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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시장 입구에 70은 족히 넘었을 할머니 한분이 좌판은 깔고 두릅새순을 팔고 계셨다. 할머니 이거 어디서 따가지고 오신 두릅이에요 라고 여쭤 보았더니 양평의 용문산에서 따가지고 오신 두릅이라고 하시면서 그 할머니는 '두릅을 먹으면 피로회복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으며 남자들의 정력에도 좋다고 하시면서 두릅의 효능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팔려고 하셨다.
봄 이맘때면 두릅나물을 많이 먹었었다.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셨던 김구선생님께서도 유난히 두릅을 좋아 하셨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탈옥을 하셨을 때 충남공주에 있는 마곡사에 피신해있으시면서 유독 공양시간을 기다리셨는데 그것은 두릅의 맛과 향 때문이었다고 한다.
선생님께서 임시정부에 계실 때도 봄이 되면 임정요원들에게 마곡사 두릅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두릅은 가시가 있고 못생겼지만 그 연한 맛과 향은 얼마나 좋은지 모르오." 가시 돋친 두릅과 험난했던 선생님의 삶이 서로 닮음 꼴이라서 유난히도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봄 두릅은 금이고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말처럼 두릅의 제철은 봄인데 두릅을 봄나물의 황제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봄나물과는 달리 봄 두릅에는 우수한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무기질, 인, 칼슘, 철분과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
사실 두릅은 새순부터 뿌리까지 버릴게 하나도 없다
동의보감에 두릅나무의 껍질과 뿌리를 '총목피'라고 하여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 왔고.
특히 두릅나무의 껍질은 혈당치를 낮춰주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위장병, 심장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잎과 뿌리 및 두릅 열매는 간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두릅은 사상체질인 모두에게도 좋고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잘 오는 두릅은 우선 맛이 쌉싸레 한데 이는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 때문이다
그래서 두릅과 인삼이 한 형제라고 하는 거다.
몸에 활력을 공급해주고 피로를 풀어 주기 때문에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봄 타는 춘곤증에 최고 나물이 두릅이다.
이광연(한의사·경희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