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사실상 폐점했다. 청약이 22일로 모두 끝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서 연말 전산망 과부하 우려 등으로 26일부터 연말까지 인터넷 청약접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이달부터 인터넷 청약접수를 의무화해 인터넷으로 청약접수를 하지 못하면 청약을 받을 수 없다.
하반기 은평뉴타운 등의 고분양가 여파로 수도권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도 달아올랐다. 11ㆍ15부동산대책과 겨울철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시장은 다소 가라앉았지만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정부가 11ㆍ15대책에서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한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반값 아파트’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확대키로 했지만 모델하우스를 찾는 주택수요자들의 발길은 줄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부정책 불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기다려봐야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학습효과 때문인 것이다.
연말 청약접수는 끝났지만 모델하우스 오픈은 줄지어
청약접수는 끝났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올해엔 연말ㆍ연시가 없다. 연말에도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곳이 적지 않다. 대개 1월 중순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되는데 이번엔 새해 벽두부터 청약 접수가 잇따른다. 분양시장에 계절이 없어진 것이다. 연말연시가 계절적으로 비수기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업체들이 틈을 주지 않고 분양시장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려는 것이다.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인기지역 물량이 많아 내년 분양시장은 뜨겁게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수도권 분양시장의 테이프는 용인에서 끊는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저렴한 단지들이 적지 않다. 흥덕지구에서 줄지어 분양되고 구성지구에서도 나온다.
당장 1월 2일부터 용인지방공사가 흥덕지구 이던하우스(34평형 486가구)가 청약접수하고 앞서 22일 모집공고를 발표하면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031-281-0347). 2개 단지 30,34평형 765가구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전매제한기간은 10년이지만 분양가는 평당 901만원 선이다. 중소형이 평당 1300만원 정도 나가는 인근 용인시세에 비하면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어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송도에 분양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웰카운티도 분양가상한제 덕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던하우스에 이어 경기지방공사가 비슷한 가격에 상한제 적용을 받는 32평형 506가구를(031-243-0338), 경남기업이 평당 908만원에 43,58평형 913가구를 1월에 분양한다(031-283-0388). 경기지방공사는 28일께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1월 초 청약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모델하우스는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기업 물량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경남기업 분양에 이어 신동아건설이 41∼53평형 776가구의 중형임대(임대의무기간 10년)를 분양할 계획이다(02-709-7279).
올해 12월 분양예정이던 구성지구 주택공사 공공분양이 28일께 모집공고와 함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1588-9082). 접수는 내년 초나 중순이다.
흥덕ㆍ구성ㆍ청계지구, 송도, 동탄, 남산 등서 분양
공공택지가 아닌 곳에서 성원건설이 공세동에서 70,80평형 345가구를 분양한다. 26일께 모집공고를 내고 모델하우스 문을 열 예정이다. 접수는 내년 초다(031-719-8822). 대형평형의 고급 주택이어서 분양가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공세지구에 분양된 대주건설 단지의 70평대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선이었다.
당초 12월 예정이던 의왕 청계지구 분양도 1월로 넘어가면서 연초 분양시장에 불쏘시개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구성지구와 마찬가지로 28일께 모집공고를 내고 모델하우스 문을 연 뒤 청약접수는 1월에 할 예정이다. 30∼34평형 612가구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20만평이 안되는 공공택지여서 전량 의왕 거주자에 우선 공급된다(1588-9082).
▲정부가 분양가를 내리기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연말 수도권 청약시장은 열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40∼97평형 1266가구, 02-709-5100)와 송도신도시 포스코건설 주상복합(31∼114평형 729가구, 1588-3800)도 내년 1월 분양될 예정이다. 메타폴리스는 다음주 분양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송도 주상복합은 내년 1월 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신도시에서 메타폴리스 분양일정이 잡히면 뒤이 풍성주택,서해종합건설 등 소규모 주상복합들이 줄지어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내년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는 남산 자락인 중구 회현동에 들어설 SK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다. 23일 모집공고를 내고 27일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청약접수는 1월 3일부터 할 계획이다. 42∼91평형 233가구다(02-3445-2121). 쌍용건설도 1월 인근에서 52∼94평형 236가구의 주상복합을 분양할 예정이다(080-012-0777).
최근 남산 옆인 남대문로5가에 분양된 삼성건설의 남산트라팰리스는 평당 2000만원 선의 높은 분양가와 소규모 단지 등에도 불구하고 남산조망권 등의 덕에 서울 1순위서 3대 1의 경쟁률로 청약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