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명물 소반가 강릉해변막국수>
미식가들에게 더없는 즐거움을 주는 음식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막국수(메밀국수)는 지역에 따라 봉평막국수, 춘천막국수, 강릉막국수 등 여러 명칭으로 분류된다. 갈색의 구수한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메밀국수의 맛을 한번쯤은 경험해 봤겠지만 지역에 따라 재료와 제조법에 약간씩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김포를 지나 강화쪽으로 달리다 보면 김포한누리병원 휴게소 내에 ‘소반가강릉해변막국수’(대표 장재명/www.sobanga.com/031-984-7836)집과 마주치게 된다. 강릉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다녀갔을 것이라는‘강릉경포대송정해변막국수’집을 본가로 하는 ‘작은집’이다. 강릉 본가는 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10년간 단골로 찾던 곳으로 매우 유명해진 곳이다.
본가 숙모님이신 김진자 여사로부터 직접 그 맛의 진수를 전수받은 ‘소반가강릉해변막국수’는 이미 이곳 김포관내 화제 업소로 부상했다. 근처 유수의 막국수 집이 연이어 문을 닫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말에는 700~1000명 정도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상황인데.
이집 메밀막국수는 구수하면서 아릿하고 독특한 향이 나며 까끌까끌한 감촉이 혀를 자극한다. 이런 맛을 보기란 쉽지 않다. 메밀국수 맛을 좌우하는 양념과 국물 맛의 비법은 업소마다 각각 비밀인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뭐니 뭐니 해도 막국수의 제 맛은 메밀에 있지 않겠는가. 대부분 중국산 메밀을 쓰는 데다 메밀 함량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메밀국수는 다르다. 신선한 국내산 강릉 메밀을 쓰며 70%이상의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다.
메밀사리는 직접 뽑은 사리를 24시간 이상 숙성시켜 면 자체에 이미 맛이 배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장 사장님을 졸라서 들은 육수 제조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소뼈를 곤 물에 육포를 넣고 재벌 우려낸다. 다시마, 마늘, 생강, 잘게 썬 엄나무(드릅나무), 사과, 배, 파인애플 등을 넣고 다시 끓여낸다.
‘비빔막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비빔양념은 양질의 고춧가루가 중요하다고 한다. 강릉산 태양초로 빻은 입자 고은 고춧가루에 양질의 한우 뼈를 3일간 고아낸 농축 사골엑기스를 혼합해 만든다. 통메밀을 직접 맷돌로 갈아서 만든 ‘묵사발’은 잘게 채 썬 묵을 시원한 육수에 김치, 김, 얼음과 함께 넣어 고소하고 시원하다.
막국수는 무즙이나 무절임과 함께 먹는다. 메밀의 찬 기운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넉넉히 먹는 것이 좋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