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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오래살면 별 일을 다 겪습니다. 저도 불과 몇 달 전까지는 제가 본프레레 감독을 감싸줄 일
이 생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는군요.
일단 저는 본프레레 감독의 지지자가 아닙니다. 그의 유임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의 지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본프레레 감독을 지지하거나 크게 신뢰하지는 않지만, 월드컵까지 그를 유임
시켜서 월드컵의 결과를 - 좋든 나쁘든 - 그에게 책임지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본프레레 감독,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을 경질시킨 축협이 차기 감독 후보군 리스트를 제멋대로 공
개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가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으나 축협만) 예상치 못한 감독 후보군의 제의 거
절로 인해서 박성화 감독대행 체제로 우왕좌왕 하던 중에 '어쩌다보니' 데려오게 된 국가대표팀 감
독입니다. 대충 10여년 전 쯤에 나이지리아 올림픽 대표를 맡아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주었던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커리어가 없는 감독이죠.
그가 지휘봉을 넘겨받고 치른 첫 A매치가 광주에서 벌어진 바레인과의 친선경기였습니다. 아시안
컵을 대비한 평가전에서 그는 2:0으로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합니다. 이동국과 최진철이 한 골씩을
넣었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가, 아무 이유없이 이동국을 싸고 돈다고. 아무 이유없이. 정말 그럴까요?
본프레레는 정말 '아무 이유없이' 이동국을 끊임없이 중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는 않습니다.
부임 당시 본프레레 감독에게 한국 대표팀은 익숙한 팀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목전에 둔 상태로 부임했지요. 이런 상황에선 어떤 감독이라도 전임 감독이 선발해둔
선수들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천천히 시간을 두고 선수들을 찾아서 '자신만의 팀'을
꾸려나갈 시간 자체가 본프레레 감독에겐 없었던 것이지요. 그 와중에 이동국이 팀의 첫골을 때려
넣은 겁니다. 본프레레 감독에게 이동국이 인상깊게 남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
는지요.
그리고 아시안컵 예선, 요르단과의 첫 경기를 어물쩍 비겨버리고 이어지는 UAE와의 경기부터 이동
국은 거의 매경기 골을 넣습니다.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바레인전부터 독일전까지 이동국은 10
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습니다. 본프레레 감독이 그를 신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
까요?
물론 그 이후 13경기에서 3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3골은 월드컵 최종 예선
의 중요한 고비에서 터뜨린 골들이었습니다. 최근의 이동국의 슬럼프를 보면서 저도 이동국이 잠시
국대를 떠나있어 보는게 차라리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고 있습니다마는, 그와는 별개로
본프레레 감독이 이동국을 신임하는 데에는 결코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 본프레레 감독은 '자기 손으로' 선수 발굴을 하지 않느냐고.
본프레레 감독은 스카우트가 아닙니다. 본프레레 감독이 모든 경기장을 찾아다니면서 모든 선수들
의 경기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을 체크할 수는 없는 겁니다. '감독'이라는 직책은, 선수들을 다스리
는 직책인 동시에 코칭스탶을 총괄하는 직책이기도 하지요. 가령 A라는 코치가 '김군이라는 선수가
요새 리그에서 잘 하는데 한 번 써보시겠느냐'고 해서 A 코치가 가져온 정보를 검토해서 본프레레
감독이 김군 선수를 뽑았다고 칩시다. 이건 본프레레가 선수를 발탁한 것이 아닌게 되는 것인지요?
아닙니다. 본프레레가 발탁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본프레레가 발탁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
합니다. 그가 '직접' 뽑은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도대체 그 '직접'이라는 게 뭔지 저
는 잘 모르겠습니다.
A라는 클럽팀 감독이 '이군이라는 우리팀 선수가 잘하는데 대표팀에서 기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라고 본프레레 감독이 뽑았다고 칩시다. 사람들은 이것도 본프레레 감독이 뽑은 선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본프레레가 '직접' 뽑은 것이 아니라 떠먹여준 것이라는 이유로. 최종 검토와 결정은 본프
레레 감독이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물론 본프레레 감독의 선수 기용이 굉장히 보수적이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02년 멤버로
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지요. 하지만 그게 온전히 그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
다.
그는 부임 직후 아시안컵을 맞이했고, 아시안 컵에서 8강에 그친 후에는 곧바로 월드컵 2차 예선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불과 석달 후에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 돌입했지요. 이 경기들은 '성적을 내
야만 하는' 중요한 경기들이었습니다.
신예들을 발굴해서 그 신예들이 최선의 경기 결과를 보장해준다면 모르겠지만, 그 신예들을 기용했
다가 자칫 잘못하여 경기를 그르칠 경우, 본프레레 감독은 시쳇말로 완전히 새되는 겁니다. 가령
조 1위만이 올라갈 수 있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신예 발굴한답시고 신인들만 죄다 데려다 경기했
다가 1패라도 해서 조 1위 놓치고 중국처럼 최종예선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
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겁니까? 아시안 컵, 부임하고 한달도 못되어서 예선 치르고 결국 8강에서
이란에게 무너졌는데, 대체 어떤 감독이 한 달도 안되는 시간에 선수들을 훈련시켜서 아시안컵 우
승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기존 선수들로 갔음에도 8강밖에 못 갔는데, 8강 '밖에' 못 갔다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으면서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 컵 나가는 거 보고 배아프다며 본프레레 감독
욕만 바가지로 하고 있는데, 그나마 테스트 한답시고 검증 안된 신인들 데려다 경기했다가 예선 탈락한다면, 사람들이 과연 본프레레 감독의 '테스트'는 인정을 해줄까요? 인정해줄 리도 없고, 인정받을 사항도 아니죠.
본프레레 감독이 본격적으로 K리그의 신예들을 데려다 테스트한 것이 중동 원정이 끝나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이후입니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기 좋아하는 네티즌들은 '이게 다 네티즌들이 난리친 때문이지, 본프레레 감독은 원래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 궁금합니다.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의 인터넷을 할까요? 주변의 코칭스탶이 물론 그러한 여론을 수렴해서 감독에게 전달하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대표팀 코칭 스탶이라는 자리가 인터넷이나 뒤지면서 한가롭게 놀고먹는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어느 정도 여론의 독촉이 있었지만, 이는 본프레레가 원래 생각해 두었던 스케쥴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이 줄줄이 있으니, 일단 이 고비를 넘기고 테스트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썩 맘에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1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었으니 못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혹자들은 그게 모두 박주영의 공인양 떠들지만 그건 다른 선수들을 너무 무시하는 언행이라는 것을 좀 깨달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본프레레 감독 자신이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신감이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신중하게 저울질하다 여론에 두드려맞고 뽑은 박주영이 잘 해주면서 그 불신감이 어느정도 사그러들었고, 그 이후로 더더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신예를 발굴해야 한다고.
그러면서도 막상 뽑아놓은 신예 선수가 첫경기에 좀 부진했다고 아예 땅 속에 묻어버릴 기세입니다. 그렇게 아우성치면서 뽑아라 뽑아라 했던 양상민이 첫경기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자 '저런 걸 국가대표라고 뽑는다'면서 또 난리입니다. 양상민이 못하는 선수라는 말은, 최소한 그가 출장한 K리그를 단 몇 경기라도 보았다면 도무지 입 밖에 꺼내놓을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합니다. 무식하게, 무책임하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렇게 합니다. 박주영처럼 첫 경기부터 제몫을 하는 신인 선수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정도도 기다려주지 못해서야 신인 발굴하라고 어떻게 낯두껍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신인들 잔뜩 뽑아 올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면서, 그 신인들이 막상 경기 말아먹으면 본프레레 감독 죽이겠다고 식칼이라도 뽑아들고 파주로 쳐들어갈지도 모르겠군요. 최소한 겉과 속이 다르지는 않아야지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본프레레 감독은 무전술이라고.
말은 바로 합시다. 전술적 융통성이 모자란 것이지, 전술이 없다니,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경기하기라도 했다는 말입니까? 본프레레 감독이 밀고있는 3-4-3 포메이션의 경우 제대로 돌아가기만 하면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또한 그가 경기중 포메이션의 유동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감독이 아닙니다. 그는,
"오늘 수비할 때는 양 윙백들이 수비까지 내려가 5백을 섰고, 전방 양 윙이 미드필드로 내려가서 4명의 미드필더가 유지됐다. 따라서 전방은 원톱이 됐다. 즉 5-4-1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공격을 할때에는 3-4-3 포메이션이라고 할수 있다. 매번 그러하듯이 우리는 3-4-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포메이션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아시아대회 중국 및 북한전, 그리고 최종예선에서 썼던 시스템과 동일한 것이었다."
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전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전술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문제이며, 그 이유는 단순히 '본프레레가 무식해서'라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본프레레의 3-4-3은 동아시안 컵에서 1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지만, 독일 정예멤버를 3:1로 꺾은 적도 있습니다. '본프레레 감독은 무전술'이라는 얘기는, 너무 무책임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비판 자체가 저는 '무뇌아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이 생기고 나서 첫 글을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가, 그냥 예전에 다른 글에 꼬릿말로 남겨왔던 제 생각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글을 썼습니다만, 쉽지 않군요. 역시나, 졸필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고 감독들입니다. 악의가 서린 비난은 이제 거둬들이고, 그들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발전적인 비판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축구팬이 가진 권리는 축구를 사랑할 권리이지, 축구선수나 감독을 욕할 권리는 아닙니다. 누구에게도 그런 권리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딱히 어떤 카테고리로 해야할 지 몰라서 '칼럼'이라고는 했습니다만, 칼럼 축에는 못 끼는 글입니다. 못난 글 읽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첫댓글 지극히 옳은 말들만 써주셨네요.. 동갑합니다..
전 애썻군요 [퍽~]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님의 글 읽고 느끼는게 많군요... 흠
나름대로 무언가 하고 있는건 맞는거 같습니다'ㅅ' 결과가 어찌될지는 음.. 적어도 반년 혹은 월드컵본선쯤에는 나타나겠지요- 어쨋든 건투를-
아쉬운것은 잘 돌아가면이라는 전제가 깔리지 않은것이...아쉬울따름입니다...어떤감독도 잘 돌아간다면 좋은감독이니까요...좋은말씀 잘 들었습니다. 특히 양상민선수를 예로 들어주셔서 나름 감사함 ;;
뭐, 사실 그렇습니다;; 두리뭉실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썼어요;;
양상민은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우연히 전남 경기를 보던 와중에 왼쪽을 아주 초토화시키는 낯선 선수를 보았는데, 그가 바로 양상민이었습니다. 정말 잘하는 선수이고, 분명히 국대에서도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 봤습니다. 축구팬들이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선동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이 글처럼 좀더 냉정하게 문제를 바라보면서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에 생각하는 축구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시원한 글입니다. 제 맘을 그대로 반영해주시는군요
네이버 카페에 퍼갔습니다
저도 적극 동감합니다.. 본프레레에 대한 이상한 적대감이 만들어져서 마녀 사냥으로 몰고가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본 감독이 뭐 하나만 하면, 비판 할 꺼리를 찾으려고 안달이 난 것 같습니다..ㅡ.ㅜ
멋지십니다 탁월한 분석력~!!ㅜㅜ
좋은글입니다..그러나..결과를 떠나서 현대표팀에서는 전혀 승부근성 투지 같은것이 보이지 않습니다..동네축구처럼 보일뿐입니다..히딩크가 오대빵이란 별명을 얻을때도..비판을 하지 않던 저였습니다..전 결과보다 팀의 움직임을 더 중요시합니다..그러나 현재의 팀은
정말 쓰레기입니다....전 봉감독의 자질을 의심해봅니다..그가 과연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있는지..무조건적인 비판도 문제지만..무작정 포용은 더 문제입니다..감독이 어느선수를 테스트 하던 상관없습니다..결과가 어떤든 간에 상관없습니다.. 단지..대표다운경기좀 봤으면 합니다. 동네축구말고..
승부근성과 투지의 실종, 동기부여 상실 등이 꼭 '감독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게 제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즉, 감독의 문제가 상당 부분 포함이 되어 있지만 사실 그라운드를 직접 뛰는 선수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게으르다거나 하는 얘기는 아니고..
2002년과 다르게 해외파와 국내파가 극명하게 갈려버리고, 국내파 선수들은 해외파의 들러리마냥 인식되어버리면서 국내파 선수들 스스로가 경쟁을 포기해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물론 해외파 차출이 어려워 어쩔수 없이라고는 하지만, 국내파 선수들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 설기현 대신 정경호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 김남일 대신 김두현이 나갈 수도 있고, 이동국 대신 김진용이나 조재진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그리고 비판을 하더라도 미래를 긍정하기 위한
비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행되는 비판은 네거티브도 이런 네거티브가 없죠. 그런 현실이 전 많이 안타깝습니다.
졸필 아닙니다 이젠 본프레레 감독 지켜봐줄때가 됬죠 개인적으론 히딩크만한 감독은 아니여도 2류감독정돈 된다고 요즘들어 생각합니다.
전 사실,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후 여러 감독을 거쳐 '쿠엘류' 에 당도했을 때부터 이제는 감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계속 믿고 가자는 주장을 폈지만, 결국 본프레레 감독으로 감독은 바뀌었습니다. 지금이 아닌 그 예전부터, 이제는 감독체제를 굳히고 가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야 그것이 실현되니 기쁠 따름입니다
하지만 06월드컵이후 감독이 또 바뀔것 같습니다. 그 이후 바뀐감독이 부진하다면 다시 네티즌들의 감독짜르기로 이어져 여러번 바뀐후 2010월드컵..;;
통쾌한 글입니다 ^^ 2006년 까지는 본프레레로 가야죠 ^^
독설을 자주 내뱉는거하고 자기 회피적인 성향은 좀않좋은거 같아도 최근에는 뭐를 시도해보려는한 모습이보여서 좋아지고 잇다고 생각합니다 ㅋ~
축협이문제야 ㅋㅋ....
정말 글 잘 쓰셨습니다...개인적으로는 본프레레의 퇴진을 바라는 사람 중의 하나지만 님의 글을 읽고나니 공감이 가긴 합니다. 본프레레도 히딩크처럼 스탬진의 구성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국 국대 감독이면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모자라네요..
어쨌거나 축협은 독일월드컵때까진 본프레레에게 맡길 모양입니다....어차피 그때까지 가게 되는 거라면 축구팬들도 큰맘먹고 그를 믿고 맡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매번 생각해도 매번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가 뭔진 자세히 모르겠지만...휴..
소위 말해서 '머리(head)'라고 하는 자의 능력은 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휘하 구성원들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여 적절한 위치에 배치시키고 투지를 잃지 않게 해주는것이 그의 임무입니다. 즉,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과를 잘 만들어나가느냐입니다.
그런면에서 그의 부임 초기에는 제대로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할 여유도 여건도 마련되어있지 않았기에 기존의 월드컵 멤버or해외파들로만 구성을 하든 그래서 졸전을 하든 크게 그를 반대하는 마음도 없었고, 저역시 가끔 그를 비난만 해대는 언론이 조금 껄끄러워보이기까지 햇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과연 부임초기와 같은 상황인가요? 나름대로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몇번의 경기를 거치면서 테스트까지 해볼여유까지 있었으면서 지금의 경기력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말하는건 결과가 아니라 아직도 그들을 파악하고 전술을 짤 시간이 아직도 필요하냐는겁니다..
그 파악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감독의 역량의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설사 그에게 기막힌 전술과 용병술이 머릿속에 있다한들 본감독의 역량자체를 의심해봐야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긴뭘해개똥이나!
... 시비거는 겁니까.
시비거는게아니라 오늘한거보고말한겁니다만. 오해하신거같네요
오해하게 글을 쓰셨지요. 이 글에다 '하긴뭘해개똥이나!'라고 쓰셨는데, 그 앞에는 '당신이 쓴 말 다 틀렸어'가 전제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지나친 비약일까요. 불쾌하군요. 오늘 경기를 보시고 한 말이라면 휴게실에 적지 그러셨습니까. 님의 감정 배설을 위해 제가 이 글을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그대로 쓴것에 대해. 부진하고 있는 김동진을 왼쪽으로 놓은것에 대해. 뭘더 말합니까? 뭘더 생각합니까? 아....~!!!!
이 글은 오늘 쓴 글이 아닙니다. 시점을 왜곡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오늘 경기는 저도 실망스럽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