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자도를 다녀와서 카페에 남겨두었던 기록인데 참고하시구요
준비에 차질없으시길 바랍니당
날씨가 겁나게 더운데 건강유의하시구욤
그럼 ㅎㅎㅎ
여름의 마지막 터널에 때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이 도전해 본 여름용 신상품 출시일정과 다솔이의 여름방학 캠프(세계한민족캠프-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15일) 참가 때문에 예년과 달리 바캉스 시즌이 다 끝나가는 무렵에서야 다녀오게된것입니다.
몇해전부터 계속 이어졌던 남도 섬기행 계획중에서 이번 휴가지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임자면 대광해수욕장으로 정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우연히 접하게된 임자도에 대한 정보만을 토대로 사전에 간단한 자료만을 습득한 다음 야영을 할 요량으로 모든 준비를 한 후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새벽길을 달려내려갔습니다
서울에서 신안군 지도읍 점안 선착장까지는 360여Km 가량되었는데 평균 120km/hr~150km/hr 속도로 달렸더니 함평IC에서 선착장까지 지방 국도를 달리는 시간까지 포함해 약 4간이 조금 덜 걸렸던 것 같았습니다
지도읍 점안선착장에서 임자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은 1시간 단위로 운행하는데 요금이 대인 1100원 소인 550원 차량 16000원(기사 승선비 포함 왕복)이며 소요시간은 약20분 가량 되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남해안의 풍경에 취할 무렵 즈음되자 배는 벌써 임자도에 도착해가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말자 해안과 야영장을 둘러보았는데 평일이어서인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 가족만을 위한 전용 휴양지처럼 한가롭기만 했습니다.
모텔급 콘도형 민박 숙박비가 예상보다 저렴(3만원/일)하여 야영을 하기로 한 당초의 계획을 접고 해안가에 인접하고 있으면서도 현대식 건물로 에어컨과 샤워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콘도형 모텔(해송모텔)에 투숙하였습니다.
짐을 풀기 바쁘게 바다로 뛰어 들어가 해질녁까지 해수욕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휴가를 출발하기전 가격이 저렴(11,000원)하여 구매해 놓은 보트에 올라탄 다솔이 다운이는 낮선 노젓기 놀이를 한참동안 하더니 생각보다 쉽지않은듯 이내 흥미를 잃고 수영에 열중하였습니다.
해수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모텔 사장님의 안내를 받고 찾아간 하우리항입니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막돌아오는 배와 거물을 수리하는 어부들의 고달픈 풍경까지도 나그네의 눈에는 그져 아름답기만 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항구를 둘러보다가 한 어부의 집에서 12kg나 나가는 막 잡아 올린 민어를 계량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부들이 민어가 제맛이라는 말에 저녁 별비로 민어회를 맛보려고 둘러보러 갔었는데 보통 작은 것들이라고 하는 것들 조차 4~5kg씩 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어들이 보통 7~8kg씩 나가는 것들뿐이어서 그중 제일 작은 민어(4kg) 한마리를 골라서 흥정을 하였더니 3만원에 가져가라는 한 선주의 인심에 생전 처음으로 민어회를 포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항구에서는 고기만 거래를 할뿐 동해 대포항 처럼 회를 따로 쳐주는 영업은 아직 하고 있지않는다고 하여 숙소로 돌아와 1만원을 주고 회만 전문으로 쳐주신다는 분을 초청했습니다.
민어회는 매운탕 감을 이용해 따로 부뢰까지 넣어서 지리를 해먹고 살점은 등살과 뱃살로 구분해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였습니다.
등뼈가 남아있는 등살을 다지는 전문가의 칼솜씨가 번개같았습니다.
민어회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하시면서 정성스레 조각을 내주셨습니다.
살점을 저렇게 두껍게 잘라놓았는데도 커다란 접시를 가득채우고 있는 민어입니다.
환상적인 임자도에서의 첫날도 어두워지는 일몰을 대신해 불을 밝히는 해변의 가로등을 벗삼아 조용하게 저물어갔습니다.
대광해수욕장에서 숙소로 묵은 해송모텔 뒷편에는 벙산이라는 자그마한 야산이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산길은 도심지 여느 공원을 방불케할 만큼 세련되게 단장되어있어서 시골산길을 상상하며 새벽녁 찾은 벙산은 왠지 낮설지 않아보였습니다.
벙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대광해수욕장은 임자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중의 하나입니다
해변이 12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하였니다.
고개를 돌려서 둘러보는 임자도의 또다른 바닷가는 마치 남해의 다도해 처럼 아기자기한 무인도들로 단아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섬안쪽으로는 제법 넓은 평원이 있었는데 주로 대파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부농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대광해수욕장 한켠 노상에 에는 전통배 전시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여러모로 좋아보였습니다.
썰물때 바다안에서 바라본 숙소(해송모텔) 풍경입니다.
신안군 청소년 수련관을 뒤로하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는 다운이는 너무 좋은 곳이라며 몇일더 놀다가 가자며 자꾸만 떼를 썼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다솔이와 다운이는 물놀이를 하는동안 단 한번도 티격태격하며 다투지않은 유일한 기록을 남기고 돌아온것 같습니다.
두통이 있다며 한참동안 방안에서 TV만 시청하던 다솔이도 심심했는지 수영복도 갈아입지않은채 물놀이를 나왔습니다.
다솔이가 남겨준 임자도 해안에서의 추억사진입니다.
다시 해는 저물어가며 꿈같은 휴양지로 추억될 임자도 서해 바닷가를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숙소로 되돌아 나오다 모래사장에서 두꺼비집을 지으며 동심을 일구던 다솔이 다운이의 미소속에 행복의 깊은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저녁식사후 숙소 마당에 있는 널마루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틀에 걸친 바닷가 물놀이에서 긴장된 피부를 진정시킨다며 다솔이 다운이는 오이즙을 갈아 밀가루로 반죽한 팩을 하였습니다.
마지막날 아침식사를 마치자 말자 짐을 꾸려서 임자도의 특산물(천일염(1만원/20kg),꽃게(5만원/10kg),무안양파(1만원/20kg))를 구입해 차에 싣고 귀가하는 배에 승선하였습니다.
여느해와 달리 유독 짧았던 임자도에서의 여름 휴가였지만 넉넉한 인심과 여유로운 풍경덕분에 행복했었던 임자도에 환한 미소를 바람에 실어 섬에 남겨두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은 늘 이렇게 아쉬움과 행복함이 공존하는 시간들인듯 돌아서 올때는 늘 묘한 여운을 남겨주는것 같습니다.
임자도는 다시 한번 더 꼭 찾고 싶은 그런 환상적인 휴양지로 추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