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순천식당이 없네요...럴수럴수 이럴수가...
타임머신이 시간이동을 하는 기계라면...스페이스머신이 공간이동을 하는 기계인 셈인데..
바로 순천식당을 들어서는 순간..그대는 스페이스머신을 탄 기분이 들겁니다.
서울 노량진이 아니라..남도의 순천이나 벌교에서 식사를 하는 게 되거든요.
무조건 이 집에선 꼬막을 먹어야 합니다.
마침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꼬막이 맛있어 진답니다.


>이것이 바로..벌교 "참꼬막"

>꼬막의 육수(?)가 이렇게 뚝뚝 떨어져야 제맛을 즐길수 있습니당...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꼬막에 대한 부분...
“...그 다음이 삶는 일이었다. 솜씨는 이때부터 필요한 것이었다. 감자나 고구마를 삶듯 해버리면 꼬막은 무치나 마나가 된다. 시금치를 데쳐내듯 핏기는 가시고 간기는 그대로 남아 있게 슬쩍 삶아내야 한다. 그 슬쩍이라는 것이 말같지 않게 어려운 일이었다.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물기가 반드르르 돌게 마련이었다.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그래서 어느 잔칫집에나 삶은 꼬막이 큰 광주리에 그득하게 담겨 있게 마련이었다. 술상머리에 한 사발씩 퍼다 놓으면 제각기 필요한 만큼 까먹는 것이다. 콩나물이 그러하듯 꼬막도 잔칫집의 흔하고도 소중한 반찬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편법이었다. 제대로 꼬막맛을 갖추려면 고추장을 주로 한 갖은양념의 무침을 거쳐야 한다. 이 단계에서 꼬막맛은 제각기 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 꼬막맛도 제각각이었다. 벌교 포구의 갯뻘이 끝이 없이 넓듯 벌교에서 꼬막은 흔해빠진 물건이었다. 그러나 감칠맛 있는 꼬막무침을 맛보기는 흔한 일만은 아니었다. 꼬막무침을 제대로 하는 처녀라면 다른 음식솜씨는 더 물을 게 없다는 말이 상식화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고흥 쪽 해변에서도 보성만(灣) 일대에서도 꼬막은 났다. 그러나 벌교 꼬막에는 그 맛이 미치지 못 해 옛날부터 타지 사람들이 먼저 알고 차등을 매겼다.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고, 벌교 오일장을 넘나드는 보따리장꾼들은 장터거리 차일 밑에서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
*저도 다른 분 따라서 갔다가 완죤히 반해서 그 후로도 틈나면 다른 사람들 데리고 가곤 했는데..
열이면 열, 백이면 백..다들 좋아합니다.
특히 반찬들이 전라도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입이 짧은 사람도 밥 두 공기는 후딱 해치우더군요.
그중 가장 맛있는 반찬은,,바로..

이 고사리 무침..
들깨를 푸짐하게 넣고, 작은 굴까지 넣어서..전 이 고사리 무침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뚝딱입니다.
그 밖에 전어회, 연포탕등 입맛 따라 즐길수 있는 메뉴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가셔서 아무거나 골라 드시면 되죠.
꼭 한가지 명심할것은 예약입니다.
점심때 그냥 갔다간..2시간도 기다릴수 있고..저녁땐 기다려도 안됩니다. 아줌마들이 그냥 돌아가라고 합니다. 매몰찹니다.
이집 아줌마들 오래동안 일하신 분들이라..누가 주인이고 종업원인지 저도 아직 모릅니다.
그만큼 시골아줌마들 처럼 투박합니다. 서울의 세련된 서비스 정신이나 매너..그런거 기대하지 마세요.
ㅎㅎ
전화번호와 약도는 아래 사진 참조.


*1차 포스트를 새로 생긴 큰 빌딩인...기독교티비방송국 (CTS)을 찾으시고..그 옆 건물 1층에 있는 세븐 일레븐 편의점을 보시고..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 보이고..2층에 있습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가시면 바로 뒤 작은 주차장에 유료로 대셔야 합니다.
첫댓글 난 왜 이런 집들이 좋을까???
나이가 취향을 말해주기도 하죠~~ㅋㅋㅋ???저도 이런곳 좋아요..옷차림이나 화장에 신경쓰지않아도 너무괜찮은..마음이 편안한곳~ㅎㅎ 아~ 정말 꼬막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