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년 대 저그국에 테란국에서 10년 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 도사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낸시 캐리건이라 하더라.
이 도사 도력이 높고 신통하니 저그의 기술은 콘슘은 물론 테란국의
비기인 클록킹과 프로토스국의 비전인 싸이오닉 스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뭇 저그들은 그녀를 일컬어 칼의 여왕이라 칭송하더라.
이 도사 수하에 멀티가 10여개에 이르매 그중에 한 오바로드가 있어
열여섯 저글링을 착실히 먹이고 정찰또한 열심히 하니 도사가 매우
사랑하는 제자라. 하루는 이 오바로드가 청찰을 하던차 스카웃을
발견하고 깜딱 놀라 도망쳐와 가로되
"당당히 공중유닛으로 태어나 인터셉터를 호령하는 캐리어가 되지는
못할망정 하다못해 클록킹 레이스라도 되어야 부끄럽지 않은즉 나는
매일 저글링 밥이나 주고 정찰하다 마린뜨면 케찹되기 일쑤니 어찌
한심한 신세가 아닌가." 하더라.
이 말을 전해들은 도사 크게 노해 오버로드를 불러 크게 꾸짖거늘
"네가 저글링을 먹여 살리는 막중함 임무를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그릇먹어 뮤탈의 일을 탐하노니 내 너를 벌하기 위해 마땅히 콤슘할
것이나 네가 공중유닛인지라 그러지 못하고, 스콜지로 전생시키자
하나 가스가 모자라는 도다.
하니 내 너를 테란국으로 보내 케찹이 되게 하리라."
하고 좌우를 호령해 가디언을 부르니 게딱지 네마리가 나타나 오버로드를
끌어가더라.
이때 테란국 스타포트란 지방에서 한 배틀크루저(이하 배틀)가 탄생하니
이 배틀크루저가 총명하기 이를데 없어 난지 3세에 에너지를 업하고
7세에 아머를 업하니 이미 레이스 중에 따를자 없고 15세에 야마토를
수련하매 배틀 중에서도 당할자가 없더라 20세 되어 풀업그레이드를
하니 캐리어 두대와 맞짱을 뜨고도 조금도 꿀림이 없더라.
커맨드 센터의 사랑을 받아 랭킹이 날로 오르매 승상의 지위를 얻어
100만 마린을 호령해 배틀넷 원정을 가 멀티 10여개를 평정하고 개선하매
커맨드 센터가 크게 기뻐 멀티 하나와 SCV 8대를 하사하시더라.
배틀이 이것을 밑천으로 열심히 운영하니 수하에 마린이 62요. 시즈가
24고 레이쓰가 36대이러라. 또한 미네랄과 가스가 창고에 넘쳐나니
테란국 백성치고 배틀의 부귀영화를 흠모하지 않는 이 없었더라.
하루는 사랑하는 SCV들을 데리고 미네랄 뒷산에 올라 봄을 희롱하매
가스향기가 만연하고 미테랄이 밝은데 배틀의 눈에 슬픈 빛이 어리더라.
그걸 본 SCV들이 옷깃을 여미고 가로되
"승상의 멀티 방어가 완벽하고 미네랄과 가스또한 많거늘 어찌 승상은
근심하는 빛을 얼굴에 띄시나이까?"
배틀이 가로되
"북을보면 짐 레이너 공이 벌쳐로 스크랩을 피하던 곳이고 서를 보자하니
테사다르 공이 싸이오닉 스톰으로 가디언들을 굽던 곳이며 남을 보면
오바마인드의 아방궁이 있던 곳이라. 또한 동을 보면 제라툴공이
워프 블레이드 하나로 울트라와 맞짱을 뜨시던 곳이니 이들은 모두
절세의 영웅이거늘 지금은 다 어디있느뇨?"
이말을 들은 SCV들 또한 참연한 마음이 들더라.
이때 일진 다크스웜이 몰아치며 한 여도사가 클로킹을 푸는데 이모습을
배크가 보니 에너지가 높아 보이고 손에든 갈고리가 또한 살벌하매
이에 절로 공경하는 마음이 들어 가로되
"대사는 뉘시오?"
하니 이 도사가
"나를 알지 못하는가?"
하더라. 배틀이 이 도사를 알아보고 가로되
"내 이전에 저그기지에 물을 뿌리매 한 여도사 있었으니 바로 당신이었소?"
하더라.
도사 웃으며 가로되
"맞다. 맞다. 하나 잠깐 본 기억은 하고 어릴때부터 오래도록 같이 있었던
것은 기억못하매 승상 잊음 헐탄 말이 옳소이다."
배틀 의아해 가로되
"내가 태어나 어릴적에는 동으로 벙커를 넘은 일이 없고 서로는 튜렛
밖으로 나간일이 없거니와, 장성해서는 전장으로만 돌았으니 어찌 당신과
함께 있었겠소."
하더라.
도사 이 말을 듣고 대소하며 싸이오닉 스톰을 날리니 배틀이 크게 놀라
"도사는 어찌 바른말로 이끌지 않고 요술로 나를 현혹 하나뇨?"
하며 정신을 잃더라
=======================================
위 글은 "거니"라는 분이 발행하는 메일매거진에서 받은 겁니다.
"구운몽"을 읽으보신 분들에게는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