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9주년 인터뷰③] 조천형함 양원모 함장 "불길 속에서도 함포 방아쇠 놓지 않았던 불굴의 희생정신 본받아 NLL 사수할 것""부대지휘 목표 '일전필승 조천형함'...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로 임무 수행"
출처: 글김성훈기자 아카이브뉴스 |2021-06-28
▲ 조천형함. 사진=해군 제공
한일(韓日) 월드컵의 막바지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북한군이 우리나라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한 것이다. 30여 분의 교전(交戰) 끝에 해군은 적을 물리쳤고 우리 바다를 지켜냈다. 이 과정에서 6명의 전사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전투는 1999년 6월에 있었던 ‘제1연평해전’에 이어 ‘제2연평해전’이라 이름 지어졌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여섯 용사는 우리 바다를 지키는 6척의 전투함(戰鬪艦)으로 부활했다. 6용사의 이름을 딴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2008년 1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차례로 취역(就役·새로 만든 배가 임무에 투입되는 것)했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이라 불리는 이들 전투함은 450t급으로 길이 63m, 폭 9m이다.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보다 화력 및 방어 능력, 기동성이 한층 강화됐다. 최대 속력은 시속 74㎞다. 76㎜·40㎜ 함포와 함대함 유도탄 등으로 무장(武裝)했다. 현재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소속으로 서해를 수호하고 있다.
《조선펍》과 《어린이조선일보》는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변함없이 우리 바다를 지키고 있는 6용사 전투함 함장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 번째로 조천형함 함장 양원모 소령을 인터뷰했다.
양 함장은 "조천형 중사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도 적을 향해 끝까지 함포 방아쇠를 당겼던 사수(射手)였다"며 "저는 부대지휘 목표를 '일전필승 조천형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장 근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지난 3월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해상 사열을 실시하며,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렸던 때라고 밝혔다.
다음은 양 함장과의 일문일답.
- 소개 부탁합니다.
"조천형함 함장 양원모 소령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조천형함에 부임해 서해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해군 장교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함정(艦艇) 병과를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창시절부터 바다를 지키는 해군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에 지원하게 됐고, 군함을 타면서 나라를 지키고 싶어 함정 병과를 선택했습니다."
-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군함의 함장을 맡고 있는데요. 첫 임명 받으셨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먼저 영광스러웠습니다. 참수리 357호정 병기사였던 고(故) 조천형 중사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속에서도 필승의 신념으로 적을 향해 끝까지 함포 방아쇠를 당겼던 21포 사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대지휘 목표를 '일전필승 조천형함'으로 정했습니다. 조천형 중사의 불굴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NLL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조천형 중사. 사진=KBS 방송 캡처
-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중사의 헌신은 영해를 수호하는 함장께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데요.
"고 조천형 중사는 해군이 좋아서 병사에서 간부로 신분을 전환한 정말 멋있는 해군 중의 해군이었습니다. 故 조천형 중사는 북한 해군의 기습공격에 끝까지 맞서 포탄을 발사하다 현장에서 전사하였습니다. 우리 조천형함 승조원들은 이러한 故 조천형 중사의 군인정신과 감투(敢鬪)정신을 본받아 서해를 빈틈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 조천형함의 함장으로 근무하시면서 긴장됐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리 조천형함 승조원들은 항상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순간이 와도 능숙하게 극복해낼 자신이 있어 크게 긴장한 적은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난 3월 26일 서해수호 영웅들을 추모하고 숭고한 애국심을 되새기기 위해 2함대사령부에서 실시한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입니다. 6용사 이름으로 명명된 유도탄고속함 대표로 해상사열을 실시하며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리고 서해바다 수호를 다짐했습니다."
- 현재까지 조천형함의 함장으로 근무하면서 느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조천형함 함장으로서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함장과 함께해준 후배 장교들과 부사관, 수병들이 있어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승조원들은 가족들보다도 많은 시간을 군함에서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보아도 전우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우들과 함께 조천형함에서 근무하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 지금까지 해군이 우리 영해를 잘 지켜왔는데요. 언제 또 있을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함장님과 승조원들은 어떤 대비태세로 임하고 있는지.
"우리 조천형함은 '일전필승'이라는 문구를 늘 마음에 되새깁니다. '일전필승'을 위하여 항상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로 임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 서해 서북단 지역에선 북한뿐 아니라 중국 어선 등도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 요소로 존재하는데요. 현재 해당 지역에서의 우리 해군의 경계 태세는 어떠한지.
"완벽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있는 해양경찰과도 잘 협조하여 더욱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겠습니다."
- 끝으로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6월은 제1·2연평해전이 있었던 달입니다. 서해 NLL 사수를 위해 싸운 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서해 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