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의도까지 왔습니다. 중간에 이포보 공사하는 곳도 들르고 다른 곳에도 갔는데 워낙 피곤해서 자다깨다 하는 통에 사진도 못찍고 제대로 듣지도 못했습니다.
샛강입구입니다. 자연히 생긴 모래톱이 모입니다. 물을 막아 놓았더니 물의 흐름이 나빠지고 퇴적물이 쌓이는데 그냥 모래만 쌓이는게 아니라 슬러지 같은 것들이 쌓여서 매우 더러워 보입니다. 물론 물이 흐르지 않는 왼쪽의 샛강은 물이 썩어 있었습니다.
최병성목사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밟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전두환 때 만든 것이고 돌들은 오세훈이가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것이 단단해 보여도 끊임없이 달려드는 파랑에 의하여 깎이고 파여 나가니 이제는 돌을 갖다 붙여 놓은 것입니다.
4대강 공사의 결과는 결국 이 여의도의 한강처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도로가 있고 콘크리트 뚝방이 있고 물이 넘실거리고.... 하지만 누구하나 손을 담그기를 꺼려하는 죽은 물이고 매운탕 끓여 먹기 좋아하는 쏘가리가 살 수 없는 물입니다. 더러운 물에서 잘 사는 잉어만 득실 거리겠지요.
참가자들이 여의도 한강 일대를 둘러 보고 있습니다.
이 곳은 오세훈이가 아직 돌을 쌓지 않은 것입니다. 중간중간 물에 파인 곳이 보이는데 생각나면 또 돌가져다 쌓아 붙이겠지요.
유람선 타고 다니니 행복한가요 ? 저는 아직 유람선을 타 본적이 없습니다. 사실 강에서 유람선 타는 것보다 멱 감고 민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 먹고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영화 '괴물'에서 그런 괴물이 왜 나타나게 되었는지, 여강에서 신륵사에서 그리고 여의도에서 이 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심, 탐욕, 무관심 ... 그런 것 자체가 바로 괴물이고 그런 것을 간직한 인간이 바로 괴물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