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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이야기
1. 畵宣紙 위에 대나무 2. 詩文 속에 대나무 3. 寫眞機로 보는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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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畵宣紙 위에 대나무
頌 竹 ( 대나무를 칭송하며 )
鹿潭 柳淏宣 록 담 유 호 선
春風細雨籠孫育 춘풍세우롱손육
봄바람 불고 보슬비 나리니 어린 순이 자라나고
淸夏凉風篁竹綠. 청하량풍황죽록
여름 서늘한 바람부니 대숲은 더욱 푸르고나
鳳尾吹簫月下影 봉미취소월하영
댓닢이 부는 퉁소소리 달 아래엔 그림자 어른 어른 老竿玉雪歲寒竹. 노간옥설세한죽
오랜 가지에 옥설이 덮히니 그 바로 세한죽 아니더냐
抱節虛心君子風 포절허심군자풍
절개를 품고 마음은 비웠으니 그 모습 군자이려네
四時師竹守分足. 사시사죽수분족
사시사철 대를 섬기고 배우며 분수 지켜 자족 하려네
年年如意歲歲安 년년여의세세안
해마다 뜻데로 되시고 평안 하소서
竹報康寧亨祿福. 죽보강녕형록복
모두의 강녕을 빌어 오니 복 록을 함께 누리소서
亦知等一死 堅貞磨不滅 역지등일사 견정마불멸
다 같이 한번 죽는걸 역시 알지만 굳건하고 곧은 절개는 멸하질 않네
君看萬木春 不換千霜骨 군간만목춘 불환천상골
자네는 봄에 그많은 나무를 보네만 천년 서리에도 변함 없는 그 골격이여
蓬萊 楊士彦 八竹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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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詩 文 속에 대나무
高拔千尋猶抗節 고발천심유항절
천길이나 빼어나 절개를 한껏 들어 내는도다
月碎寒金影습煜 월쇄한금영습욱
달빛이 대에 닿아 부서지니 찬 금가루가 환하게 그림자를 아루네 ( 退 溪 )
玉雪寒堆壓 氷輪逈映徹 옥설한퇴압 빙륜형영철
옥가루가 쌓여서 누르고 차거운 달은 멀리도 비추네
從知苦節堅 轉覺虛心潔 종지고절견 전각허심결
여기와서 괴로운 절개를 알겠노라 더욱더 빈마음 깨끗 함이여
(退溪 雪月竹)
素節自矜高士操 소절자긍고사조
淡粧元稱美人心 담장원칭미인심
깨끗한 절개는 선비의 지조를 자랑하고
소담한 단장은 원래 미인의 마음이어라
其心虛, 其節堅, 其行直, 其氣淸, 可以爲人法
그 마음은 비워 있고 그 절개는 굳고 그 행실은 바르고 그 기개는 청렴하니 마땅히 사람이 본받을 지어다
抱節元無心 凌雲如有意 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절개를 지니고 원래 무심이나 구름 위로 솟는 의지를 지닌듯
寂寂空山中 凜此君子志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
적적한 빈 산 속에서도 그처럼 늠늠한 군자의 지조여
綠筠軒 蘇東坡 록균헌 소동파
可使食無肉 不可居無竹 가사식무육 불가거무죽
밥상에 고기는 없을지언정 대 없는 곳에서 살수가 있겠는가
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 무육영인수 무죽영인속
고기 없으면 사람이 여윌 것이나 대가 없으면 사람이 속되게 될 터인데
人瘦尙可肥 似俗不可醫 인수상가비 사속불가의
사람이 여위면 살은 찔 수가 있지만 속되게 되면 고치기 어렵소이다
傍人笑此言 似高還似癡 방인소처언 사고환사치
곁에 사람이 이 말에 웃더니 고상해 하더니 멍해 하는구나
若對此君仍大嚼 世間那有楊州鶴 약대차군잉대작 세간나유양주학
군자도 대하고 이내 고기도 먹을 수만 있다면 어찌 이 세간에 양주학 이야기가 있겠는가
(楊州鶴 이야기-허리에 十萬貫의 돈을 차고, 鶴등에 올라 타고, 楊州刺使가 되어 간다는 이야기)
竹月軒 죽월헌 蛟山 許筠 교산 허균 君不見王子猷愛聽淸風動窓竹 군불견왕자유애청청풍동창죽
그대는 왕휘지가 창가의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즐겨 듣는것을 모르던가
又不見李謫仙把酒靑天問明月 우불견이적선파주처천문명월
또 이태백이가 술잔 들고 밝은 달에게 묻던 것을 모르던가
對月令人靜煩襟 種竹令人絶塵俗 대월영인정번금 종죽영인절진속
달을 바라보면 번거로운 마음도 고요 해지고 대를 심으면 티끌 세상과도 끊게 된다네
豈如君家對月兼種竹 기여군가대월겸종죽
그대 집에선 달도 보고 대도 심으니
煩襟俗塵俱蕩滌 번금속진구탕척
번거로운 마음과 세속의 티끌도 모두 모두 씻어 내리네
感 懷 감 회 梅月堂 金時習 매월당 김시습 四十三年事已非 此身全興壯心違 사십삼년사이비 차신전흥장심위 마흔셋을 살면서 일마다 이미 다 그르쳤으니 장하던 젊은 시절의 뜻도 나와는 어긋나고 말았네 神魚九變騰千里 大鳥三年欲一蜚 신어구변등천리 대조삼년욕일비 神魚는 아홉번 변해 천리를 날고 대어도 삼년을 쉬었다 크게 한번 날려했지 洗耳更尋東澗水 療飢薄採北山薇 세이갱심동간수 료기박채북산미 귀를 씻으려 동쪽 산골물을 찿았고 주린 배 달래려 북녘산 고비 나물을 캐었지 從今陡覺歸歟處 雪竹霜筠老可依 종금두각귀여처 설죽상균노가의 이제부터 비로서 돌아 갈곳 깨닳았으니 눈서리 이겨내는 대나무 늙어 의지 할만하구나 畵竹者必先得成竹於胸中, 화죽자필선득성죽어흉중 執筆熟視, 乃見其所欲畵者, 집필숙시, 내견기소욕화자, 急起從之, 振筆直逐, 以追其所見, 급기종지, 진필직축, 이추기소견, 如兎起鶻落, 少縱則逝矣. 여토기골락, 소종즉서의. " 대를 그리는 자는 우선 필히 가슴 속에 품고 있는 成竹의 의미를 득한후 붓을 잡고, 열심히 되내여 보고 나서, 자기가 표현 하고자 하는 바를 찿았을 때엔, 급히 붓을 대고 노리는 데로 쫓아가며 그리는데, 그 쫓는 속도는 마치 토끼가 튀여 오르듯, 솔개가 내려 치듯 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그 쫓아감을 벗어나면 끝나 버린다." (蘇東坡) 宗孟冬筍 (孝行錄) 昔有賢士 孟姓宗名 석유현사 맹성종명 冬寒母病 思瘳筍羹 동한모병 사철순갱 號天繞竹 泣涕縱橫 호천요죽 읍체종횡 龍雛包籜 雪裡羅生 용추포탁 설리라생 採歸供膳 疾乃瘳平 채귀공선 질내추평 精誠旣切 感應孔明 옛날 어진 선비가 있어 성은 맹이요 이름은 종일세. 추운 겨울에 어머니가 병 들어 죽순 삶은 국을 먹고 싶어 하시네. 하늘에 바라고 대밭을 돌고 돌아 울면서 이리저리 헤매더라. 뾰족 뽀족 죽순이 눈 속에 돋아나고 있네. 이것 따다가 죽을 끓여 드리니 어미의 병이 씻은듯 나았네. 자직 정성이 이렇듯 간절하니 그 감응이 그렇듯 분명 함일세. 澄澄鏡浦涵新月 落落寒松鎖碧煙 징징경포함신월 낙락한송쇄벽연 경포대 맑은 물에 달빛 잠기고 락락한송 저 가지엔 안개 서리었네 雲錦滿地臺滿竹 塵寰亦有海中仙 운금만지대만죽 진환역유해중선 아름다운 운기 대지에 가득하고 루대에는 대나무 가득 하니 이 진세에 역시 해중선이 아니던가 厖村 黃 喜 방촌 황 희 深院花紅雨 長林竹翠煙 심원화홍우 장림죽취연 깊은 절간에 붉은 꽃비가 내리고 우거진 긴 대숲엔 푸른 안개 가득하네 白雲凝嶺宿 靑鶴伴僧眠 백운응령숙 청학반승면 백운은 산마루에 걸려 쉬고 있는데 푸른 학은 스님과 짝하여 잠들어 있네 佛日庵 (西山大師) 愛物多成癖 幽人所其竹 애물다성벽 유인소기죽 좋아하는 物이 많다 보면 癖이 생기게 되는데 幽人이 바라는 바는 대나무 이로다 居諸對此君 可使食無肉 거제대차군 가사식무육 어디서나 이君을 대하고 있으면 고기 반찬을 먹지 않아도 좋와라 與可付之墨 精神脫塵俗 여가부지묵 정신탈진속 "與可"가 먹을 대하니 정신이 진세의 속됨을 벗어나게 되고 子瞻詠於詩 珠璣光潤玉 자첨영어시 주기광윤옥 "子瞻"이 시를 읊으니 빛나는 옥 구슬 같으고 七賢醉蘭亭 千載誰繼촉 칠현취난정 천재수계촉 죽림칠현이 난정에서 술 취하니 누구가 그 천년 자취를 이었을고 二妃泣湘梧 萬竿血染觸 이비읍상오 만간혈염촉 二妃가 湘梧에서 눈물을 흘려 만 대줄기가 피눈물로 물들여 졌네 飛泉灑松頂 蒼筠蔭묘屋 비천쇄송정 창균음묘옥 날리는 폭포는 소나무 끝을 씻어내고 푸르른 대나무는 띠집을 그늘 지게 하였네 撫琴坐中堂 彈成太古曲 무금좌중당 탄성태고곡 마루 한가운데 앉아서 태고적 곡조를 타노라 有客抱琴來 溪橋自相촉 유객포금래 계교자상촉 거문고 안고 객이 왔으나 냇물 다리 위에서 서로를 마주보지만 相對兩相忘 千秋一碁局 상대양상망 천추일기국 서로를 보고도 서로를 몰라보니 천추에 한번 대할까한 바둑일세 題韓仲質 文學竹所 (柳思訥) 제한중질 문학소죽(유사눌) * 湘梧-舜 임금이 남으로 巡訪하던차 죽게되니, 娥皇괴 女英이란 두 王妃는 瀟湘江에서 슬피 울어 그 피눈물이 대숲에 뿌려져 斑竹이 되었다함. 綠竹是君子 桃花眞美姬 록죽시군자 도화진미희 푸른대는 본시 군자이고 복사꽃은 참다운 미희이구나 夭顔巧媚무 干此凜凜姿 요안교미무 간차늠늠자 어여뿐 얼굴에 애교스런 웃음으로 이 늠름한 자태에 다가 오지만 此君孤節若 爭肯爲爾移 차군고절약 쟁긍위이이 그대야 말로 홀로 절개를 지키는데 어찌 쉽게 너에게 끌리겠는가 暫時强攀附 能到雪霜隨 잠시강반부 능도설상수 잠시 온힘으로 매달려 본들 어찌 눈 서리를 견디어 낼손가 炎凉不相保 安用配君爲 염량불상보 안용배군위 무더위와 서늘함에 보호 되지 않는데 어찌 대나무의 배필이 될손가 綠竹桃花 李奎報 록죽도화 이규보 (푸른 대나무와 복사꽃) 棄庵居士 於竹通仙 기암거사 어죽통선 기암거사는 대를 그리는데는 선의 경지에 도달 하였네 一掃其眞 暗契自然 일소기진 암계자연 참으로 한번 그려대면 은연중에 자연과 일체가 되네 手爲心使 嘗以心傳 수위심사 상이심전 손은 마음 가는 데로 움직이고 항시 마음이 뜻 하는 바를 전해주네 心指手應 物何逃焉 심지수응 물하도언 마음이 지시하고 손이 따르니 어찌 사물이 다른 곳으로 가리오 竹故見之 莫藏其天 죽고견지 막장기천 대나무를 벗 삼아 보노라면 그 천성 숨김이 없고나 一節一葉 盡呈其全 일절일엽 진정기전 마디 하나 잎 하나 그 전부를 온통 다 드러 내어 놓았네 人與筆逝 逈若千年 인여필서 형약천년 가버린 묵객 남은 필적 천년 아득 하구나 尺紈遺迹 價抵萬錢 척환유적 가저만전 몇자 안되는 비단에 남긴 그 자취 그 값어치 만냥만 되겠오이까 安處士 墨竹讚 (안처사가 묵죽에 찬함) 一幹直上兮, 高不苟抗 일간직상혜, 고불구항 한 줄기는 곧게 위로 치 솟았는데 높기는 해도 불쑥 처들지는 아니하고 數叢橫側兮, 低不爲下 수종횡측혜, 저불위하 몇가지는 옆으로 뻗었는데 낮지만 그렇게 처지는 아니하고 若以爲畵兮, 了沒筆痕 약이위화혜, 료몰필흔 그림이긴 해도 붓간 흔적이 도무지 없고 疑其透鏡兮, 影也非畵 의기투경혜, 영야비화 거울에 비친 대라면 그림자이지 그림은 아닐테고 若以爲影兮, 屛也非鏡 약이위영혜, 병야비경 그림자라고 하면 병풍이지 거울은 아닐텐데 豈通於造物兮, 遊戱變化 기통어조물혜, 유희변화 조물주 통해 만들어낸 변화 무쌍한 것일래라 公得爾節兮, 德公之深 공득이절혜, 덕공지심 공께서는 이 절조를 지니었으니 덕이 깊으신 공이시구려 直付於丁兮, 贊以歸我 직부어정혜, 찬이귀아 丁鴻進더러 그림 그리게하고 찬은 나더러 지으라 하네 賢固無匹, 惟竹是似 현고무필, 유죽시사 현자는 본래 짝이 없고 다만 대가 이와 비슷하구려 惟賢知賢, 公獨寓意, 유현지현, 공독우의 현자만이 현자를 알 수 있으니 공은 유독 대에 마음을 붙인것이네 曷不種旃而寓墨戱 갈불종전이우묵희 어찌하여 대를 직접 심지 않고 그림에다 뜻을 붙이려 하오 苟與直同, 竹卽此是 구여직동, 죽즉차시 진실로 실물과 똑 같으것 이라면 바로 이 대나무가 아니던가 培養之勤, 執若坐致 배양지근, 집약좌치 부지런히 재배하는 것 보다는 앉아서 얻는것이 더나은게 아니더냐 形則是已, 響從何至 형즉시이, 향종하지 형태는 그렇다 해도 소리는 어디서 나올건고 一見蕭洒, 風已颯爾 일견소쇄, 풍이삽이 한번 보면 우수수 바람소리 이는듯 하고 徐以心聽,不必以耳 서이심청,불필이이 서서히 마음으로 들어 보게나 귀가 뭐 필요 하겠는가 問誰言之, 虛心君子 문수언지, 허심군자 묻노니 그 누구가 마음 비운 군자라고 했던고 非丁之手, 竹不至此 비정지수 죽부지차 정공의 솜씨 아니면 대가 이렇게 될 수 없고 非公之眼, 畵亦晦矣 비공지안 화역회의 공의 안목 아니면 그림 역시 마음에 들지 않을탠데 竹由手顯, 畵以眼貴 죽유수현, 화이안귀 대는 손에 의해 나타났으나 그림은 눈에 의해 귀해지니 以巧索巧, 昒然相値 이교색교, 매연상치 재주와 솜씨가 꾜모하니 서로가 잘도 만났구려 (安處士墨竹贊 二首) 안처사묵죽찬 이수 白雲山人 李奎報의 竹詩 ( 백운산인 이규보의 시 ) 寓興撫桐孫 虛心對竹君 우흥무동손 허심대죽군 흥나면 거문고 어루만지며 대나무와 마주하고 마음 비우네 林深鴉哺子 園靜鳥呼群 임심아포자 원정조호군 깊은 숲엔 까마귀 섀끼들 먹이고 고요한 정원엔 새들 무리지어 우짖노라 坐石吟移日 開窓臥送雲 좌석음이일 개창와송운 반석 위에 앉아 세월 읊조리기도 하고 창문 열고 누워 가는 구름 보기도하네 塵喧卽呎尺 閉戶不會聞 진훤즉척척 폐호불회문 먼지 소음 많은 이 세상 문을 닫고 보니 들리질 않는구나. 竹 所 죽 소 (竹所-고려말 文烈公 韓尙質의 號)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高人竹爲所 竹與人共淸 고인죽위소 죽여인공청 고인이 대나무를 처소로 삼으니 사람과 대나무 공히 맑아라 婆婆月夕影 浙瀝風朝聲 파파월석영 절력풍조성 달 뜬 밤이면 그림자 너울너울 바람 부는 아침이면 대나무 소리 渠心獨自許 苦節乃可貞 거심독자허 고절내가정 그 마음 홀로 자허 하니 괴로운 절개 이내 곧을 수 밖에 對比成益友 聊以寄此生 대비성익우 료이기차생 서로 대하면 유익한 벗 되나니 애오라지 이 생을 맡기노라 畵竹者必先得成竹於胸中, 화죽자필선득성죽어흉중 執筆熟視, 乃見其所欲畵者, 집필숙시, 내견기소욕화자, 急起從之, 振筆直逐, 以追其所見, 급기종지, 진필직축, 이추기소견, 如兎起鶻落, 少縱則逝矣. 여토기골락, 소종즉서의. (蘇東坡) " 대를 그리는 자는 우선 필히 가슴 속에 품고 있는 成竹의 의미를 득한후 붓을 잡고, 열심히 되내여 보고 나서, 자기가 표현 하고자 하는 바를 찿았을 때엔, 급히 붓을 대고 노리는 데로 쫓아가며 그리는데, 그 쫓는 속도는 마치 토끼가 튀여 오르듯, 솔개가 내려 치듯 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그 쫓아감을 벗어나면 끝나 버린다." 竹窓銘 죽 창 명 三峰 鄭道傳 삼봉 은자(隱者)가 이선생 언창(彦暢)을 보고 말하기를, "선생이 아호를 죽창(竹窓)이라고 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대개 대는 그 속이 비고 그 마디가 곧으며, 그 빛이 차가운 겨울을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군자들이 이를 숭상하여 자기의 지조를 가다듬고 있을 뿐만 아니라, 詩經에서도 군자의 본질이 아름다운 것이나, 학문이 스스로 닦여 짐을 대나무에다가 比興 하였으니 그 의탁한 바가 깊다고 하겠읍니다. 그리고 옛사람이 대나무에게서 취한 것이 하나가 아닌데 선생이 택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 라고 하니 선생은 말하기를, " 아닙니다, 그러한 고상한 지론은 없읍니다. 다만 대가 봄에는 새들에게 알맞아 그 울음소리 드높고, 여름에는 바람 부는데 알맞아 그 기운이 맑고 상쾌하며, 가을이나 겨울에는 눈과 달에 알맞으며 그 모양이 쇄락합니다. 그리하여 아침 이슬, 저녁연기, 낮그림자, 밤소리에 이르기까지 무릇 이목에 접하는 것치고는 한점도 塵俗의 累가 있는 것이 없읍니다. 그래서 나는 일찍 일어나서 세수하고는, 죽창에 앉아 탁자를 정돈하고 향을 피운다음 글을 읽기도 하며 거문고를 타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온갖 생각을 떨처버리고 묵묵히 꿇어 앉아서 竹窓에 자신이 기대고 있는 것조차도 잊기도 합니다,"라하였다. 아 ! 선생의 즐거움은 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에 얻은 것을 대에다가 의탁했을 뿐이다. 청하여 이것으로 銘을 한다. 有闢其窓 有鬱者竹 유벽기창 유울자죽 활짝 열린 그 창에 성한 것 대나무 일세 君子攸宇 其貞如玉 군자유우 기정여옥 군자의 사시는곳인데 그 정조는 옥과 같으네. 左圖右書 閱此朝夕 좌도우서 열차조석 좌우에 책 펴 놓고 아침 저녁 펼쳐보니 不物於物 維樂其樂 불물어물 유락기락 物에 마음 쏠리어서가 아니라 오직 그 즐거움을 즐기네.
善竹橋의 핏자욱 정몽주와 이방원이 서로 술자리에서 한수씩 주고 받은 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성황당 뒷담이 무너진들 어떠하리. 삼진산의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이방원이 먼저 노래 한시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건 없건 님 향한 일편단심이 가실 길이 있으랴 ( 정몽주가 대꾸로 노래한 시 ) 고려말 영양왕은 명목상 임금이고 실권은 모두 이성계가 잡고 있었을때임, 왕의 사년 되는 해, 사월 사일, 이방원은 시끄러운 학자들을 없에야 한다고 하고, 조영규,조영무, 고여, 이부등에게 정몽주를 암살 하라고 지시함. 이성계가 낙마 했다는 소식에 잠시 문병을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인데, 갑짜기 바람이 불며 날씨가 사나워져서 평소에 더니던 주막집 앞을 지나며, 말 위에 앉은체로 술 한잔 하고서, 그를 따르던 김경조는 술집에 남고 정몽주만 집을 향 했다. 選地橋 다리를 얼마 가지 않았는데, 복면의 괴한이 휘두르는 쇠망치에 머리를 맞고, 가슴을 장도에 질린체 피살됨. 몇년전 최영 장군도 피살 당하였음. 오십육세. 비명에 죽은 선지교엔 그가 흘린 피로 물들었다. 그리고 수일후 다리 옆에서 대나무가 솟아났음. 송도 사람들은 정몽주의 곧고 충성스러운 넋이 대나무로 화신 했다고 믿고서, 다리 이름을 善竹橋로 고쳐 불렀다함. 당시 흘린 피는 춘풍 추우에도 씻기질 않았다함. 개성역에서 송악서원 쪽으로 동쪽 子男山 기슭이었다고 함니다. 고종 친필의 비와, 한석봉 글씨의 비문도 있으며, 이 비는 泣碑라하는데, 더운 여름날에도 비가 촉 촉히 젖어 마르지 않는다고함.
閔忠正血竹歌 민 충 정 혈 죽 가 大韓每日 光武十年(1906년) 八月 三日記載 민충정공 절사시에 입던 피묻은 옷과 피묻은 칼, 두었던 방에서 대가 났단 말을 듣고 본 학교 교사 박룡내씨가 수반 학도 이학순 최영창 양인을 상경시켜 충정공택에 가서 자세히 보고 오라 하였더니 양 학도가 즉시 상경하여 충정공 유택에 가 본 즉 과연 벙 안에 마루 놓고 마루 우에 사벽하고 사벽우에 각장으로 장판 하였는데 당당한 충절죽이 늠늠히 생한지라 양 학도가 눈물을 흘리며 충절가를 지었는데 좌와 여하더라 1, 어화 우리 학도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대한동포 합심기초 민충정의 공로로다 2, 나라위해 죽은 죽엄 영광 중에 제일일세 영생일세 영생일세 민충정공 영생일세 3, 빛나도다 빛나도다 정중절죽 민충정공 절사함은 빛나도다 우리 독립 위함일세 4, 보답하세 보답하세 민충정공 보답하세 잊지마세 잊지마세 충의두자 잊지마세 血 竹 歌 혈 죽 가 ( 皇城新聞 所載 ) 혈죽 혈죽이여, 혈족족(血簇簇 )이로다, 작진장순치(斫盡張巡齒) 하고 탄진고경육 (攤盡杲卿肉) 하고, 작단엄안두 (斫斷嚴顔頭) 하며, 거단손규후 (鉅斷孫揆喉) 하니, 종사치진육진(縱事齒盡肉盡)에 단두단후 (斷頭斷喉) 라도, 오직 이 대의 피(竹血)는 만고(萬古)에 길이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혈죽 혈죽이여, 혈루(血淚) 혈루로다, 삼각산 돌에 낯과 밤으로갈고, 한강물로 낯과 밤으로 사(瀉)하고, 티끌과 흙으로 날로 묻으며, 풍우로 날로 씻어, 조조석석(朝朝夕夕)에 이 흔적(痕跡)을 기어이 멸하고자 하여도, 오직 이 한가지 피는 만고에 더욱 빛이 나리로다. 나는 이 대나무가 오늘 한 가지 길 내일 한자 길어서, 몇천자에 이르거든 , 흔들 흔들 긴 장대를 매어, 세간(世間)에 간악(奸惡)한 신하의 머리에 걸어, 청천백일 거리에 춤추어, 우리 일반 국민으로 더불어, 이 혈죽노래를 부르리로다. 나는 이 대나무가 오늘 하 가지 나고 명일에 또 한가지 나서, 기만(幾萬) 가지가 되거든, 쪽쪽이 굳센살(强矢)을 지어, 세상에 우완(愚頑)한 사람의 가슴을 뚫어 충신열사(忠臣烈士)의 간담(肝膽)을 대여(相照), 일반국민으로 더불어 이 혈죽사를 부르리로다. 혈죽혈죽이여, 어찌 양주(良主)를 만들어 우리 묘당(廟堂)에 꾀하기를 얻으며, 어찌 장창(長槍)을 지어서, 변경(邊境)에 나라 막기를 도득(圖得)할고, 하날께 무름이여, 대답이 없으니, 내 맘이 미친것 같음을 깨달으리로다. 혈죽이여 혈죽이여, 어찌 우리 우주중(宇宙中) 교목(喬木)을 가져다 변하여 이 대가 되며, 어찌 우리 밭두덕 사이에 풀을 가져다 화(化)하여 이 대가 되리오. 땅을 두드리되 응함이 없음이여, 내 마음이 답답 한것을 깨달으리로다. 대야 피야 대야 피야, 오즉 공생전(公生前)에 피가 공사후(公死後)에 대가 아니냐. 오즉이면 서지 못하나니, 자고로 독립국가에은 필야(畢也) 혈심(血心) 혈성(血誠) 혈강(血腔) 혈장(血腸)이며, 그 뇌도 혈이요 그 뼈도 혈이요, 그 일모(一毛) 일발(一髮)이 망비혈야요, 그 일거일동(一擧一動)이 망비혈야라, 일국 상하 신민이 혈전혈지(血天血地) 사이에 좌와(坐臥) 않은이 없는 것이요, 혈산혈해(血山血海)중에 목욕하여, 혈민혈국(血民血國)이 되어야 가히 자립하느니, 슲으다 아한(我韓)이여, 기절(肌節)이 구통(具痛)하고, 원기(元氣)가 날로 쾌하여 어릿어릿 하여, 문득 죽엄행 하는 것과 고기로 다러남을 지을세, 이 혈강지고조(血腔之高操)를 갖어, 소말(所末)에 한북(一鼓) 짓기를 바라노니,오즉 원컨데 전국내혈승군자(全國內血勝君子)는 그대가 부르고 내가 화답 함을 아낌이 없으며 혼(魂)이되고 지(志)가 되어 우리 충정공의 혈죽을 저바림이 없을 지어다. 충신은 가고 도라오지 못하고 이 대는 옮기지 아니하였더라 옛적에 포은(圃隱)이 피해하든 땅에 대가 생하니 선죽교(善竹橋)라 하여 지금까지 전송(傳頌)하였으니 전동(典洞) 민충정공 침방에 생한 대는 어떤 방면을 우리는 감동하는 맘으로 배양하세. 그 대는 청년후진(靑年後進)에 교육죽이요 난신적자(亂臣賊子)에 경계죽(警戒竹)이오 충신고택(忠臣故宅)에 유명죽이요 국권극복(國權克復)에 초야죽(初芽竹)이라 죽(竹)의 생(生)은 우연(偶然)이라 물리상(物理上)에 심구(深究) 할것이 없거니와 대를 기르는 것은 국민 정신으로 할지로다. 閔忠正公 遺書 " 警告韓國人民 " 민충정공 유서 "경고 한국 인민" 鳴呼! 國恥民辱, 乃至於此, 我人民將且 명호! 국치민욕, 내지어차, 아인민장차 殄滅於生存競爭之中矣. 夫要生者必死, 진멸어생존경쟁지중의. 부요생자필사, 期死者得生,諸公豈不諒只? 泳煥徒以一死, 기사자득생,제공기불양지? 영환도이일사, 仰報皇恩, 以謝我二千萬同胞兄弟. 泳煥死而不死, 앙보황은, 이사아이천만동포형제. 영환사이불사, 期助諸君於九泉之下, 幸我同胞兄弟, 益加奮勵, 기조제군어구천지하, 행아동포형제, 익가분려, 堅乃志氣, 勉其學問, 結心戮力, 復我自主獨立, 견내지기, 면기학문, 결심륙력, 복아자주독립, 則死者當喜笑於冥冥之中矣. 鳴呼! 勿小失望. 즉사자당희소어명명지중의. 명호! 물소실망. 아 아 ! 나라의 부끄러움과 백성의 욕됨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우리나라 백성들은 장차 생존경쟁을 하는 가운데서 죽어 없어 지겠다. 대체로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 하는 사람은 살 수 있는데, 제공들은 어찌 이를 헤아리지 못하는가? 영환은 다만 한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의 은혜를 갚고 우리 2천만 동포 형제들을 이별하려한다. 영환은 죽어도 죽지 않고 기어이 제군을 구천 아래서 도울 것이니, 행여 우리 동포 형제들은 더욱더 기운을 내어 힘쓰고, 그 뜻과 기개를 굳건히하고, 그 뜻한 학문에 힘 쓰고, 마음을 결합하고 힘을 다 하여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는 사람도 마땅히 어두운 땅속에서 기뻐 할 것이다. 아 아! 조금도 희망을 잃어 버리지말라. 3.寫眞機로 보는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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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나무(竹)에 대한 집대성입니다. 옛성현들의 절개를 상징하는 많은 詩畵를 예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感謝합니다. 繼續 달아서 쓰겠습니다.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