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엄마의 특별한 자녀 교육법
1장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
1] 당신은 누구에게 화를 내고 있는가?
**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부모는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분노의 감정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의 분노는 곡식을 파먹는 벌레와 같은 것"이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분노는 모든 것을 망쳐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를 낸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불 같은 성미로 분노를 폭발시켜도
결국은 비참한 생각만 들 뿐,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통찰은 누구나 경험을 통해 웬만큼 터득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일단 화를 내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분노의 힘에 자신을 맡겨버립니다. 분노의 원인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이런 경우 분노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인생을 자기 생각대로 이끌어가고 싶다는
기대심리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쉽게 분노하는 사람은 "자기 내부의 가짜 신"에 조정당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가짜 신은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휘두르려고 하기 때문에 상황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꾸짖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집안을 어지럽혔다고 합시다.
지저분해진 집안을 보고 어머니는 화가 나서 말합니다.
"세상에, 방안 꼴이 이게 뭐니? 네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야?
엄마가 언제까지 네 뒤치다꺼리만 해야 하니!"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이들은 항상 자기 방을 깨끗하게 정돈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좀더 방을 깨끗이 해주면 좋을 텐데'라는 정도의 바람이었다면 아이에게 건넨 말이 조금은 부드러워졌을 테지요.'
아이가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 성장하기를 강요하면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기 쉬울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아이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는 부모자신의 기대감이 무너진 데 대한 분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노의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2] 분노의 방아쇠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 부모는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종종 화를 냅니다. 그러나 화를 내는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참을 수 없다'고 하는 부모의 판단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랄 때 말썽을 피우고 부모의 뜻을 거역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의 감정적인 판단은 자칫 '어떻게 된 아이가 이 모양이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식의
분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아들 민서에게 어머니가 말합니다.
"민서야, 이제 게임은 그만하고 공부하렴."
그러나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아이는 어머니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민서야! 김민서!!"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격앙되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소리를 지릅니다.
"너, 엄마가 컴퓨터 그만하나는 소리 못 들었어?"
"못 들었는데요"
"그걸 말이라고 하니? 네가 게임에 빠져서 엄마 말을 못 들은 거잖아!"
그러나 민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컴퓨터로 눈을 돌리고 게임에 열중합니다.
이쯤 되면 어머니의 감정은 초조감에서 분노로 바뀝니다. '분명 부르는 소릴 들었을 텐데.......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라는 생각이 '이 아이는 내 말을 도무지 들으려고 하질 않아!'라는 극단적인 해석까지 덧붙이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 분노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이나 분석 때문에 폭발합니다. 그러한 상황 판단이 곧 '이 아이는 왜 엄마인 나한테 그토록 모진 생각까지 하게 만들까'하는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분노는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말을 듣지 않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부모가 먼저 아이의 심리를 속단해 버리고 분노의 감정에 휘말리고, 또 얼마 못가 그러한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가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지요. 결국 자녀의 행동을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면 부노와 자녀 모두가 고통스러워집니다.
부모가 먼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올바른 자녀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왜 우리 부모들은 자녀에게 관용을 베푸는데 있어서 그토록 인색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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