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음 까페 레일로드 뛰..빵형하고 세계...기차님이 #528로 강릉역에서 청량리로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만나보기로 하였습니다.
청량리역에서 그냥 만나면 재미 없을 것 같아 #1225-#528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18:30분 칼 퇴근을 실시하여 재빨리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갔습니다.
택시는 생각보다 잘 안잡히고, 그나마 빈택시가 도착했는데 앞에 있는 분이 먼저 타고 가 버리고, 헉.
결국 18:40분쯤 택시를 타고 15분 만에 도착하는군요.
지나가는 중간에 보이는 빨간 불빛과 옆으로 늘씬한 여자들......이 보이고.(말 안해도 무엇인지 아실 듯)
청량리역에 18:55분 정도에 도착하여 5분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통일호 딱지표(에드몬슨 승차권)를 청량리에서 양평까지 1900원에 구입합니다.
제 뒤로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1225는 오늘 처음 탑승해 보는군요.
한 때 EEC로 #1223과 함께 운행되었으며, 물론 더 전에는 동해까지 무궁화호 열차로 운행되었던 적도 있었고(#315열차인가?), 최근에는 운행 마지막 날에 제가 아는 사람들이 많이 기념으로 탑승해 보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이후 고 EEC 추모...... 이런 문구도 있었고.
지금은 그냥 통일호 일반객차로 운행하지만 아무튼 처음 탑승해 보는 열차라 새로운 기분으로......
열차에 탑승하니 량열소 권주안 차장님과 이진광 차장님이 승무 중입니다.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차에 올라 자리를 찾아보려고 하는데 나 홀로 자리를 앉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옆에는 자리가 비지만 두 좌석이 모두 비어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나 다른 객차에도 가보고 해보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3호차 맨 뒤에 앉았습니다.
방송실이 뒤에 있고 차장님들하고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객실을 돌아보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아하니 양복차림의 나 홀로 회사원들이 많이 보입니다.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양평, 원주 등으로 퇴근하는 것일 듯.
그 외에 짐을 많이 가지고 내려가는 아주머님, 할머님 등도 보이고(시장에서 장사를 하시고 집으로 내려가시는 분들)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단거리 운행에 비용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이용 층이 다를 수도 있지만, 시간대로서도 퇴근용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우리 열차는 원주까지 운행되는 열차입니다.
강릉까지 운행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보지만......(추석, 설 등 명절 때만 강릉행 통일호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 그런데 이번 추석 때는 어떻게 일인지 소식이 없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통일호는 단거리 구간을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방송실에서는 열차의 출발시각이 임박하였음을 알리는 한편, 이 열차는 홍익회 영업사원이 탑승하지 않으므로 음식물 등을 드실 분은 승강장의 홍익매점에서 구입을 하시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19:00가 되었는데 #1225는 어떻게 일인지 출발을 하지 못합니다.
잠깐을 그렇게 보낸 뒤 19:03분 #1222가 청량리역 승강장에 들어오는 순간 출발을 하기 시작합니다.(교행 때문......)
통일호 열차를 간만에 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지금 시간이면 저녁이고 해가 이미 넘어간 시각이라 밖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열차는 청량리역을 천천히 출발하며 승무원님들은 열차감시를 한 후 언제나 그랬듯이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저희 철도를 이용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열차는..... 원주로 가는 통일호......구급약......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다치는...... 선반 위 물건 떨어질......문의하실 사항은 언제든지 저희 승무원에게......즐겁고 편안히 여행하여 주시기......
방송실에서 이런 안내방송이 나온 후 x분 후 망우역에 도착한다는 것과 함께 내릴 승강장 방향이 방송됩니다.
참!
통일호는 무궁화호와는 달라 출입문은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기 때문에 열차가 달리는 동안에 문에 매달리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즉, 마음만 먹으면 달리는 열차의 문을 열고 뛰어내릴 수도 있고, 문에 매달려 가는 쇼도 할 수 있고......
아무튼 이런 것은 하면 안되는데.
그러나 우리 열차는 이용 고객들이나 시간대로 보아서 그럴 손님은 없을 듯 합니다.
회사 일하고 퇴근하느라 피곤해서 잠을 더 주무신다면 모를까?
제 옆의 좌석에 앉은 분은 벌써부터 주무시기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힘드셨나 봅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양평역은 비교적 짧은 거리라 졸다가 못내릴 것을 생각해서 밖을 바라봅니다.
망우역을 지나 도농, 덕소......
한 두 사람씩 타기도 하지만 점점 사람들이 약간씩 내립니다.
그러나 아직은 객차 안의 사람들은 많은 편.
그래도 입석으로 가시는 분은 없습니다.
통일호의 칙폭칙폭 레일을 통과할 때의 소리를 들으면 옛날 생각이 나곤 합니다.(예전에 타 보았던 강릉 가는 통일호, 동대구에서 영주로 가는 통일호 등을 상상해 봅니다.)
덕소를 지나 우측으로 남한강을 따라 보이는 업소들은 불을 밝히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정신 없어 보입니다.
이리저리 많은 네온 사인이 보이고 한편으로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생각해 봅니다.
덕소를 지나 팔당을 지나 우측으로 떨어지면 검은 물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보이는 물과 팔당댐, 능내를 지나는데 능내역은 문이 굳게 닫혀있으며 불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모습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두물머리의 양수, 신원, 국수, 아신을 지나면서 비행기 까페, 양평 이렇게 도착합니다.
매 역을 정차하면서 역사를 바라보았습니다만 무궁화호를 타면 그냥 지나쳐 가는 역을 정지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것도 새롭습니다.
다음에 #1223을 타고 낮에 한 번 제천까지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양평역에 도착해서 내렸습니다.
밖을 바라보니 원덕역 방향으로 좌측으로는 높은 아파트와 우측으로는 썰렁......
승강장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밖의 모습을 구경을 하였습니다.
#1225를 원주역까지 타고 싶었지만 #528을 타야 한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내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1225와 #528이 양평 다음 원덕역에서 교차운행하므로 #528을 타기 위해서는 내려야 합니다.
잠깐 양평역 근처의 야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 봅니다.
개표하면서 어떤 여자 분은 들어와서 맨 앞으로 가더니 가로등 아래로 몸을 웅크리고 숨어버립니다.(지금 생각해봐도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음)
약간의 시간을 지나 원덕역 방향에서 전기기관차의 불빛과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진입합니다.
양평역에서 저를 포함 5명 정도가 탑승을 하고 열차는 마지막역인 청량리역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아까와는 달리 정차역은 없습니다.
교행을 위해 망우에서 잠시 머무는 것 빼고는 없습니다.
#528을 탑승하니 량열소 임동규 여객전무님과 송기홍 차장님입니다.
그리고 객실을 돌아다니다 5호차에서 맞나?
이상일님과 뛰빵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이 무슨 이유로 같이 여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겠죠?
빵이형은 춘천에 가서 의재(강릉행 #783 무궁화호나 영웅이라는 닉네임을 다음 까페에서 사용하시는 분)만나고..... 놀다가 청량리역으로 되돌아와 근처에 있는 집에 갔다가 #511을 타고 강릉에 가서 놀고 있었고 이상일님(세계로 가는 기차라는 것이 다음 까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은 오늘 아침에 안산에서 강릉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강릉터미널로 간 후......
아무튼 경포대에서 만났답니다.
그리고 놀다가 명색이 레일로드인데 기차를 타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두 분이 #528을 타고 왔다가 양평에서 제가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대강은 이렇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이상일님은 백조가 된 기념으로 가신 것이고 빵이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빵이형이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요즈음은 어디를 어떻게 여행을 하시는지 저도 감이 안잡힐 정도로.(그 외에 여타 모임 번개도 자주, 많이 가시는 것 같고)
빵이형과 상일님이 앉아 있는 의자 앞에 보이는 그물 망에는 다 먹은 과자 등이 보입니다.
그래도 남은 것이 있어서 같이 먹습니다.
당연히 전 저녁을 굶고 온 상태라서 배고픈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씨리얼하고 또 무엇이더라? 아무튼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잠깐 몇 가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양평에서 제가 탑승했다고 제가 엽기라니.....(이런 말도 안되는)
더 엽기적인 것은 이상일님은 밖의 경치를 보려고 빵이형이 주무시는 사이에도 한 잠도 주무시지 않고 밖을 바라 보았다고 하더군요.(믿거나 말거나)
아마 영동, 태백선을 지나며 보이는 절경을 감상하셨겠죠.
그 외에 상일님은 저한테 어떤 역을 통과할 때 여기가 어디야? 이런 질문을 3-4번 정도 한 듯 기억이 납니다.
아신역을 지나 잠깐 생각나는 양평공항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빵이형이 우리 동네에도 비행기 까페가 있다는...... 말씀을......
그리고 레일로드 1주년 모임 이야기도 하고......
전 애석하게도 집에서 23일 이사를 가는 바람에 100% 못간다는(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니 이해하시길)
시간은 금방 지나가나 봅니다.(청량리-양평은 수원보다는 약간 긴 거리입니다, 서울-오산보다는 약간 짧고요)
어느새 망우역에서 #509열차와 교행하는 것을 바라보고 마지막역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청량리역입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배고프다고 상일님한테 졸라 롯데리아에서 상일씨가......
우린 맛있게 먹고, 빵이형은 치킨, 저는 김치버거 세트......
그리고 지하 청량리역에서 빵이형과 헤어지고(빵이형은 회기, 휘경 방향, 저희는 영등포, 시청 방향), 저는 상일님과 같은 방향이므로 지하철을 타고 저는 서울역에서 내려 집으로 상일님은 열심히 집으로......
오늘은 기차여행이 아닌 빵이형과 상일님 얼굴 본 것과 #1225 첫 탑승, #528의 탑승기록을 늘리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