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한 하루
석정여자고등학교 2학년 조아라
아직 방학이 많이 남아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자고 싶은 생각을 버리고 아침 일찍 버스에 올라탔다. 휴일인데다가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아서 친구들과 동생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을 깨고 많이 모였다. 처음으로 조사를 간곳은 센터에서 멀지 않은 심곡 천이었는데
직접 아래로 내려가서 하천 물도 채취하고 주변 환경 조사도 하면서 조사가 시작되었다. 날씨가 덥지 않아서 조사를 하기에도 딱 알맞았다. 생활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는 곳에서 하천 물을 채취하였는데 물의 온도는 23℃이었고, COD를 조사한 결과 10ppm이 나와 심곡천의 수질등급은 3등급 정도로 나왔다. 하천 밖에서 외관상으로 봤을 때에는 색이 탁하였고 악취는 조금 은은하게 나는 정도였다. 심곡천의 표지판에는 2급수라고 나와 있었지만 주변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과 각종 음식점들에 의해 나온 생활하수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하천주변에는 넓은 농경지들과 가축들을 키우는 농장들과 직접 연결되어있어 농약이나 폐수로 오염된 물, 가축들의 오물 등에 의해 오염된 물들이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더욱 오염이 심화된 것으로 보였다. 요즘 장마철이 지나갔는데에도 불구하고 비가 많이 내려서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이 돼서 그나마 오염된 것들이 많이 희석된 것으로 생각된다. 주변 환경조사를 하다 보니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로 하천으로 흘러들어온 물이 생활하수 이다보니 생활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다. 비닐류나 종이류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큰 종이들이 하천을 따라 내려오면서 부식되어서 작은 조각들이 많았다. 주변에 농경지가 많아 장갑들도 있었고 하천이 하류 쪽으로 흘러갈수록 쓸려 내려온 토사들의 양이 많아지면서 토사들이 섬모 양을 이루게 되었고 그 결과 토사들 사이에 억새풀 같은 외래종이나 주로 잡풀들이 많이 자라 작을 쓰레기들을 물에서 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가 가정에서 내보내는 생활하수가 얼마나 더럽고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을 만월 산에 있는 굴포천 발원지를 찾아갔다. 처음에 그곳이 굴포천 발원지라는 것을 몰랐을 때 찾아가는 길이 온통 공동묘지 무덤들뿐이어서 의아해 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도심 속에서도 그렇게 맑게 흐르는 하천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맑게 깨끗하게 흘러주는 하천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물속으로 들어가서 돌들을 들쳐보며 가재를 잡았는데 산속이라서 모기들이 많아 모기 쫓으랴 가재 잡으랴 다들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믿을까? 인천에서 가재 잡다가 모기에 물렸다는 말을... 모두가 노력한 결과 33마리의 가재를 잡아 관찰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재도 잡고 말로만 듣던 가재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가재를 잡다가 가재의 집게발에 물리기도 하였는데 아팠지만 이런 경험을 어디 가서 해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즐겁기만 했다. 가재를 관찰해보니 6쌍의 다리는 가지고 있었는데 작은 집게 다리와 큰 집게 다리가 각각 1쌍씩 있었다. 만월 산에서 좋은 추억들도 있었지만 좋지 않았던 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근처에 공동묘지도 있고 산속이라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니 만큼 쓰레기들도 많이 있었다.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도 많이 있었고 버리기에 돈이 드는 쓰레기들이 눈을 피해 산속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굴포천 발원지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아빠께서 가재를 1급수 같은 아주 맑은 물에서만 사는 생물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맑고 깨끗한 계곡이나 하천들이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 이를 앓고 있다. 그러한 뉴스나 신문기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할 줄도 아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세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인천대공원 근처에 있는 장수천 이다. 장수 천에서는 지표생물 조사를 하였는데 물속으로 들어가 그물을 치고 몰이를 하는 방법으로 지표생물을 채취하였다. 마치 휴가라도 온 것처럼 물장난도 치고 장수 천에 많이 살고 있다는 새우도 잡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잡은 지표생물을 약 다섯 종류인데 참게와 옆새우, 동사리, 미꾸라지, 붕어가 있었다. 참게는 우리가 흔히 보는 꽃게와는 달리 집게와 다리에 털이 보송보송하게 나있었다. 옆새우는 바다새우와는 달리 꼬리와 몸통에 무늬가 있고 몸이 투명했다. 선생님께서 중국산 붕어와 우리나라 고유의 붕어의 구별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중국산 붕어는 배와 등지느러미 아랫부분의 비늘이 검은색이라고 하셨는데 장수 천에 살고 있는 붕어는 배 부분의 색이 하얀색이었고 비늘 또한 황금색을 띄고 있었다. 외래종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즈음 장수 천에는 국산종 들이 많이 있어서 뿌듯했다. 그리고 작년에 방류한 미꾸라지들도 지표생물로 조사되어서 아직은 장수천이 많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장수 천에서 수질등급을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지표생물들을 통해서 파악했다. 장수 천에서 주를 이루며 살고 있는 옆새우는 2급수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이고 붕어는 3급수에서 볼 수 있는 생물이다. 이와 같은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장수천은 2~3급수 정도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에는 장수 천에서 채취한 지표생물들과 미꾸라지를 방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연 속에서 채취한 지표생물들을 다시 하천으로 방류할 때 하천이 지금 보다 더 깨끗해져서 다음에 왔을 때에는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미꾸라지를 방류할 때에는 손으로 직접 방류하였는데 눈으로 본적은 있어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것을 처음이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름이 미꾸라지라서 그런지 촉감도 미끌미끌 마치 온몸에 오일을 바른 것 같았다.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해서 하천으로 보내주었다. 한 자료에서 보았는데 미꾸라지 한 마리당 약 3천 마리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비록 많은 양의 미꾸라지를 방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방류한 미꾸라지들이 잘 자라서 인간에게 해로운 곤충의 유충을 잡아먹어서 천연 해충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학교 안에서만 있다 보니 자연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생물들과 함께하고 좀 더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다. 자연이 파괴되고 오염되어 사라져 버렸더라면 이러한 경험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큰 화제가 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자연이나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어야 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연의 고마움을 가지고 보호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