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져가는 10월 넷째주 일요일
다들 바쁘신가운데서도 진료봉사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비가 내렸지만 많은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이 건강센터를 찾았습니다.
좁은 진료대기실을 꽉매운 대기자들이 발디딜틈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의 많던 봉사자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았군요.
하남성심병원 간호사 봉사자도 못나오셨고 보건대학 등의 봉사자들도 안보였어요.
시험이 있거나, 바쁜 일정이 겹쳤던거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내시경검사 예약자가 없어서 제가 약포장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진료만하다가 약포장하는 일을 해보니 행정부분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이해할 수 있더군요.
진료를 마치고 매번 정리모임을 가지도록 하자고 했던 지난 운영위원 회의에서의 결정에 따라
저를 포함해서 세사람이 오늘의 봉사과정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부족하고 채워야할 부분은 더욱 많겠지만 일단,
- 인쇄된 차트 용지가 없어서 백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3cc, 5cc 주사기가 없습니다.
- 주사용 생리식염수가 없습니다. 사용량이 적으므로 100cc나 20cc 짜리를 박스로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소독용 알콜이 필요합니다.
- 약품 중 재고가 없는 것으로는
진경제(부스코판, 알기론 등)가 없습니다.
소화기용제중 레보프라이드, 알마게이트, 큐자임 등이 재고가 없으나
현재 대체가능한 약들은 있습니다.
항염효소제재로 단젠이 재고가 없습니다.
트라마돌 주사가 없습니다.
엔딕스 크림 등 스테로이드 연고와 복합제제 연고가 없습니다.
- 추가할 약품으로는
알보칠
질산은 용액
보릭용액
포리부틴 제재
항생제 : Erythromycin, Doxycyline, Tetracycline, Macrolide 계열 항생제
- 침대보가 지저분해서 세탁하기로 했습니다. : 이번에는 김혜련 간사가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 에어컨 실외기 파이프가 접수대와 창문 사이 부분에서 새는 곳이 있어 물이 흘러내렸습니다.
;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간이 비좁고 대기 환자가 많았는데 비까지 내려서 축축하고 습한 오후였습니다.
환자들에게 쾌적한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위해서는 진료인원이나 행정인원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에게 봉사자의 힘들어하는 표정, 개인적인 잡담 등은
무관심한 태도로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건강센터를 찾고 한주의 피로를 씻고 건강을 찾아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오늘은 치과 진료도 많았는데요.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가을비가 그치면 옷깃을 여미는 겨울에 들어설까봐 벌써 서운한 마음이 드는군요.
짧은 가을 멋진 추억들 만드시구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첫댓글 비가 와서 특히 노동자분들이 많이 오신 모양이네요? 이번주와 다음주가 전대, 조대생 시험기간이라서 아마 봉사활동 못 나갔을 것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진료실에 대해 상세히 기록해 주셨네요~ 계속 느끼고 있던 부분인데... 자원봉사 화이팅!
부족분의 약은 김위황 선생님께, 챠트 없는 것은 이홍주 전도사님께 연락했습니다. 에어콘 창문 쪽 누수는 파이프를 타고 빗물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좁은 진료실에서 봉사하시는 선생님들께 죄송한 생각이 들고 가능한 더 나은 진료 환경을 만들려고 애쓰겠습니다.
실외기 파이프의 일부에 구멍이 생긴것으로 보이던데요. 파이프 바깥으로 타고내리는것은 아니더라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