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살 소녀가 눈물을 흘립니다,소리도 없이...
너무 아픈 울음은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목구멍까지 비명이 차와도
도와줄 그 누군가의 메아리를 들을 수 없을 거란 절망이,그 체념이
소리내어 울 가슴조차 죽여버리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평균 4명,한달이면 100여명의 남자들을 받아내야한다면 열네살 매춘 소녀,몽.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사창가인 볼링 지역에 사는 소녀는
5살 때 부모님이 에이즈로 돌아가신 후
옆집 아줌마의 손에서 길러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아줌마의 자녀인 어린 동생들의 먹을 것을 빼앗아 먹고 있다는 자책감에
소녀는 집을 나왔고,
일주일 동안 근처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으며 강가 쓰레기 더미에서 잠을 잤습니다.
굶어죽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볼링지역을 찾아간 소녀는 곧 그곳에 '채용'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가족들의 가장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쉽게 돈을 벌려고 사창가에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뿌리깊은 가난에 시달리며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이다
견딜 수 없어 사창가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사창가 볼링 지역에서 일하는 16세 소녀 스레이 모운의 경우,
한달 수입 100달러 가운데 절반은 가족들에게 보냅니다.
공사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소녀의 아버지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고,
어머니는 6년 전 아기를 낳다 몸을 망쳐 집안에만 갇혀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동생들에게 먹을 것을 사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소녀...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그 현실은 더 참혹하게 느껴집니다.
......
매일 자신을 죽여야했을,잊어야했을 소녀는
알고 있을까요?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수많은 남자를 받아내며 스스로를 혐오했을 그 순간에,
자신을 부정하고픈,아니 부정해야만 숨쉴 수 있을 그 시간에
아이의 영혼은 얼마나 찢겼을까요...
두 품에 꼬옥 안고 그 눈을 바라보며 말해주고..싶습니다..
"아이야...넌 정말 소중한 존재야,얼마나 네가 예쁜 사람인데......"
그런데 이내 이 감상적인 말이 소녀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어,이런 진흙 구렁텅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소녀의 영혼을 찢어버리며 잔혹한 웃음을 짓고 있을
악에 대한 거룩한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매춘에 동원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프로그램을 보았을 당시,
나탈리 그랜트의 심정도 아마,이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녀는 10살 남짓한 아이들이 새장에 갇힌 죽은 새처럼 유괴당해 매춘에 동원되는 현실을 직면한 후,
그 아이들을 향한 깊은 위로를 담은 노래 Home을 지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거대한 고통에 지쳐,소리내 울지조차 못하는 그 아이들에게
'너의 집에 있는 것처럼 내 품에 안겨서,마음 편히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같은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Home은 단지 집일 뿐 아니라,우리가 돌아가야 할 하늘의 본향,천국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눈물도,아픔도,고통도 없는 그 곳에서처럼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열망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 곳,이 찢겨진 소녀의 영혼을 마주해야 하는 이 참혹한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기도해야할지 잠시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를...음악이 흐르는 동안에라도 말예요...
'Welcome Home. 잘 왔어,여긴 너의 집이야,네가 편히 쉴 수 있는...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괜찮아,다 잘될거야,마음 놓으렴..
Cause you're Home.여긴 네 집인 걸.
Feel the sun, 햇살을 느껴봐.,
Your day has come. 너의 날이 왔어!
You're not alone.넌 혼자가 아니야
You'r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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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일 금요일 조선일보 Our Asia 2 <1>캄보디아의 14세 매춘 소녀 몽 기사와 관련 다큐 방송을 보고 난 후 든 생각을 나탈리 그랜트의 노래와 엮어보았습니다.(조선일보의 크로스미디어 기획이라 이 기사 내용은 KBS프라임,부동산TV등의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다큐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를 묶고 있는 가난의 영,음란의 영,적그리스도의 영,비통의 영 등이 소녀의 영혼을 찢고 있다는 걸 기억하며 생각날 때마다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울러,고통받는 자를 향한 예수님의 긍휼어린 마음을 기억하며,CCF의 워십이 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잠시 취재진과 함께 밖에 나와 있던 캄보디아의 소녀 몽이 쉬는 시간 TV에 나온 가수 비를 넋 놓고 보고 있었던 장면이 스쳐지나가네요.......무너진 소녀의 꿈이 다시 살아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