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이라는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자가용으로도 사용이 되었었으며 택시로도 사용이 되었었습니다. 또 이 자동차를 조금 길게 만들어서 ‘합승’이라고 부르며 요즈음 택시의 합승하는 것과 꼭 같은 용도로 쓰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자동차로 알고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자동차의 컬러나 스타일링(형태), 안전성, 안락함 등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힘 좋은 엔진, 고장 없는 차’가 모든 소비자와 제작자의 최선의 목표였습니다.
학창시절에는 현대자동차에서 ‘포니(PONY)’를 생산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이태리의 쥬지아로(포니의 디자인담당회사의 대표이며 디자이너)라는 사람의 이름과 함께 자동차디자인의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마는, 이때에도 힘 좋고 고장 없는 자동차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대를 늘 앞서 갔었던 현대 정주영회장 조차도 “엔진만 좋으면 좋은 차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과연 우리도 우리 손으로 좋은 엔진을 만들 수 있을까” 라고 걱정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자동차의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졌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한데, 예를 들면 용도에 따라서,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요즈음처럼 가솔린가격이 비쌀 때에는 연비도 생각하여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작사들은 시장조사를 하여 여러모로 각 상황에 잘 맞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것을 봅니다.
전세계적으로 좋은 자동차의 대명사로서 오랜 기간 동안 늘 부동의 1위의 자리를 고수하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바로 벤츠(Mercedes Benz) 입니다. 독일산으로서 정밀하고 튼튼한, 게다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같은 인식이 있기에 더욱 그 가치가 돋보이는 자동차이지요. 이 부동의 자동차 순위를 일시에 역전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L.A근교에 있는 아트 센터Art Center)에서 자동차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이었으므로 80년대 초중반쯤이라 기억됩니다. 일본 혼다(HONDA)자동차에서 레전드(LEGEND)라는 명칭의 자동차를 개발합니다.
벤츠를 오랜 기간 스터디하고 개발한 것입니다. 미국내의 여러 종류의 자동차관련 조사기관과 자동차전문잡지 등에서 다각적인 방법과 항목으로 이 두 차를 비교 하였습니다.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딱 한가지 항목만 빼고는 모두 같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레전드(LEGEND)의 승리로 결말이 났습니다. 바로 그 한가지 항목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판매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입니다. 요즈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쿠라(ACURA)의 첫 제품들 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이 바로 그 레전드(LEGEND)입니다. 필자가 공부하던 당시에 혼다의 디자이너(L.A.에 있는 혼다자동차디자인연구소의 연구원으로서 백인이었음)가 아트 센터의 강사로서 직접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의 그림방식과 차별되는 일본의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을 체득하는 과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