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 사진작가 '이동식' 작
내일부터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이 정부 내내 4대강에 돈을 퍼부었는데 이번 장마에 얼마나 유실될까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신부님 댁에 놀러갔다가 '홍순관'씨라는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노래가 참 좋아서 몇 해 전에 그분을 초청해서 공연을 하기도 했었는데
신부님과 사모님도 익히 잘 알고 계시더군요.
진보이든 보수이든 흐르는 강물은 모두에게 소중한 유산인데
생명의 원천을 이익의 원천으로 바꾸어버린 현실이 씁쓸한 오늘입니다.
그분의 노래 중 한 곡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노래만 달랑 올려놓기 뭐해 강물에 대한 시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70년대를 대표하는 시, 정희성씨의 '저문강에 삽을 씻고'란 시도 어거지로 올립니다.
세월은 흘러도 처음 접했을때의 감동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는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는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문장 하나 버릴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이 부분을 대할때면 산위에 올라 기도하실때 하늘의 영광을 보았음에도
다시 가난한 동네로 내려가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장마 기간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특히 비오는 날 뚝방 근처에서 자전거 타시면 위험합니다.^^
작년에 넘실대는 갑천을 쳐다보다가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서 전신 찰과상을...ㅜㅜ
홍순관씨의 노래와 인생에 대해서는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젠 한번 주교좌교회에도 한번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첫댓글 홍순관씨 제가 참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인간성도 아주 좋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래서 아마 우리가 그럴듯한 음악회를 기획해서 준비하면 흔쾌히 와 주실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