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에로, 코믹, 멜로, 호러 등 수 많은 영화들은 몇몇의 장르로 구분돼 불리워진다. 이 장르 중에는 물론 컬트도 속해 있다. 그러나 컬트 무비가 다른 장르의 영화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이 장르는 명확히 정의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영화가 컬트 무비가 되었는지를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분하는 기준들이 있다. 그 기준들을 통해서 한마디로 정의될 수 없는 컬트 무비가 어떤 영화들을 말하는지 알아보자.
컬트 무비의 특징
Cult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종교상의 예배, 숭배, 예찬, 유행, 숭배자의 대상이나 무리로 나타나 있다. 컬트 무비의 특징 중 소수의 영화광들에 의해 열광적인 찬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기는 하다. 다수의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기 때문에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이 장르의 영화들 중의 몇몇 작품은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은 흥행 영화들도 있다. 예를 들어 칸느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톤 핑크"나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상한 "양들의 침묵" 같은 경우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서 이 영화들을 컬트라는 장르 속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의 지지자들로부터 후원받는 영화야말로 컬트 무비 생성 초기의 의미와 부합되는 진정한 컬트 무비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의 특징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체제전복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제도권 영화가 제시해 주지 못한 것을 시사하거나 기존 영화 형식과 도덕적 금기를 깨고, 상식에서 일탈한 자유 의지를 맛보게 해주는 영화. 그런 영화만이 이 장르에 속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컬트 무비는 괴상하고 유별난, 유치하거나, 평범하거나, 뛰어나거나, 형편없거나, 그 작품을 평가할 때 순번을 매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컬트 무비의 관객들은 언제나 여러 갈래로 나뉘어 열광과 야유의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면서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관객 나름대로의 해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찬탄을 받든, 야유를 받든, 각광을 받든, 외면당하든 한편의 컬트 무비는 열광이나 박해를 당할 때 모두 그 존엄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장르의 영화들을 관객이 만드는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특징들을 지니고 있는 컬트 무비는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고정된 틀을 거부하고, 지금껏 인류 영화사가 발전하지 못한 열린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컬트 무비의 역사
컬트 무비라는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는 '대항 문화'의 깃발 아래 권위와 보수를 타파하려는 젊은이들의 미학적 실험이 가속화되는 60년대부터였다. 1960년대 히피 문화로부터 발생해, 70년대에는 유럽의 젊은 영화작가들, 즉 프랑스의 장뤽 고다르를 비롯한 누벨바그 감독군이나 독일의 표현주의 감독군을 거쳐 미국의 독립 영화, 실험 영화의 감독들로 이어진다.
이들의 영화는 레파토리 시네마 등 소규모의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낡은 사고를 타파하고자 머리를 부비던 청년들이 기존 체제에 편입됨으로써 그 열기가 사그러들 무렵에 대두되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영화가 앤디 워홀 감독의 "록키 호러 픽쳐 쇼"인데, 개봉관에서 찬서리를 맞았던 이 영화가 심야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이후 컬트 무비 감독들은 여러 장르를 복합한 다양한 영화를 제작해 종교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규범, 윤리, 금기 등을 깨뜨리며 중흥기를 맞기 시작했다.
컬트 무비의 종류
컬트 무비라는 장르 속에 속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다른 장르와 혼합되어 만들어져 있다. 예를 틀어 코믹하면서도 컬트적인 영화로는 "아리조나 유괴 사건"이나 "토마토 공격대"를 들 수 있듯이, 컬트 무비의 종류에는 서부극, 전쟁 영화, 코미디, 애정영화, 서사적인 영화, SF 영화, 뮤지컬까지 모두 망라되어 있다.
그러나 특히 컬트 무비가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데, 바로 호러물이다. 호러 무비는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친해지기 시작하면 호러 무비는 그 어떤 장르보다 매니아들의 끈끈하고 돈독한 애정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호러 무비는 컬트 무비와 일맥 상통한다. 그래서 컬트 무비에는 유난히 호러를 겸비한 작품들이 많다. 이 호러, 컬트 무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끔찍하고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을 모아 만드는 것에 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에 들어서서는 팀 버튼의 "유령수업", "배트맨", 제임스 카메룬의 "에어리언", 조나단 데미의 "양들의 침묵" 등은 컬트 무비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컬트 무비들로는 작년 칸느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 장자크 베닉스의 "디바", 구스 반 산트의 "아이다호", 피터 그리어웨이의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등이 있다.
컬트 무비의 감상법
인간사회의 규범이나 규칙이란 조금씩 변해가기 마련이다. 이런 규범이나 원칙들을 깨는 것이 컬트 무비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우선 편견을 버려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일단 컬트 무비에 관심이 있는 매니아라면 기본적인 영화 언어를 익히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존영화의 규칙을 알지 못한다면 그 규칙들이 깨지는 쾌감을 어떻게 맛볼 수 있겠는가. 이렇게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어떤 장면에서도 비위가 상하지 않을 만큼 여러 종류의 영화들에 단련되어 있다면 컬트만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야 이들 컬트 무비에서 기존 영화형식의 틀이 와해되고 풍자되는 정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많이 알고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컬트광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컬트 무비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비디오가 출시되지 않은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니아들의 수준이 고급화되면서 일반적인 장르 외에도 컬트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 조엘 코엔, 에단 코엔 형제의 "아리조나 유괴 사건" 같은 영화들은 얼마 전에 재출시되기도 했다.
<=컬트=>
1990년대 초 한국에는 '컬트 Cult'라는 새로운 장르(?)가 소개되었습니다.어떻게 보면 순전히 미국적인 현상인 컬트영화의 대두는,서서히 확산되는 영화광의 숫자와 함께 급속한 저변확대를 이루었고 이제는 어엿한 영화의분과로 자리잡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컬트는 결코 규정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미학적으로 분류할수도 없는 영화들의 덩어리입니다. 다만 영화사회학적인 입장에서 나타난 현상을 분석한 '현상의 이름'일 뿐입니다. 컬트라는 용어는 moviewords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어떤 것에 대한 집단적인 광적인 예찬을 가르킵니다.그래서 컬트 영화는 소수의 영화광들에게 극도의 예찬을 받는 영화들을 가르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컬트는 기존 사회를 부정하고, 비판하며,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영화는 또 다른 발전을 하고, 생각을 하고,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바로 이러한 점이 컬트 영화가 가지는 장점이며, 힘입니다.컬트 영화는 부정을 통해서 긍정으로가는 영화입니다. 영화문화의 한 모퉁이에 뚫린, 미래로 열린 창이 컬트영화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컬트 영화는 정의될 수 없고,정의 되어서도 아니됩니다.
컬트무비(Cult Movie)
컬트무비는 액션, 멜로, 코미디처럼 영화의 한 분야(쟝르)를 일컫는 말이 아니며, 특히 '컬트무비'하면 공포영화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컬트무비는 단순한 관람의 수준을 넘어 일부 열광적인 관객들에 의해 광적으로 애호되는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어떤 쟝르의 영화, 어떤 수준의 영화든지 열광적인 애호가들에 의해 컬트영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컬트 무비(Cult Movie)
컬트는 코미디나 호러와 같은 영화의 한 장르가 아니며,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로 넘어가던 미국사회는 기성세대의 편견과 관습, 그리고 고정관념에 대한 젊은이들의 회의가 극에 달하기 시작하면서 마약과 하드록, 펑크, 히피 등이 그들의 허무주의와 패배감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영화에 있어서도 독립영화나 언더그라운드 등의 비주류 영화들이 새로운 투쟁을 강행했고, 영화를 감상하는 젊은이들 또한 영화 관람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르 낼 수 있는 새로운 관람문화를 형성하고 싶어했다.
이때부터 비상업용 영화들이나 고전들이 각 대학의 캠퍼스나 시내를 벗어난 변두리의 소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했고, 이런 영화들은 보편성을 벗어난 기괴한 소재와 비정상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대로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집단을 낳기 시작했다.
컬트 무비는 기존의 행활방식이나 문화적 고정관년을 거부하던 젊은이들이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소외된 영화들을 자신만의 특스한 사고로 재해석하면서 탄생되었다. 그 당시의 대표작으로는 짐 샤만 감독의 '록키 호로 픽쳐쇼'나 조지 로메로의 공포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제라드 대미아노의 충격적인 포르노 그라피 '목구멍 깊숙이'등의 영화들을 들 수 있다.
컬트 무비는 그 형식에 있어서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것들을 벗어난다. 영화의 스토리나 결말은 항상 ㄸ스밖의 방향으로 진행되기 일쑤이며, 감독의 상상력과 실험성이 최대로 반영된 화면들은 관객들의 눈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다루고 있는 소재 또한 낯설고 금기시 되어온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를 컬트무비라 규정짓는 것은 그 영화가 상영되기 전까지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사회적 현실에 대한 절망과 저항으로 대변되던 컬트 무비들이 공포나 스릴러에 이어 코미디, 서부극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 되면서 새로운 흐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컬트무비가 붐을이루던 당시 저항 선상에 놓여있던 사회적 현실은 이제 그때만큼 치영하지도 않을 뿐더러, 심야극장에서만 상영되던 B급 영화들은 이제 메이저 백급방식에 귀환해 버렸다. 사실상 컬트 문화는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