こる本』
세이슌 슛판샤青春出版社
편집장 데시마 토모코手島智子.
졸업 후 세이슌 슛판에 입사해 실용서를 중심으로 편집하고 있다.
이 책에 푹 빠진 여성 영업자가
맹렬하게 서점에 어필
1991년 세이슌 슛판샤에 입사한 후 줄곧 책을 편집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만들었는데 잘나간 것은 실용서가 많습니다.
이전에 트라우마 테라피에 대한 책을 내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그 때, 이런 책들의 경우 주제나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마침 ‘행복해지는 책’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 뉴욕에 사는 일본인에게 인기였던 테라피스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본인인 하라다原田에게 연락했습니다. 타이밍이 잘 맞았지요.
『내 주변이 좋은 일로 가득해지는 책』은 작년 12월 초판 1만부를 발매했습니다. 그 후 연초에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의외로 움직임이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영업부에서 들려왔습니다. 한달 후에 중판, 가을에는 만 단위로 중판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공감한 여성 영업자가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서점에 권했답니다. 그에 공감한 서점에서 열심히 팔아준 것이 시발이 되어 점차 꾸준히 퍼져나갔어요.
신문광고를 내자 지방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20만부를 넘고나니 지방 서점에도 대부분 책이 진열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겠더라구요.
세상을 밝게 만드는 책만들기에 히트의 가능성.
이 책은 평범한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영업부에 이야기해서 정신세계 코너가 아닌 여성 에세이 코너에 진열하도록 부탁했습니다. 표지도 일러스트를 넣으면 독자의 취향이 한정되기 때문에 문자를 기본으로 만들었습니다. 띠지에는 하라다씨와 친분이 있는 오노 요코オノ․ヨコ씨가 직접 추천사를 썼습니다. 그 영향인지 처음에는 의외로 40대 독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안노 모요코安野モヨコ에게 추천사를 받았습니다. 영업자가 들은 서점측의 의견도 참고하면서 띠지를 지금까지 5번 바꿨습니다.
제목은 누구나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흔히 ‘뭐 좋은 일 없나?’라고 말들 하쟎아요? 그래서 ‘좋은 일’을 키워드로 했습니다.
나중에 사장님이 “‘내 주변’이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행복하게 하는 느낌의 적극적인 표현이라 좋다’”는 말을 듣고와 처음으로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죠.
이 책 덕분에 편집부에, 제목이나 기획을 확실히 세우고 내용을 짜면 확실히 반응좋은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고민을 해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내 주변이 좋은 일로 가득해지는 책』2004년 1월 5일 발행 판매부수 40만부
정신차리고 보니 80만부 돌파!!
독자의 반향이 무엇보다 기뻐
『뇌를 단련하는 어른을 위한 음독훈련』
『뇌를 단련하는 어른을 위한 계산훈련』
구몬슛판くもん出版 편집부 아이하라 마사아키相原正明
전문서, 교육관련 출판사를 거쳐 구몬슛판에 입사했다.
처음으로 성인대상의 책에 도전,
암중모색하던 날들
이 책은 작년(2003년) 11월말에 간행되어 올 10월말까지 『음독 훈련音読ドリル』이 85만 5000부, 『계산훈련計算ドリル』이 87만부 나갔습니다. 저희도 설마 이렇게 폭발적으로 팔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발매 후 한 달동안 10만부 이상 팔리는 것을 지켜본 저자 미시마三島씨도 작년 말에는 “정말 굉장하네요”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독자들의 커다란 반향은 느꼈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실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구몬슛판은 이른바 아동서나 학습참고서 등 어린이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지금까지 교과서밖에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 출판을 앞두고는 암중모색의 나날이었습니다.
단 다른 학습서와 마찬가지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독자에게 ‘뇌를 단련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라는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해 자발적인 학습으로 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편집자로서 첫 경험
독자의 소리가 무엇보다 기뻐
『음독훈련』과 『계산훈련』은 초판을 3만부씩 찍었는데 발매 전 서점의 주문량이 다 차서, 점두에 진열하기 전에 증쇄했습니다. 특별히 어떤 매체에 크게 소개된 적은 없지만 발매 전에 미시마 선생의 연구에 관심을 두었던 요미우리신문 기자가 ‘이번에 이런 책이 나온다’는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금까지 교육관련 출판사나 전문서 출판사를 여러 곳 다녔는데 일반적으로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세계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잘 팔린 책을 작업한 것은 정말 처음입니다. 편집자로서 이런 경험은 그리 하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에게 듣는 ‘이런 책을 기다립니다’라는 반응을 무엇보다 고맙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책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수는 이렇게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또 어른이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이 ‘공부란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재미있는 화제삼아 온가족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가정학습의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뇌를 단련하는 어른을 위한 계산훈련』 2003년 11월 30일 발행/ 판매부수 87부
300만부 돌파!!
『바보의 벽』의 대히트를 돌아본다
『바보의 벽』
신쵸샤 ‘신쵸신서’ 편집부
고토 유지後藤裕二씨.
『바보의 벽』을 비롯해 2003년의 신쵸신서 창간에서 현재까지 담당한 책은 20여권.
『말주변 口のきき方』『죽음의 벽死の壁』등이 있다.
처음 담당한 서적이 300만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로..
2003년에 창간된 신쵸신서에서 태어난 베스트셀러 『바보의 벽』.
묘하게 제목에 마음이 끌려 생각지도 않게 책을 산 사람도 많지 않을까?
본래 이 책이 탄생된 계기는 요로 다케시養老猛司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신쵸샤 임원이 요로가 옛날부터 사용했던 ‘바보의 벽’이라는 말을 제목으로 한 신서집필을 의뢰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정 상황 때문에 듣고 쓰는 수법으로 만들어졌다.
요로씨의 인터뷰를 원고로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이 편집담당자인 고도씨다.
지금은 수많은 책을 담당하는 고토씨지만 당시는 <포커스フォーカス><슈칸신쵸 週刊新潮>를 거쳐 신서편집부로 이동한 직후였다. 『바보의 벽』은 처음 담당하는 서적이었다고 한다.
“제작당시 내용면에서 쉽지 않고 독기를 품은 책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경험치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잘 나갈 수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사내에서도 내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고...”
영업부에서 결정한 초판 발행부수는 3만부. 신서는 보통 초판이 1만 몇 천부 정도인데 이 책은 신쵸신서 창간 10권중 한 권으로 요로 다케시의 고정 팬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치열한 신서시장에서 그것도 가장 후발주자로 창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편집장을 중심으로 편집부원도 서점을 돌며 판매 데이터까지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서점이나 신문에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했는데 신서자체가 그리 넉넉한 광고비를 쓸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점을 대상으로는 요로 다케시가 직접 쓴 POP를 나누어준 것 정도입니다.”
종종 서점 계산대 옆에 『바보의 벽』이 쌓여있는 광경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도 서점의 자발적인 행동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발매한지 며칠 만에 5만부를 돌파. 이 숫자는 신서로는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부수다.
“눈 깜빡하는 사이에 목표였던 부수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게 정말인가’ 싶었습니다”
예상외의 성공적인 결과로 신쵸신서 자체도 프로젝트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에도 기세가 멈추지 않아 같은 해 8월에 100만부, 12월에 200만부, 그리고 2004년 2월에는 300만부를 넘었다.
“왜 이렇게 잘 팔렸는지를 생각해 봐도 처음 서적을 담당했던 나로서는 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 등을 제외한 외적 요인은 우연히 정리된 서평이 나온 것이나 신문광고가 화제가 되었던 것, 몇 만부 달성할 때마다 매체에서 주목한 게 타이밍에 맞게 분산되어 구매로 연결된 것 아닐까요?”
초보자의 행운이라기엔 너무나 어마어마한 부수다.
※『바보의 벽』 2003년 4월 10일 발행 374만부
밀리언셀러도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사전의 놀라운 판매․부수
『신명해 국어사전 新明解國語辭典 제 6판』
산세이도三省堂 사진 편집장 가가야마 사토루加賀山悟
산세이도 국어사전 출판부 요시무라 미에코吉村三恵子
1950만부 팔린 사전의 스테디셀러
올해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큰 화제를 일으킨 1년이었다. 그러나 출판계에서도 다른 장르로 눈을 돌려보면 100만부라는 부수도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엄청난 스테디셀러 상품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일본 국어사전인데 최고의 매상을 자랑하는 사전은 산세이도의 『신명해 국어사전』이다.
1943년 『명해국어사전』은 발매이후 제 5판까지 판매 부수는 약 1950만부다. 독특한 어휘 해설로 인기를 얻어온 『신명해 국어사전』은 초판을 100만부 팔았다고 한다. 그런 『신명해 국어사전』의 제 6판이 11월 23일에 발매되었다. 산세이도에서는 이번 제 6판으로 2000만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편집을 담당한 것은 국어사전출판부의 요시무라씨. 요시무라가 『신명해국어사전』을 담당하게 된 것은 제 4판부터. 약 20년 동안 사전편집의 외길을 걸었다. 회사를 대표하는 초대형 스테디셀러. 이런 『신명해 국어사전』을 물려받은 편집자의 심경은? 이라고 묻자 ‘정말이지 큰 부담을 느꼈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사전편집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독자 문의에 대한 대응이다.
“문의는 매일 몇 건씩 들어와요. 게다가 고객은 초판을 갖고 있는 사람부터 5판을 갖고 있는 사람까지 여러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모든 판에 대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최근 초대형 스테디셀러인 『신명해 국어사전』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자사전의 보급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국어사전 제 1편집실의 가가야마 편집장은
“사전의 역할은 목적하는 단어를 찾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전을 피면 다른 단어에도 시선이 옮겨가 지식의 확장으로 연결됩니다. 사전을 도구로 좀 더 잘 사용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사전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이번에 광고원고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모션활동을 기획하고 있는 『신명해 국어사전 제 6판』. 이것은 신규독자의 획득을 목표로 하는 활동이다.
“2000만 부라 해도 도쿄 인구의 약 절반. 그렇게 생각하면 아직 『신명해 국어사전』을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제 6판은 틈새 독자층의 확대가 목표입니다”라는 가가야마씨. 전자사전의 보급 등 새로운 벽을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사전 세계의 스테디셀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신명해 국어사전 제 6판』에는 1500단어의 새로운 어휘가 수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운용란도 신설되었다.
출판사의 새로운 도전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마케팅전략
1.『굿럭Good Luck』
- 포프라샤 제 2편집부 (일반서)부장 노무라 고스케野村浩介
- 포프라샤 제 3편집부 (일반서) 편집담당 사이토 나오미斎藤尙美
서점, 도매상과 만든 일대 출판프로젝트.
2004년 6월 하순, 서점 한편이 클로버를 포인트로 한 초록색 책으로 물든 것을 봤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원한 선풍을 일으킨 『굿럭 Good Luck』. 현재 134만부.
이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무명 스페인 작가로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발행되지 않은 책이지만 세계 50개국이 넘는 곳에 판권이 팔렸기 때문에 처음엔 단순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니 ‘좋았어, 이 책에 써있는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책은 보기 드물다는 생각에 흥분되었습니다.”(노무라)
이렇게 해서 판권을 획득. 7명의 프로젝트 팀을 조직하고 회의했다.
“처음 번역이 끝나고 전사원에게 배포했더니 폭넓은 연령층에서 ‘읽기 쉽다’, ‘기운이 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단 그런 가운데 철학서도 비즈니스서도 판타지도 될 수 있는 이 책의 독자층은 대체 어느 층이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최종적으로 장르를 한정짓지 않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의견을 정리해 이런 책이 되었습니다”(노무라)
그 후 가제본을 일반 독자나 서점, 도매상 등에 배포하고 그 느낌을 물었다. 서점 점장이나 업계지 기자, 출판사 편집자 등에게 의견을 묻는 모니터 회의도 실시했다. 이렇게 얻은 생생한 소리를 듣고 내용에 대한 확신을 하며 진행한 것이 장정과 타이틀 결정이다.
“장정을 부탁한 디자이너는 실제로 30종이나 되는 디자인을 해주셨습니다. 공원이나 제방에 가서 클로버를 찾아 몇 시간이나 걸어다녔다고 합니다”(사이토)
“몇 가지 디자인을 들고 사내외, 서점에도 보여주고 상담해 “여성이 아주 좋아할 만한 것으로 남성도 쉽게 손이 가도록” 했습니다. (사이토)
책만들기의 전과정에서 서점이나 도매상의 의견을 듣고 배운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완성을 앞두고 ‘내용을 보면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였다.
“팔릴 가능성을 높이려면 매장에 책을 많이 쌓아두고 고객의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서점에 열정적으로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노무라)
책 진열 방식에 관한 샘플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영업자는 ‘서점에 시원한 클로버 밭을 만들어봅시다’라며 몇 번씩 서점을 찾아다녔다. 결정타는 사장이 직접 도매상에 나가 이례적인 설명회를 연 것이다.
그 결과 도매상의 강력한 배후지원을 받아 목표하던 5만부의 사전주문을 달성하고 9만부를 향하게 되었다. 판매 첫날 배본은 12만부로 시작했다.
“발매에 맞춰 이틀동안 클로버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 서점에서 가두판매를 했습니다. 오가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틀만에 35만부 판매라니 좀 불안하기도 했어요.”(사이토)
그러나 발매일 이후, 첫 주 결과는 생각지도 않은 판매 부수여서 ‘이거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단다.
발매 후에도 신문․ 교통 등에 꾸준히 광고를 전개해 착실한 신장세를 유지, 매체 등에서도 자주 다뤄주었다. 발매 후 한 달동안 50만부. 저자의 방일訪日 등을 거치며 같은 해 10월에 100만부를 달성했다.
“이번에 이 책에 전력을 기울인 것은, 물론 내용이 굉장히 좋았던 측면도 있는데 아동서의 이미지가 강한 포프라샤가 일반서를 다룬지 5년이 지나 한 단계 도약하고 싶은 의지도 있었습니다. 서점, 도매상 여러분의 열정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노무라)
아동서로 어린이에게 꿈을 주며 힘을 길러온 사원들의 발상은 멈추지 않았다. 도착한 대량의 독자엽서를 보고 이 책이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안 사원들은 독자가 원하는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12월을 목전에 두고 메시지 카드와 보관봉투가 붙은 겨울한정 특별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년동안 이 책을 담당하며 1권의 책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라는 사이토씨의 말에서 책의 메시지가 들려오는 듯 하다.
※『굿럭』100만부까지의 주요 흐름
2003년 10월- ․ 판권획득
2003년 12월- ․ 프로젝트 팀 결성
2004년 2월- ․ 가제본 작성
2004년 3월- ․ 홈페이지에서 일반독자 모니터요원을 모집․ 앙케이트 실시
․ 서점, 도매상에 약 200부의 가제본 분을 배포. 감상을 조사함.
2004년 4월- ․ 30종의 장정(안)과 본문 디자인 방향을 잡음
․ 서점에서 수주시작
․ 뉴스 릴리스를 작성해, 서점, 도매상, 매스컴 관계자에게 배포.
2004년 5월- ․ 발매전 예고 포스터 배포
․ 도매상에서 이례적인 설명회 개최
․ 사전주문이 9만부에 3쇄 12만부 스타트 결정
2004년 6월- ․ 18일 배본
․ 전국 서점에서 독특한 POP나 표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디스플레이 등을 연구해 독자적인 전개.
․ 수도권 JR 전노선에서 모니터 독자의 소리를 게재한 와이드판 광고를 전개
2004년 7월- ․ 지방지에 통5단 광고 게재
․ 잡지 <다빈치>에 8쪽짜리 제휴 기사광고를 게재.
․ 한큐전철, 도쿄도내 지하철, 도큐 전노선에 지하철 광고
․ 부문별 POP 콩클 개최
․ 20일, 50만부 달성
2004년 8월- ․ 아사히 신문, 시선이 많이가는 라디오․TV면에 10단 광고 게재
․ 지방지에 통5단 광고 게재
2004년 9월- ․ 저자인 알렉스 방일
․ 후지 TV <메자마시 도요비めざましどようび>에 방송되어 부수가 늘어남.
․ 겨울한정․ 빨간 자켓 특장판을 판매하기로 결정
2004년 10월- ․100만부 달성
※ 포프라샤 『Good Luck』2004년 6월 22일 발행 판매부수 134부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셀러 법칙①
타협하는 편집자에게 베스트셀러는 없다
고단샤講談社 문예국차장
문예도서 제 2출판부 부장 나이토 히로유키内藤裕之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세 가지 패턴
저는 항상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데는 세 가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소설이나 에세이에 많이 나타나는 패턴으로 작가와 편집자가 함께 주제나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것을 솜씨있게 만들어내는 경우.
두 번째는 본래 예상했던 고정 독자를 제외한 다른 층의 지지를 얻어 판매부수를 늘리는 경우. 일례로 고단샤의 『한오치半落ち』는 영화로 제작되면서 기존의 요코야마 히데오横山秀夫의 팬 이외에 다른 독자층의 지지도 얻었습니다.
세 번째는 편집자의 손에 의해 작품이 “가공”되어 독자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진 경우. 진순신陳舜臣씨의 소설로 그가 젊은 시절 쓴 미완성작 『인도 삼국지』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저자가 이 책을 문고로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미완성 작품인데다가 배경이 인도여서 보통 진순신의 팬이라도 선뜻 손대기 힘들 것 같다는 위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저자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것이 예전에, 젊은 사람에게 굉장히 인기였던 일러스트레이터 황명월皇明月이 진순신의 대단한 팬이라고 이야기했던 것. 황씨에게 장정을 부탁하면 진순신씨의 작품이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새로운 독자층을 개척하며 『인도 삼국지』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즉 편집자의 손에 의해 가공된 덕분에 작품은 새로운 독자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 제목이나 띠지를 ‘가공’할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목이나 띠지로 작품 전체를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제목, 띠지는 말하자면 독자의 흥미를 끌기위한 입구. 편집자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작가의 정수를 충실하게 추출할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정수를 그대로 노출해버려 독자로부터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빼앗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항상 ‘편집자는 종이를 사용하는 엔터테이너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타협의 산물
그러나 이런 패턴에 딱 맞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담당편집자에게 열의가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편집자에게 ‘이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는 열의가 없으면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질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정도 팔리면 좋겠다’든가 ‘어차피 좋은 작품이니 어쨌든 책으로 만들면 웬만큼 팔리겠지...’라는 생각이 드러나는 편집자의 기획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기획에 대해 바로 타협해버립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간단히 타협해버린 작품은 실패했습니다. 즉 열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타협해버립니다. 역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려면 편집자의 열의가 필요합니다.
몇 부 팔려야 베스트셀러?
출판불황이라고 하는 오늘날 단행본이 2-3만부 팔리면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겠지요. 세상에서 어떻게 판단하든 그 만큼 팔리면 편집자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웃음)
만단위로 팔리는 책은 반드시 매년 몇 권씩 나오는데 10만부에 달하는 대형 베스트셀러도 있지요. 이 정도까지 매상을 올리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 문예서 제 2출판부에서는 신간을 1년에 60-70권정도 내는데 초판 4000-5000부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작품은 1000부정도만 증간하더라도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엄하지요.
올해는 3-4종 소부수를 발행해 중판한 책이 있어 굉장히 기뻤습니다. 부서로서도 ‘성공’한 것이구요.
처음부터 적자를 각오하고 한 것도 있습니다. 시장은 작지만 작품을 기대하는 고정 독자가 존재하는 것, 또 신인 작가를 응원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두가지 경우입니다.
출판사로서 신인 작가를 키우는 것은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이익을 무시하더라도 책을 찍기도 합니다. 서적으로 만들어 찬사나 비판 등 독자의 반응을 들을 수 있고 그런 소리를 편집자도 함께 받아들이며 동시에 성장해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작품이든 세상에 나와 좋은 소리만 들을 수는 없습니다. 독자의 소설에 대한 신뢰를 깰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 판단은 매우 신중하게 합니다.
단 ‘낸다 내라’의 판단 기로에 설 때에도 ‘이 작가의 이런 점이 훌륭하기 때문에 내고 싶다’는 편집자의 열의가 있는지 여부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정신적 여유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발견
올해 우리 부서에서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로 사카이 준코酒井順子의 『패배자는 소리높여 부르짖는다負け犬の遠吠え』가 있습니다. 이 책이 문고정보지 <인★포켓>에 게재되기 시작했을 때 담당자들은 이것밖에 없다며 한껏 부풀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초판 부 수는 만단위로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판매담당자가 ‘이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졌음에도 이상하게도 힘을 받지 못해 1000부 가까이 쌓아두는 형편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 편집, 판매, 홍보 담당자가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편집자뿐만 아니라 영업이나 홍보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독자에게 전해질 리 없습니다. 『패배자는 소리높여 부르짖는다』는 시대의 니즈에 맞아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작품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다시금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부서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부장”이기 때문에 개별 서적의 수지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익 균형을 맞추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익 때문에 담당자나 작가가 생각한 도전을 잘라버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령 2년 전에 우치다 슌기쿠内田春菊의 책을 4종의 장정으로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도매상의 거부반응, 서점이나 독자의 혼란을 불안해하는 판매 외에도 비용이나 수고를 들여야 했는데 일종의 재미를 포함한 경험이나 모험은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도전은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2005년은 각 편집자가 더욱 정신적인 여유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셀러 법칙②
‘잘 팔리는 책’을 목표로 하는데에서 프로 편집자가 탄생한다.
분게이슌주 文藝春秋이사
히라오 다카히로平尾隆広
베스트셀러의 두 가지 유형
‘농경형’과 ‘수렵형’
베스트셀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로는 ‘문예’와 ‘춘추’, 즉 문예작품과 논픽션. 이것을 ‘농경형’과 ‘수렵형’이라고 구분해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나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와 같이 많은 고정 독자가 있어서 신작을 기다리는 경우, 처음부터 상당부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아쿠다카와상이나 나오키상 수상작 등도 화제성이 있어 베스트셀러가 되기 쉽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영화화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베스트셀러의 왕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사의 오퍼 경쟁속에서 원고를 받는 것이므로 편집자는 작가와의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농경형’이죠.
다른 하나는 논픽션 기획물입니다.
이 경우 베스트셀러의 요인은 저자의 지명도 보다 주제와 콘텐츠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 이외에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사지 않으면 판매에 한계가 있다. 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자 계열’과 ‘어쩌면 계열’로 나누는데 가령 『프로젝트 X 리더들의 언어プロジャックトX リーダーたちの言葉』(45만부)『단 하나의 보물 たったひとつのたからもの』(40만부) 과 같이 처음부터 ‘이 책은 많은 독자가 읽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 ‘하자 계열’. 영업․홍보․ 편집팀이 협의해 판매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회사의 종합력이 시험대에 오릅니다.
한편 ‘어쩌면 계열’은 ‘많은 부수는 무리일지 모르지만 재미있다. 어쩌면 잘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책. 그래서 실제로 베스트셀러가 나올 때는 쾌감을 느끼죠.
『맹도견 쿠이루 盲道犬クイールの一生』(83만부)는 ‘어쩌면 계열’ 최고의 책입니다. 저 스스로 담당 편집자의 열의에 ‘자 그럼 해볼까’라는 느낌으로 초판 6천 부부터 시작. 그것이 조금씩 판매량이 늘더니 NHK드라마가 되고 사이 요이치崔洋一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놀라운 부수를 달성했습니다.
객관적인 시점을 갖는 것이
서적편집자의 성장에 불가결.
만든 이의 입장에서 말하면 책에는 ‘좋아하는 책’ ‘좋은 책’ ‘팔리는 책’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것이 편집자의 이상이죠. 그러나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일은 좀처럼 보기 드뭅니다. 젊은 사람은 대개 기획할 때도 ‘좋아하는 책’을 우선시하고 우리 관리직은 ‘팔릴 책’을 중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젊었을 때는 ‘팔리는 책이라고들 하지만 대체 뭐가 팔리는지 모르겠다. 팔리냐 팔리지 않느냐는 결과이므로 자신의 기호를 우선시하는 편이 좋지 않나’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컨대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담당하라고 말하면 ‘자신처럼 이 책에 별 매력을 못느끼는 독자가 있을 때, 그 독자를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까'라는 발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때 프로 편집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요. 반대로 관리직은 젊은 사람이 ‘꼭 해보고 싶다'고 몇 번이나 낸 기획을 보고 ‘잘 안 팔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그 편집자의 배후에 몇 천명의 독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한 권의 책이 팔리기까지의
과정의 의식화하라
어떤 상품이든 적용할 수 있는데 한 권의 책이 팔릴 때 유통과정은 물론이고, 구매자 한 사람의 의식 속에서도 여러 과정이 나타납니다.
우선 서점에서 그 책을 점두 매대에 진열할지, 독자가 봐줄지. 책을 들고 책 정보를 음미하며 마지막으로 돈을 내고 사줄 것인지.
책 만드는 사람은 그런 과정을 모두 의식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점원의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영업부 홍보담당자의 의견도 참고가 됩니다.
그래도 베스트셀러에는 의식화할 수 없는 요인이 움직이는데, 말하자면 말하기 어려운 플러스 알파가 더해집니다. 더 이상 움직임이 없을 무렵, 뉴스가 되거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우리도 가능한한 화제만들기를 시도해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의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랍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굉장히 기쁘고 어렵기도 하지만 몇 년이 지나 아무도 모르는 책 보다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것이역시 가장 좋겠지요.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셀러 법칙③
출판계에는 아직 개척할 영역이 있다.
고도화된 시스템과 인간미 있는
아이디어가 기능하고 있다.
-치쿠마 쇼보 치쿠마 프리마 신서 편집장,
퍼블리싱 링크 사장 마츠다 테츠오松田哲夫.
업계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말이 ‘출판불황’이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아직 출판계에는 가능성과 새로운 태동이 느껴진다. 베스트셀러 『노인력老人力』의 기획자이며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우사마노 브랜치王様のブランチ>로 친숙한 마츠다 테츠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산기슭을 형성하기 위한 산의 높이
‘올림픽의 해는 책이 안팔린다’고들 하는데 올해도 3월까지는 괜찮았는데 4월부터 매출이 얼어붙었습니다. 게다가 혹서, 심한 태풍과 장마, 지진도 있었습니다. 출판사는 팔리지 않으니 책을 계속 만들어내 출판종수는 상승일로. 독자는 독자대로 ‘화제작정도나 체크해둘까’하는 정도에 머물었습니다. 확실히 ‘출판불황’이라고 할정도의 재료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판계의 내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부 이상의 메가 히트작이 있는 한편, 다른 책은 전혀 팔리지 않는 구조를 문제 삼을 수 있는데 메가 히트작이란 출판계가 일종의 산맥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음악업계도 예전에는 ‘밀리언셀러에 의지’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밀리언셀러가 격감한 오늘날 음악업계의 정체는 출판계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출판업계는 메가 히트작을 정점으로 하는 틈새시장이 아직 넓습니다. 그 틈새에 생각지 못한 장르나 무명저자의 책이 히트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스트셀러는 안테나로 신뢰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는 시대상을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가령 1988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저작물 들이 순문학이 베스트 10 안에 포진했습니다.
이런 일은 전무후무합니다. 1988년은 거품경제 말기로 ‘일본은 세계 제일의 부자로 행복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실은 그 반대여서 사람들의 의식 속에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어 순문학이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베스트셀러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로 굉장히 우수합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2004년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겨울연가』는 88년과 정반대의 현상인지 모릅니다. 두 가지 모두 굉장히 쉬운 이야기에요. 게다가 오늘날 있을 것 같지 않은 순수한 사랑純愛의 세계입니다. 요즘은 버블 경제였던 때와 반대로 현실이 복잡기괴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나 『겨울연가』같이 존재할리 없지만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따뜻함으로 가득찬 픽션의 세계에 빠져드는 건지 모릅니다.
‘노인력’과 강한 키워드.
한편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저자인 가타야마 쿄이치片山恭一는 제목으로 『사랑하는 소크라테스』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 제목이었다면 1만부나 나갔을까요(웃음)
누구나 말하는 것이지만 역시 네이밍은 중요합니다. 제가 맡았던 『노인력』도 제목의 임팩트가 컸지요. 『바보의 벽』도 그렇구요.
『노인력』은 초판 3만부에서 시작했는데 발매 후, 가만히 있어도 여기저기 광고에 나와 연말에는 ‘신조어 유행어 대상’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약 8만부가 나갔어요. 그리고 다음해 1월 NHK의 <클로즈업 겐다이クローズアップ現代>에서 다룬 후 폭발적으로 나갔습니다.
그 후 한 달동안 한꺼번에 30만부를 팔았습니다.
『노인력』을 하며 깨달은 것은 베스트셀러의 성립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측면이 있다는 것. 제가 했던 최소한의 계획은 우선 발매를 9월이나 10월, 즉 (당시의) 경로의 날 직전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신문서평란 등과 비교해 아사히 신문의 「천성인어」에 소개되면 반향이 크다는 것은 그때까지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천성인어」앞으로 『노인력』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는 경로의 날, 아사히 신간이 배달되는 것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됐죠. (웃음) 결과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고 축하도 받고...(웃음)
서점+ 출판사+ 유통의
공동 프로젝트 시작
본래 베스트셀러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오우사마노 브렌치>에 출연하게 된 후로는 어느정도 꼼꼼히 살펴볼 수 밖에 없게 되었죠.
회를 거듭함에 따라 제 나름대로 발견한 결정적인 말이 있어요. (웃음) 가령 『낭독자朗讀者』를 소개했을 때. 6월초였는데 ‘올해의 베스트 1은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매상에 영향을 줬지요. 이걸 10월이나 11월에 했다면 무의미했을 겁니다. 6월에 단언했으니 괜찮았던거죠.
이런 식으로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있는데 30년 동안 이 업계에 몸담아 오며 요즘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도 있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서점과 유통, 출판사 3자가 함께 판촉회의를 하는 것입니다.
닛판에 MD통신MD通信이라는 유용한 출판정보 사이트가 있는데 이것은 ‘서점발 베스트셀러를 내보자’는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게다가 도쿄東京․ 다치가와立川에 있는 오리온쇼보オリオン書房가 거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대상이 된 첫책은 기쁘게도 제가 담당한 책이었습니다. 츠지우치 도모키(辻内智貴)의 『세이지セイジ』라는 책으로 치쿠마 쇼보의 다자이太宰상 수상작입니다.
지금 출판계는 이렇게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제휴하며 하나가 되어 판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아이디어는 돌발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변이 연결되어 나온다는 것.
또 하나는 과거에 볼수 없었을만큼, 유통되는 책을 더욱 가속시키기 위한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스템이란 역시 중요합니다. 아이디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개인의 플레이만으로 모든 것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시스템의 고도화와 인간미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이 두 축이 있는한 아직 출판계에는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1월말 <치쿠마 신서>에서 좀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치쿠마 프리마 신서>가 나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편집장 소개①
<안녕 아가 おはよう赤ちゃん>편집장
타니카와 히로야스谷川浩保
엄마가 되기 시작한 갸르세대,
육아지에서도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인가!?
학년지를 발행하며 교육계의 서적․ 잡지를 내는 각슈겐큐샤学習研究社(이하 각켄学研). 이런 각켄에서 10월 15일 새로운 잡지 <안녕 아가>를 창간했다.
의외로 각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 신생아 육아지. 각켄에서는 최근 10년동안, 신생아 육아지 창간이 현안이었다고 한다. 그런 기대를 받으며 창간된 새 잡지의 편집장은 다니카와 히로야스. 자신도 두 아이의 아빠다.
그러나 창간에 대해
“설명회에 온 광고주가 ‘왜 이런 시기에 시장에 뛰어들었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웃음)파이가 한정되어 있으며 경쟁이 적은 안정된 시장. ‘그런 시장에서 감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라는 게 그들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독자의 의식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지적하는 다니카와. 이 잡지의 타깃은 첫 아이를 출산한 스물 여덟을 전후한 여성.
루즈 삭스를 신기 시작한 세대가 1978년생, 올해로 스물 여섯이다. 즉 갸르 붐(ギャルブーム)을 만든 세대가 엄마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유행을 만들어낸 그녀들이 엄마가 되었을 때, 육아의 세계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다니카와는 시대감각을 읽어내는 새로운 육아지에 승부수를 걸었다.
여성들은 임신한 것을 알면 갑자기 패션리더였던 자신, 커리어를 쌓아온 자신과 달리 육아지 특유의 세계감에 물들어간다.
“그래도 오늘날 여성들은 엄마가 되어도 변함없이 멋쟁이에요. 그러므로 <안녕 아가>에서는 ‘아이를 가지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제약을 하지 않으렵니다.”
또 다니카와는 오늘날 엄마들의 경향, 예를 들면 점차 늘어나는 ‘속도위반결혼’도 지면 구성을 하는데 염두에 둔다고 한다.
“신부수업도 하지 않도 갑자기 엄마와 주부라는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해야하는 그들을 위해 가사에도 도움이 되는 육아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다니카와).
가사에 관한 정보는 <안녕 아줌마>편집부 출신인 다이카와의 특기라는데... 현재는 육아 정보 80%, 가사 정보 20%정도를 담을 방침이다.
각켄같은 출판사에게 소자녀화는 앞으로 비즈니스의 큰 장벽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수 있도록 육아의 즐거움을 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이 점차 스며들면 10년 후,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이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다니카와는 <아가 안녕>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가 있는 행복한 생활을 제안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안녕 아가>
간행: 2004년 10월 15일 | 판형: A4변형 | 정가: 480엔
편집장 소개②
<Mart>편집장 오규 치카노리大給近憲
일상생활도 철저하게 즐기는
단괴 주니어 세대의 주부가 주요 독자.
타깃은 주부. 더구나 잡지명이 <Mart>라면 단순한 요리 잡지나 알뜰살림 노하우가 담긴 잡지를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해다.
“패션지<JJ>의 캠퍼스가, <Mart>에서는 주부의 네크워크로 옮겨가는 겁니다. 특히 대도시 근교의 뉴타운, 고호쿠港北, 우라야스浦安, 마치다町田 등의 지역은 그런 주부층의 연계가 강해 늘 정보교환을 합니다. 학생이 독자라면 친구와 서로 공감하기 위한 재료로 우선 패션에 대한 정보를 담아내면 됩니다. 그런데 주부들은 의식주 모든 것이 화제지요. 사실 지금까지는 그런 주부들의 네트워크에서 화제가 될만한 정보를 실은 잡지가 없었습니다. <VERY>나 <STORY>도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여성지인데 패션을 중심으로 한 잡지입니다. <Mart>는 바로 이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버블기를 구가했던 마지막 세대, 단괴 주니어. 그녀들은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명품 가방에 맞는 비즈 악세사리를 만들거나 집에서 빵을 굽는다거나 요리의 조미료에 공을 들인다거나... 자신의 가능성이나 일상생활을 즐겁게 보내고 싶어하는 외향적인 주부. 그런 독자가 친구와 수다떨듯 읽을 수 있는 잡지. 시대를 반보만 앞서 걷는, 실제 감각이 반영되는 잡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Mart>가 창간된 배경. 그것은 오규 편집장의 편집자로서 경험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16년동안 <CLASSY>편집부에서 일한 뒤 <여성자신女性自身>으로 이동했습니다. 주간지로 독자층이 폭넓었는데 약 70%가 주부들. 호평을 받았던 실용기사의 폭을 넓혀 주부대상의 별책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의류업계의 관계자에게 들은 정보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뉴타운의 새로운 점포 매상이 호조라는 것. 조사를 해본 결과 뉴타운에 사는 주부들은 그들간의 지역 네트워크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으로 인기가 확산되었다는 비즈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Beads News>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Beads News>는 현재 8호까지 간행되어 총 200만부로 예상 밖의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것이 <Mart>다.
“<Beads News>의 독자들은 비즈작가나 전문가의 의견보다 자신들이 다니는 숍에서 독자들이 발신하는 가까이서 접하는 실질 정보에 더 민감합니다. 따라서 <Mart>에서도 독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모델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Mart팬클럽을 만들고 게재된 상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것외에 전국 체인점과 공동 이벤트 기획도 할 예정입니다. <Mart>라는 잡지가 주부 네트워크의 중핵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웹에서 유행하지 않으면 서적도 팔리지 않는다!?
-버츄얼 클라스터 대표 후카미 에이이치로深水英一郎
1997년 누구나 간단히 메일 매거진을 발행할 수 있는 서비스 <마구마구 マグマグ>를 시작한 후 <고잔스 매거진ゴザンスマガジン>이나 컨텐츠 출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고잔스 네오북 프로젝트>를 맡은 웹 프로듀서 후카미. 넷 콘텐츠의 서적화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웹에서 유행하지 않으면 책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웹에서 히트는 선전효과를 내기 때문에 웹 사이트를 본 사람이나 주변 사람이 그대로 서적의 독자로 이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웹에서 유행하는 것은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인데 이는 이른바 ‘예비시험’에 합격한 것과 마찬가지다.
웹에서 성과를 거두면 서적을 편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구매자로서도 믿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서적화되어 인기를 얻은 것은 ‘비즈니스 노하우나 연애치침서 등’. 최근에는 『전차남電車男』등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블로그를 정리한 것’도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 독자의 읽기방식은 디지털적으로 바뀌어 서적도 차분히 앉아 읽어야 하는 긴 문장보다 인터넷적인 짧은 문장이 읽혀지고 있습니다”라는 후카미.
웹 콘텐츠는 짧은 문장이므로 짧은 템포로 읽을 수 있는 것, 각 문장이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서적화하기 쉽고 게시판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만들어도 받아들이지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그럼 앞으로 콘텐츠를 잘 팔리는 책으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선 스스로 인기 사이트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후카미. 예를 들면 게시판에 쓴 글을 읽기 쉽게 정리한 사이트를 만들어 독자를 모으거나, 일기를 공개사이트에 투고해 인기를 얻는 등 웹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서적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사이트나 콘텐츠가 히트하면 출판사의 눈에 띄기 쉽고 자신도 어필하기 쉽다. 메일 매거진이나 블로그에서 인기를 얻은 사람이나 개인정보를 발신하는 사람을 헤드헌팅해 서적화하는 이른바 ‘인양’으로 책을 만드는 움직임도 출판사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다.
책도 환경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 하다.
*『전차남』
게시판 닛짱네루2ちゃんねる에서 화제를 일으킨 ‘전차남’의 에피소드를 서적화.
게시판 내용을 거의 그대로 게재했다.
*『150cm라이프』
키작은 여자를 위해 책을 그릴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찾아간 편집장이 다카키씨의
홈피를 본 것이 서적을 낸 계기가 되었다.
*『월간! 기무라 다케시 月刊!木村 剛』
인기 블로그 <월간 기무라 다케시>에 게재된 글을 더해 서적화.
*『두 개의 밀월-긴자 소마녀의 일기 ふたつの蜜月銀座小悪魔日記』
<브리짓 존스의 일기>프로모션용 웹 사이트에 썼던 연애일기가 화제를 일으켜
작가로 데뷔한 경우.
1.『단호히キッパリ』
서적화에는 ‘엮는’ 노력이 필요하다.
75만부(11월 12일 현재)를 발행한 『단호히』. 5분동안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쓰인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여성 사이트 ‘shes.net’에서 ‘5분간 자기혁명!!’을 2001년부터 약 3년 동안 연재했는데 그 칼럼을 바탕으로 책이 탄생했다.
웹사이트 ‘shes.net’의 독자층은 주부가 많기 때문에 저자가 ‘5분 자기혁명!!’의 기획안을 들고 왔을 때는, 생활 감각이 있는 주제로 할 것,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약간의 발상전환으로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시점을 담을 것 등을 염두에 두도록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했습니다. ‘5분에 친구를 부를 수 있는 집으로 만든다’ ‘개성있는 자기소개하기’등은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제목과 ‘맞아 그래’하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저자의 콘텐츠는 만화와 에세이로 구성되기 때문에 웹에서는 1페이지에 한 장면씩, 5페이지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음 다음으로 페이지를 클릭하는 리듬감을 낼 수 있습니다.
단 웹에서는 효과적이었던 것이 서적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미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소재나 주제가 있어도 웹의 콘텐츠를 그대로 책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이면 효과적일지 생각하고 ‘엮는’노력이 서적화에 필수불가결합니다. 서적 『단호히』의 경우는 한 주제가 펼침면 처음에 보여 웹에서 클릭해가는 것과 같이 재미있는 요소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서적을 담당한 겐토샤에서도 꼼꼼히 책만들기를 한 덕분이지만 미디어의 특징을 파악해 시점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팔리는 책은 만들 수 없을 겁니다.
이전부터 연애, 결혼․출산 등 여성에게 맞는 주제를 만화나 에세이로 엮은 장르는 있었지만 올해는 생활 감각이 있는 만화 에세이가 인기였습니다. 독자의 정서와 시대와 맞아떨어진 것도 『단호히!!』가 75만부를 판매된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웹 겐다이 MouRa>
웹에 연재를 시작하면 ‘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저자가 의욕을 불태워
2000년 10월에 본격 창간한 웹 겐다이Web現代. 웹 콘텐츠의 서적화는 재작년 14권, 작년 18권, 올해 35권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1월, 5주년을 기해 새로운 콘텐츠의 포털 사이트 ‘MouRa’를 개설.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만화, 운세, 소설 등 콘텐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웹 겐다이>나 <MouRa>에 게재된 콘텐츠는 기획 단계부터 웹에 무료로 할 것인지 유료로 할 것인지, 서적으로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했다.
웹에 연재한 콘텐츠를 축적해두고 책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면서 서적 전체의 방향성을 찾아갑니다. 동시에 저자의 의욕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적 『초 영어법 超英語法』에서는 저자 노구치野口 교수가 말하는 것을 촬영해 ‘온디맨드 칼리지’라는 제목으로 송신하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노구치 교수는 처음부터 서적화까지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회를 거듭하며 내용을 문자화하던중 책으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습니다. 웹은 저자가 ‘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한 것입니다. 무언가를 만들려면 우선 시작이 중요한데 웹은 금전적, 심리적 장벽이 비교적 낮습니다.
또 웹 게재를 통해 서적 프로모션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서적만 편집하는 과정과 다르다고도 할 수 있지요. 웹 콘텐츠를 책으로 만드는 한 가지 방법으로 우선 연재를 시작한 첫 5회를 웹에 게재해 방향성을 염두에 둡니다. 그대로 저자에게 원고를 받고 서적용으로 글을 받아 마지막 5회만 다시 사이트에 게재. 책이 완성되기 직전, 유저에게 다시 어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서점과 연동하면 판촉에서 판매까지 원 스톱으로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웹상에 페이지뷰가 많다고 꼭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책으로 만들어 성공하는 것은 ‘집중적인 대형’ 콘텐츠라고 봅니다.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과 같이 누구나 친숙해지기 쉽고 영역이 넓지만 집중적인 팬도 있고 TV나 영화나 DVD로도 팔릴만한 것이 이상적입니다.
3.『바보 일본지도 バカ日本地図』
인터넷은 주관적인 정보의 서적화를 향해 열려있다.
하루에 약 4천명이 찾는 웹사이트 ‘차쿠리키借力’에서 ‘바보 일본지도’를 기획할 때, 서적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차쿠리키’는 일기 사이트로 시작했는데 접속자 수가 적어 ‘참가형’ 콘텐츠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주세요’라고 쓴다고 해서 정보가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를 공유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태도와 ‘수집법’이 필요합니다.
‘바보 일본지도’는 ‘어떻게 일본지도를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의견을 모아 전문가가 지도와 아이콘으로 시각화합니다. 또 수집한 정보는 ‘현(県)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따위의 ‘쓸 데 없는’ 것. 쓸 데 없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끝도 없습니다. 쓸 데 없는 정보도 모으면 황당해 웃을 수 있는 가치가 생기지요.
게다가 ‘바보 일본지도’는 누구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투고할 수 있습니다. 참가형 콘텐츠에서 생기기 쉬운, 객관적으로 봐서 어느 쪽이 옳은지 하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투고를 책으로 만들 때도 정보가 옳은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관적인 정보를 공유하기 쉬운 인터넷은 주관적인 정보 서적화를 향해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이트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콘텐츠를 공유, 재이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참가형 콘텐츠의 경우 어디까지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즐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책으로 출판한다 해도 인터넷상에서 콘텐츠는 공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보고 재미있기 때문에 책을 사는 경우가 많을테고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이 안팔리는 경우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4. 신쵸 휴대문고新潮ケータイ文庫
휴대전화 콘텐츠의 서적화, 작가 네임 밸류보다 독자층을 휘어잡는 내용
휴대전화 콘텐츠에서 책이 탄생되고 있다. 2002년 2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쵸 휴대문고에서는 작가의 신작소설 등을 송신. 접속횟수 70만을 기록한 연애소설 『심술쟁이 페니스いじわるペニス』는 2004년 10월에 책으로 만들어졌다.
신쵸 휴대문고에서 전송한 신작소설은 기본적으로 서적화를 염두에 둔 기획물이다. 작가인 나이토 미카内藤 みか의 소설 『심술쟁이 페니스』는 지난 주 접속 횟수와 비교해 마이너스가 계속되면 중단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휴대전화로 서비스를 시작해 연재가 끝날 때까지 4개월 동안 꾸준히 독자가 늘어 신쵸 휴대문고 중에서도 이례적인 70만회의 접속을 기록했습니다.
한번 게재된 문자량은 약 1200자. 매일 다음 회는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문장으로 독자를 단단히 사로잡았습니다. CM직전 TV프로그램과 같은 발상입니다. 독자를 잡아끌고 간다는 생각을 잊지 않도록 나이토는 논의했다.
휴대전화로 소설을 읽는데는 빠른 이야기 전개가 핵심입니다. 휴대전화에서는 앞의 내용을 잊어버리면 서적과 달리 바로 되돌아가 읽을 수 없습니다. 등장인물은 적게 하고 그리 복잡하지 않게 전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쵸 휴대문고의 회원 3만 명의 프로필을 보면 1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이 70%정도를 차지합니다. 『심술쟁이 페니스』의 반향도 주인공이 ‘스물아홉 살의 파견OL’이었던 데서 공감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전, 나이토가 잡지 <소설신쵸>에 썼던 다른 연애소설을 신쵸 휴대문고로 재송신한 결과 예상 밖의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살 때는 작가의 이름에 눈이 가기 쉽지만 휴대전화 콘텐츠의 경우 반드시 유명 작가의 네임밸류로 고르는 건 아닙니다.
신쵸 휴대문고의 독자는 소설의 재미를 알고 있으며 화제작을 읽어보고 싶어하는 독서가 타입은 아닌 듯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대가인 작가는 별도로 하고 작가의 이름이 아니라 독자층이 푹 빠질 수 있는 내용이라면 확실히 독자는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5. 서적화를 전제로 한 연재 콘텐츠 만들기
작가 시이나 마코토椎名誠와 와타나베 이치에渡辺一枝의 장녀이자 수필가이며 배우인 와타나베 요우渡辺葉의 에세이 ‘葉的紐育’시리즈는 세이슌 슛판샤青春出版社에서 서적화를 전제로 여성 웹사이트 ‘카페 블로그 닷 컴’에 연재하던 것. 3탄도 12월부터 시작한다.
와타나베 요우의 뉴욕생활을 책으로 만들겠다는 기획은 세이슌 슛판사 측에서 세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책으로 내기보다는 어딘가 다른 미디어에 연재하는 형식으로 지지를 얻어 책을 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프로모션이라는 판단이섰습니다. 시작 전부터 연재 횟수와 한 장당 문자 수, 서적화 스케줄과 서적화할 경우의 볼륨을 결정했습니다. 주제의 방향성은 저자와 카페 블로그 편집자, 세이슌 슛판샤의 편집자가 이야기하면서 굳어졌습니다. 웹 전개를 강화하고 있는데 웹은 서적과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웹 콘텐츠는 가능한한 글을 짧게 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즉 단행본을 염두에 둔다면 하나 하나 주제가 너무 짧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웹에 연재할 때는 가능한한 원고 안의 세부사항을 본문 밖에 각주로 뺐습니다. 뉴욕에 사는 커플의 프로필이나 라이프스타일, 두 사람의 생활 등 주제와 관련해 독자가 참가할 수 있는 투표 등을 게재하는 것도 웹에서는 가능하겠죠. 입체적으로 읽을수 있는 점, 독자를 자신에게 끌어당겨 생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등을 염두에 둔 구조입니다. 한편 서적은 각주를 없애고 요우와 파트너 두 사람의 생활을 특색있게 다시 편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로서 수준이 높고 글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서적화의 첫 번째 조건. 이 점은 기존의 종이 매체에 연재해 책으로 만들던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저자 메시지를 붙인 서적 PR페이지를 사이트 안에 넣어 온라인 서점에 링크를 걸자 아마존 순위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출판사의 서평도 받았습니다. 독자는 연재된 콘텐츠를 읽고 서적화되면 다시 사서 읽습니다. 오늘날 흥미로운 작품의 미디어 확대는 재미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서적화하는 데에는 블로그에서 나눈 대화 내용에 깊이를 더해 서적화하는 방향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블로그를 게시한 후, 저자가 다시금 나름대로 가필 수정해 다시 엮고 편집하는 수법이 효과적일지 모르겠습니다.
6. 콘텐츠활용의 새로운 조류_
웹에서 정보를 판매하다
개인이 가진 독자적인 노하우나 지식을 콘텐츠 상품으로 판매하는 ‘정보기업가’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교재로 e-커머스로 판매하거나 개인이 정보를 인터넷 옥션에서 판매하기도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정보판매 비즈니스로 1억엔 이상의 연간매출을 올린 사람도 많았고 싱가폴에서는 고등학생이 정보 비즈니스로 억만장자가 된 사례도 있다. 일본에서도 몇 천 만엔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보기업가가 판매하는 정보 콘텐츠에는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법’(MSI대표) 정보기업가가 되기 위한 노하우(‘임포 스쿨 닷 컴’대표) 등 돈을 내고 얻을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 특히 비즈니스나 돈벌이에 관한 주제가 인기를 모으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이구아나의 수명을 늘리는 법’이라는 인기 콘텐츠가 있다고 한다.
정보기업가나 개인이 정보 판매자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2004년 11월, 메일 매거진, PDF, e-북 등의 디지털 정보를 다운로드 판매할 수 있는 ‘인포 스토어’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콘텐츠 판매액이 커지자 은행수속․ 결재확인이 번잡하다’는 의견에 대응해 대금회수나 집객 등을 지원한다.
‘인포 스토어’의 평균 정보판매액은 1만엔. 대중적으로 매스컴에서 몇 만명에게 팔 수 있는 정보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 정말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1만 엔이라도 팔린다. 초기 투자나 채산라인이 맞지 않기 때문에 책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정보 콘텐츠도 인프라 정비에 따라 빛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이 독자적으로 지닌, 사소하지만 가치있는 정보, 노하우나 지식이 활자 비즈니스가 되는 세대가 온 것이다. <끝>
첫댓글 40기 2회차 강의 참고자료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시대적 조류는 비슷하니 많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40기 1회차 강의참고자료 부탁드립니다. 어제 못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