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타임지나 뉴스윅을 사가지고 멋 모르고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그 정도 영어는 별것이 아니라는
듯이 폼잡고 돌아 다녔던 기억이 나서 지금 이 글을 쓰며
웃음이 납니다.
실제로 미국에 살면서는 아직까지 그 잡지를 구독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로서리 잡지 섹션이나 책방 서가에
가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잡지를 돈내고 사는 사람을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못했습니다. (미국에 30년 이상을 살면서도...)
가끔 비행기를 탈 때나, 대학 도서관이나, 켐퍼스 라운지에 꽂혀
있는 것은 봅니다만...
아뭏튼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모든 영어 책은
독서 레벨 등급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은 본인 수준에 맞는 책을 선정해야 책을 읽어도,
책이 재미있고, 진도도 빨리 나가기 때문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금 하는 이야기를 영어 공부 시작하고,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몇년적 헌책방을 뒤지다, 우연히 초등학교 2 학년짜리 영어
교과서 교사용 교재를 한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뒤에 보니 영어 교재를 만들 때에 어떤 룰이 적용되는지 그
내막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곳에도
다시 한번 올려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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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영어 독본 뒤에나 앞에는
다음과 같은 표시들이 꼭 붙어 있습니다.
RL 1,
RL 2,
RL 12
L 1,
L 2,
L 12
이 표시는 그책의 독해력의 난이도를 말해 주는 수치 입니다.
(**RL 이나 L 은 같은 의미로 Reading Level 을 의미 합니다.
이 등급은 1 에서 부터 시작하여 18 까지로 구분 됩니다.)
여기 나온 Reading Level 의 수치가 낮으면 저학년 용이고,
높으면 고학년 용의 책이 됩니다.
한국과 학제가(6-3-3-4) 같은 일리노이 주의 경우는
독서 레벨이 초등학교는 RL1 - RL6, 중학교는 RL7 - RL9,
고등학교는 RL 10 - 12, 대학은 RL 13 - RL 16, 대학원
이상은 RL 17 이상이 되겠습니다.
( * 통상 대학교 교재부터는 이 등급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제를 5-3-4-4 제를 쓰는 택사스 주와 같은 곳에서는
RL 1 - 5 초등학교, RL 6 - 8 중학교, RL 9 - 12 고등학교,
이와 같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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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영어 교재를 만들때에 아래와 같은 규칙들을
적용해 영어 교재를 만듭니다. 또한 가르칠 때에도 이 독서
등급에 따라 순차적으로 한단계씩 올라 가도록 합니다.
이 규칙은 낮은 등급에서 그 다음 등급으로 올라 갈때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한국도 중교등 학교 영어 교재를 만들 때에 무슨 기준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만...하여튼 미국은 아래와 같은 룰로 교재가
만들어 집니다.
출판사 마다 조금은 다릏지만 대개 다음과 같은 규칙들이
다음 등급의 교과서를 만들때 적용 됩니다.
1. 한문장에 들어가는 새 단어의 수는 1 개 이상이면 안된다.
2. 한 페이지당 새로 첨가 할 수 있는 새 단어의 수는 최대 2개까지,
3. 이야기 한개당 (per story) 들어 갈 수 있는 새 단어의 수는
최대 9개까지,
4. 활동에 관한 글의 경우 (per activity), 활동 당 새 단어의 수는
2개까지
5. 한 문장 당 들어 갈 수 있는 최대의 단어의 수는 18 개로 한다.
(*이 말은 쉽게 말해 문장을 길게 늘여 쓰지 않는다는 이야깁니다)
위와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어 교재가 만들어
집니다.
쉽게 말해서 책을 읽을 때에 한 페이지당 모르는 단어수가 2개
이상 나오는 책은 배우는 학생에게 무리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한과나 한 단원의) 스토리를 다 읽기까지 모르는 단어의
수가 9개를 넘어도 그 책은 그 학생의 독서 수준에 맞지 않는
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이러한 배려를 하면서 영어 교재가 만들어 집니다.
우리는 이런한 내막도 모르고 아무 등급의 책이나 겁없이
선택해서 모르는 단어를 깨알 같이 사전에서 찿아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한국의 고3의 영어 독본 수준은 미국의 독서 등급으로 보면 RL 5
정도 된다고들 합니다. 미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란 말입니다.
우린 이런 내막도 모르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아무 책이나 다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RL 13 - 18 등급에 해당하는 TIME 지나
Newsweek 지 등을 겁도 없이 막 달려 듭니다.
미국에서 저럴리즘으로 1위를 달리는 미주리 대학에서 나온
신문 기자들을 위한 가이드 라인 책자를 보니, 미국의 모든
신문들은 RL 8 등급 정도에 맞춰 신문에 글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지인 Wall Street Journal 까지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RL 8 정도에 맞춰 신문을 발행 한 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에게 적합한 등급의
교재는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RL 6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책을 선정 할 때는 이런 내막을 좀 알고 본인에게
맞는 책을 선정해야 무리가 안가고, 책이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 우리 영어 교육의 큰 문제점은 정규 영어 교육이 고등학교를
마침으로 대충 끝난다는 데 있습니다. 즉 RL 5 레벨에서,
영어 교육이 끝나는 것입니다. 나머지 미국 중고등에 해당하는
RL6 ~ RL12 까지의 교육이 공중에 떳습니다. 이 레벨에
해당하는 영어 정규 교육은 학원에서 하든, 본인이 알아서 하든,
그 공백을 매꿔나가야 하는데 있습니다. }
다음 단어들은 열개씩 1, 2, 3, 4 ~ 11 번호에 따라 11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단어를 죽 읽어 나려가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거기에서
멈추세요. 그 단어가 속한 그룹이 본인의 독서 수준이 되고,
한 그룹에 2개 정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곳은 그 그룹이
속한 레벨의 책을 독서용으로 선택해도 좋다는 의미이고,
한 그룹에 3개 이상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곳은 본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줍니다.
이것은 미국 학생들 기준으로 미국의 언어 학자들이 연구
해서 만들어 놓은 방법 입니다. 여기 1, 2, 3 ~ 등의 수치는
독서등급 RL1, RL 2 ..를 의미 입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꼭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재미
삼아 가늠해보시기 바람니다.
예를 든다면
읽어내려가다 5번 squirming 에서 막혔다 하면 , 그 학생의
수준은 그 부근의 RL 5 나 RL 6 가 된다는 이야기 이고,
7 번에 가서 모르는 단어가 blight, impetuous 이렇게
2개 걸렸다면, 한등급 높혀 RL 7 수준의 책은 교재로 삼아도
좋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8번이나 9 번 쯤 가서 모르는 단어가 3개 이상 나온다면
RL 8, RL 9 수준의 책은 그 학생에게 적합치 않타는 이야기로
들으시면 됩니다.
1
road
live
thank
when
bigger
how
always
night
spring
today
2
our
please
myself
town
early
send
wide
believe
quietly
carefully
3
city
middle
moment
frightened
exclaimed
several
lonely
drew
since
straight
이런 등급은 미국의 초중교 영어 독본에는 잘 표시 되어
있지만, 일번 서적들은 이런 이런 독서 등급이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의 책은 어떻게 독서 레벨을 알 수 있는지, 그 알아
보는 방법도 한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몇가지 방법이 있으나, 우선 제일 간단한 한가지 방법을 소개
해 드립니다.
a. 책의 첫 부분이나, 아니면 중간 또는 뒷 부분에서 한 Paragraph
를 선택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단어를 세기 시작해서 그 수가
100 개가 되면 거기서 멈춤니다. 이 멈춘 곳의 문장이 끝나는 곳을
끝으로 하여, 100 개의 단어가 들어 있는 곳의 총 문장 (Sentence)
수가 몇개가 되는지 세어 봅니다.
b. 위에서 센 문장의 수를 = A 라고 하면
100 / A 이렇게 나누어 봅니다 = B
c. 위의 센 100 개의 단어 중 음절이 세 음절 이상 되는 단어 수가
몇개가 되는지 세오 놓습니다 = C
(* 단 이때에 단어 끝의 -ing, - ed 등은 음절로 계산 하지
않습니다 )
d. 이렇게 한후 위의 b 항과 c 항의 수를 합함니다. ( B + C = D)
e. D x 0.4 = Grade Level = E
이 때 E 의 값이 Grade Level 이 되겠고, 아래에 비교해 보면
대개 어느 학년에 속한 책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1-6 Elementary Level
7-9 Junior High Level
10-12 Senior High Level
13-16 College Level
17 up Graduate Level
맞는 말씀이예요. 전에 미국 초등5학년짜리 책을 가지고 과외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 5학년거라 우습게 생각했는데 reading책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구요. 상당히 세련된 정도의 Vocabulary를 요하구요. 위에 울나라 고3수준이라 하셨는데 그보다 더 높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첫댓글 재밌네요. 해보니 답답^.^
맞는 말씀이예요. 전에 미국 초등5학년짜리 책을 가지고 과외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 5학년거라 우습게 생각했는데 reading책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구요. 상당히 세련된 정도의 Vocabulary를 요하구요. 위에 울나라 고3수준이라 하셨는데 그보다 더 높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거 해보고 나서, 책방가서 제 수준에 맞는 책좀 찾아보려고 했더니, 책에 않써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