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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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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의 나마스떼 스크랩 아, 대한민국 두 개의 하늘을 이고....
한돌 추천 0 조회 107 08.01.16 16:5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 대한민국, 두 개의 하늘 아래....


오늘 여기 캘커타 외곽지역에서 나환자를 돌보고 있는 인도 신부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는 묻는다. 재팬, 차이나? 그의 말에 한국은 나오지 않는다. 은근히 화가 치민다. 그래서 우간다! 라고 말해 버렸다. 그랬더니 그가 웃는다. 날더러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농담인줄 안다.

 

나중에서야 내가 코리아, 라고 말하자 엄지 손가락을 내 보이며 최고라고 한다. 순간 이 못 생긴 양반이 뭐를 착각하고 있나 싶었다. 그의 입에서 어설픈 발음으로 반기문 이라는 이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게 무슨 의미인 줄 몰랐다.

 

그러나 곧 이어 나온 말, 노우스 코리아 넘버 텐! 하고는 엄지 손가락을 바닥으로 가리키며 연신 넘버 텐을 외치는 데....왜 그렇게도 그 말이 듣기 싫은지 모르겠다. 순간, 혹시 나도 친북 반미주의자? 라는 자문을 해 본다.

 

어젯밤 cnn 뉴스에서 방영된 서울의 데모 현장....친북 반미타도를 외치는 문구와 누구를 태우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화형식이 시청앞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얼핏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어느 목사가 보인다. 극보수자라고 자칭타칭 하는 사람이다.

 

넘버 원과 넘버 텐을 한 몸에 안고 오늘도 인도의 하루를 살았다. 물론 내 방에는 티브가 없어 뉴스를 보지 못하지만 가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카페에 앉아서 티브를 보고 있노라면 뉴스의 8할은 북한 핵 관련 방송이다. 특히 cnn 방송에서는 아예 북한 특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일본의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 장면과 현재 히로시마 평화 공원을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인도 사람들, 그리고 외국 사람들....그들에게 한국은 어떻게 비쳐질까?

 

나는 북한의 핵 실험 성공을 찬양 고무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내가 비웃고 있는 것은 오늘날의 미국이다. 핵을 먼저 만들어 소유하고는 다른 나라에서 핵을 만드는 것은 테러리즘의 만행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의 야만적인 태도....

 

이것은 애당초부터 원인무효였다. 만약 북한의 핵 실험을 비난하려거든 먼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핵폭탄부터 제거하고 핵 시설과 그에 관련된 일체의 시설들을 파기한 후에 북한 핵을 비난해야 함이 옳다. 여전히 자기들은 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후발국가들에 대해 강제적으로 규제하려 하는 것은 갖은 자의 횡포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외에도 핵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비록 위의 다섯 나라에서는 이 두 나라의 핵 보유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핵문제에 있어서는 오직 다섯 나라의 결정만이 힘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등 이미 핵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을 만들 때 지금 북한에게 하는 것처럼 그들이 행동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자기네 수하에 있는 나라에서 만드는 핵은 용납을 할 수 있고 자기 말을 잘 안듣는 나라에서 핵을 만드는 것은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는 이중적 잣대가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곱고 치사하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이든 미국이든....이 세상의 어느 국가든 간에 핵폭탄을 버려야 한다. 그 후에 핵 만드는 국가에 대해 국제적인 규제와 물리적인 탄압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행위가 선행되지 않고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이 다섯 나라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규정 당하는 것은 오히려 저항만 불러 일으킬 것이다.

 

가끔은 미국이라는 혹은 서방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향해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북한의 위정자들의 배짱이 우습기도 하면서 부러울 때가 있다. 우습다는 것은 결국은 꼬리를 내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핵무기를 앞에 세워 놓고 으름장을 피우기도 하고 때로는 협상도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특히 소련이 무너지고 중국마저 시장 경제체제로 돌아서면서 북한의 절대적 동지는 아무도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저렇게 큰 소리를 치는 것을 보면 꼭 코미디 한 장면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지고 힘의 균형이 미국으로 완전히 기울어 버린 이 때에 비록 만용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큰 소리를 치고 있는 이 지상의 단 하나의 나라 북한....

 

그에 비해 세계의 무대에서는 말 한마디 크게 못하고 있는 남한 정부의 위정자들 그리고 외교관들....국내 정치 판에서는 개판 깽판을 다치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 나라에는 비굴할 정도인지 모르겠다.  

 

일본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 일본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가끔은 그런 일본 사람들이 부럽다. 아니 일본 사람이 부럽다기 보다는 그런 긍지를 심어준 일본이란 국가가 부러울 때가 있다. 일본 자국 국민을 위해서는 몸을 던져가며 일하는 일본 외교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심통이 난다.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질투심인가?

 

며칠 전 중국을 통해 베트남과 태국을 거쳐 인도로 들어 온 한 한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분통이 터졌다. 중국에서 여권을 도난 당했는데....영사관에 신고를 하려 하는데 마치 잃어버린 사람을 죄인 취급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권을 팔아 먹고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하더라는 것....물론 그런 가정 아니 그런 사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해외 내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국가의 비용을 쓰고 있는 외교 공무원으로서는 그렇게 말을 해선 안 된다.

 

에고, 이야기가 다른 데로 빗나갔네.

하여튼 그렇다는 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렇게 항상 이야기가 빗나간다. 

 

이러저래 오늘 하루는 심난했다. 반기문 장관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으슥해지다가도 북한의 핵 문제가 나오면 다시 움츠려 든다. 도대체 우리의 하늘은 어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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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10.15 10:50

    첫댓글 두개의 십자가를 지고 ....예 우리의 십자가가 크지요?

  • 06.10.15 13:01

    아더메치, 유~(유치함) 한돌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맞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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