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교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후에 수영장을 이용하기로 한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어 수영장 이용을 확인하니 이 정도의 비라면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어제 물을 받아놓은 수영장에 갔다.
맑은 날에는 보이지 않는 소금쟁이, 지렁이, 몇 종류의 개구리들이 자리를 잡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8F2474D7CAEA829)
[쓴맛을 보여 준 무당 개구리]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렁이는 뜰채로 잡아내고 개구리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그대로 두었다.
독이 들어있다는 무당개구리도 몇 마리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수영장에 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B354B4D7CAE140B)
[어린이집 아이들의 물놀이]
주임 선생님이 비단 개구리를 발견하고 물어왔다.
“송국장님 비단 개구리 독이 있다 카던데 개안캤습니꺼?”
“비단개구리 때문에 죽었다 카는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 봤습니더!”
나의 자신 있는 대답에 무당개구리는 수영장에서 플라스틱 통으로 옮겨져 아이들의 관찰대상으로 변해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영장으로 들어가고 한 아이가 무당개구리와 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무당개구리와 친교를 나누던 아이가 눈을 비비며 울기 시작했다.
“니 와 우노 눈에 뭐 들어갔나?”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C764E4D7CAE630A)
[쓴 고통을 참고 있는 아이]
순간, ‘비단개구리의 독’이 머리를 때렸다.
“야야 손으로 눈 비비지 마라, 주임 선생님! 일단 수돗가로 데리고 가서 눈을 흐르는 물에 씻어 주이소”
나는 사무실로 달려갔다.
‘오늘 아 하나 장님 만드는 거 아이가!’
벌렁거리는 가슴과 떨리는 손으로 ‘무당개구리 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무당개구리 독이 피부의 점막을 건드리면 20~30분 정도의 쓰린 통증이 오지만 더 이상의 해는 없다고 나와 있었다.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다.
나는 무당개구리에게 단단히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첫댓글 ㅎㅎ 겁에 질린 꼬마 표정...가슴이 철렁했을 교수님 표정이 떠오르네요.
동식물과 체험을 연결해서 풀어놓는 이야기가 참 재밌어요~~
이제 동물 이야기는 새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준비 해 놓으면 한 권의 책이 만들어 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