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1일 (토)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동인 영남시조문학회는 이호우 시인이 초대 회장으로 영남시조문학회를 만드셨다.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낙동강은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영남시조문학회 회지 낙강 43집을 발간하는 자리에 시조계의 거두 백수 정완영 선생님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백수 정완영 선생님은 93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낙강 총회에 참석하셨다. 이제 마지막으로 지나온 뒷 모습을 보고 싶어 오셨다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찡하였다.
한국 시조계의 최고봉으로 국보1호에 해당되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영남시조문학회 3대 회장으로 "낙강 3집"에 실려 있는 선생님의 서문을 낭독할 때 비장한 정신이 돋었다
낙강 3집을 펴내면서
무슨 큰 역사를 해냈다는 자긍심에서가 아니라 민족문화의 서낭당에 돌 한덩이를 더 해보겠다는 생각에서이다
1969년 그도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서서 우러러 보변 먼 선민들의 그 엣날이 창망하고 눈을 감으면 끝없이 흘러가는 민족의 강물 푸르름이 무궁하다,
낙동은 신라 천년의 조선조 오백년우ㅏ 겅뮬 아니 돋아나는 풀꽃들이 정을 모아 봉밀을 이루고져하는 짐짓 꿃벌이기를 마음 한다,
우리 것이 면 무엇이거나 시답잖게 생각하는 좋지 못한 버릇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람들에게 체질화 되어가는 이 시대풍조 앞에 우리들은 시조라는 외로운 기치를 들고 보보의 길을 각고 한다 얼마마한 행군이 가는 할른지
강호제현 제현의 각 질정과 聲援을 마지 않는다.
1969년 菊秋
그당시 회장으로서의 감회가 다시 살아나셨는가 봅니다. 그리고 40년이 흐른 지금 낙강은 쇠퇴해 가는 듯 하지만 다시 흐르는 유장의 강입니다.
본인은 16대 회장으로서 선생님이 뜻을 이어받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에 시조의 애착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께 시조를 배워야 한다고 권했다고 한다. 일본엔" 와까" 중국의 "한시"등이 있듯이 한국의 시 "시조"를 배워야 한다고 설파하여 박정희 대통령께서 시조를 배우겠다고 다짐하고 백수 정완영 선생님을 초청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 들어가기로 두 달전에 박대통령은 운명을 달리하여 아쉬움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호우의 "午" 시조를 암기하면서
오(午) / 이호우
쩡 터질 듯 팽창한
대낮 고비의 정적
읽던 책을 덮고
무거운 눈을 드니
석류꽃 뚝 떨어지며
어디선가 낮 닭소리.
시조는 이렇게 과녁에 딱 맞게 지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조를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쳐야만 좋은 작품을 건질 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수 선생님께서는 이호우 대표작으로 개화를 드는데 윗 시조 "오"가 대표작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자작시 20여수를 말하면서 시조의 작법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거동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오신 백수선생님의 말씀이 정멀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수행비서로 장귀순(시인 57세)씨가 모든 것을 수발하고 있었다.
백수 선생님이 말씀핬뎌다.
어는 시인이 내게 물었다
호우가 북이라면 초정은 잔마차를 잘 치는 깽가리라고 하는 세평이 있는 데 백수선생은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글세다 ? 나라는 사람은 추녀 끝에 동그마니 매달린 풍경이 되고 싶은 시인이라고나 할까? 하고 대답을 한 적이 있다.
가시 저녁이면 별빛에 불을 달아주고 새벽이면 풀 끝마다 대로대롱 이슬로 매 달리는 풍경소리 말이다 라고 한 적이 있었다, 맞는 지 몰라
시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시조를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었다.
참석자는 정완영,김양수, 정재익, 하영필 , 김시백,박두익, 채명호 ,김전, 노종래, 조순호 , 장귀순, 정운작 회원이 참석하였다.
리고 본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공회원의 공로패 수여가 있었다. 16대 회장 김전 그리고 18대 회장 노종래 그리고 김남환(전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회원이 받았다.
낙강 43집이 발간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정재익 회원의 시비 건립에 따른 논의도 있었다.
여기 먼훗날 역사적인 발자취를 만들기 위하여 기록으로 남긴다.
백수 정완영 선생님의 건강을 빌면서 빠른 시간내 백수문학관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첫댓글 바쁘신 중에 많은 활동하심에 가르침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