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신대 신대원 신학과 80기 2010년도 총회 ♠
2008년 새롭게 시작한 신대원 신학과 80기 모임에서 매년 1월 둘째 주일이 지난 월요일을 차기 총회 날짜로 한다고 결정한 대로 2010년 올해에는 1월 11일에 수유동교회(이의식목사시무)에서 모였습니다.
출석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나다순) 곽재욱 김상익 김주철 노재성 박은호 박인수 박정호 방문겸 송재식 송철호 신은만 유제섭 이의식 최윤배 (14명)
지난 두 해에 비해 8명이 덜 모였고 주택들에 둘러싸인 교회당을 찾기가 싶지 않았습니다. 눈이 온 후라 아직 길이 미끄럽고 날씨도 추운지라 전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한 동기들이 많았는데 더 고생들을 했습니다.
모임의 시작을 오전 11시 30분으로 공지했으나 여섯 분만이 시간 내에 와서 예배당 앞 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예배당 로비에서 본교회 부목사 한 분이 정성껏 타 주는 따끈한 음료를 마시며 또 준비된 과자를 먹으면서 다른 동기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서 좀 더 담소를 나누는 중 동기들이 한 분 두 분 교회 위치를 물어물어 찾아 왔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리다가 음식점에 식사를 예약해 놓은지라 이미 모인 열 두 분이 예배를 드림으로써 공식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회장인 이의식 목사가 예배 인도 및 설교를 했는데 본문은 열왕기상 19장 11-13절, 제목은‘엘리야의 환상을 깨자’였습니다. 설교자가 자기 목회 경험과 깨달음을 이야기할 때에 열성적인(?)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설교 요지는 엘리야가 비록 불, 가뭄, 비 등의 이적을 일으키고 경험한 주의 종이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이적 가운데 계시지 않고 오직 세미한 음성으로였다는 것입니다. 역시 연륜이라는 것은 인생이나 목회에서나 겸손이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예배 중의 기도는 총무인 박은호 목사가, 예배의 마무리는 주기도로 했습니다.
예배 후 곧 총회 즉 임원 개선을 했습니다. 유제섭 왕 형님께서 유임 안을 내셨으나 회기의 새로움을 위해 새로운 회장이 요구된다는 이의식 회장의 고사와 서기로 수고했던 최윤배 교수가 4년 동안의 서신 발송 등의 수고를 환기시키며 이제 그 업무를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하자 의장의 회의 진행 발언대로 지금의 회장과 총무를 맞바꿔 박은호 목사(정릉교회)가 회장이 되고, 새로운 회장 직권으로 임원을 지명하여 총무에 이의식 목사, 서기는 박정호 목사(개봉중앙교회), 회계는 송철호 목사(유비교회)가 연임하는 것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이제 민생고를 해결할 시간, 전남 광주에서 송재식 목사(서림교회)가 와서 반갑게 인사한 후 총 열 세 분이 두 대의 교회 차량에 나누어 타고 예약된 한식당에 가서 마침 오늘의 강사인 곽재욱 목사가 선약된 강의를 마치고 와서 총 열 네 분이 풍성하고 맛난 정식을 즐겼습니다. 수유동교회에서 베푼 만찬이었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와서 특강을 듣기 위해 예배당으로 들어가면서 보니까 입구에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특강 강사인 곽재욱 목사가 자신이 번역한 헬무트 틸리케의 책을 선물로 준비한 것입니다. 총 3권으로 된 저작인데 제1권과 제2권을 곽재욱 목사가 번역을 했고 제3권은 이미 이종윤 목사가 번역해 놓은 것을 허락을 받고 출간했다는 사실을 뒤에 들었는데 그 중에 제2권을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책 두께가 3cm나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 특강의 제목은‘기독교 윤리 사상’이었고 사회는 최윤배 교수가, 곽재욱 목사는 시간 관계상 헬무트 틸리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강의를 대신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소위‘변증법적 신학자들’가운데 바르트와 틸리히의 중간에 위치한, 그래서 바르트와 틸리히 모두에게 거절을 당했으나 바르트를‘계시’로, 틸리히를‘철학’으로 한쪽으로 때려 친다면 틸리케에게서 비로소 기독교 윤리의 균형잡힌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존재와 상황을 붙들고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도 않으려는 그의 신앙적, 학문적 열정과 진지함을 읽을 수 있다”(역사서문중)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새로운 안목을 여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김상익 선교사(온두라스에서 20년 사역)에게 주어졌습니다. 김상익 선교사 또한 새로운 안목을 열어 주었는데 다름 아닌 이슬람교에 의해 기독교가 크게 침식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의 골자는 인구 문제인데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가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바 이슬람교에서는 한 부부당 8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어 자연적으로 팽창하여 기독교 전통의 유럽의 대표적인 나라들이 20년을 전후하여 그 인구 절반이 이슬람화한다는 것이며 우리 나라도 용인에 이슬람의 세력이 그 거점을 마련하려고 하는 현실을 거론하며 우리 나라도 예외가 아님을 경고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송재식 목사는 광주서림교회의 경우를 예로 들며 셋째 자녀의 학비를 책임지는 정책으로 하여 매주일 갓난 아이를 품에 안고 기도해주는 일로 더욱 바빠졌다는 즐거운 비명과 함께 교회가 사회에 앞서 가야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에 시간은 어느 덧 오후 4시가 된지라 개인적인 근황 소개는 생략할 수밖에 없었고 역사신학자 송재식 목사의 말대로 역사적인 그 날의 모임을 그렇게 마치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 날의 역사적 의미는 송재식 목사가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수유동교회와 이의식 목사께 감사를 드리고 총회 때나마 우리 동기들이 잘 모였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램을 남깁니다. 끝으로 우리 동기들의 건강과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한결같은 풍성한 은혜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박은호 이의식 박정호 송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