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백 한 번째 산행기 ▷
[山淸 정수산 산행기]
일시 2005.07.17 (일요일) 날씨 약간 흐리고 무더운 날씨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진주-단성IC-20번국도-문대마을(도산교)-1006호지방도-단계-율현리 율현마을
높 이 |
정수산 828m |
위 치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수리, 차황면 철수리 |
특징/볼거리 |
정수산은 고찰 율곡사와 새신바위를 품고있는 물이 깨끗한 산으로 지형상으로는 산청 관내의 모든 산의 중심 산이다. 북으로 부암산, 황매산, 효염봉 남으로 둔철산, 웅석봉, 왕산, 필봉 등 모든 산이 정수산을 중심에 두고 보고있는 자리에 있다. 율곡사 뒤편에 있는 새신바위는 진주 바위꾼들이 자주 찾는 암벽훈련장이 있다.
정수산 자락의 율곡사는 신등면 율현마을 뒤편에 있는데 신라 진덕여왕 5년에 원효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특히 대웅전은 보물 제 374호로 지정되었는데 조선중기의 건물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기와집으로 '다듬은 돌 바른 층 쌓기' 의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민흘림 두리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내외삼출목으로 기둥 위와 기둥 사이 평방 위에 모두 짜 올린 다포식으로 되어있다. 첨차가 내외 모두 교두 형으로 조선초기의 양식을 이루고 있으나 외목 도리를 고정시키고 있는 조각의 모양으 로 보아 조선중기의 건축으로 추측되며 정면 창호는 팔각 불발기와 띠살을 혼합한 특이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율곡사 산봉우리 밑에 수십 길이나 되는 암벽이 있는데 그 이름이 새신바위이다. 원효대사가 절터를 잡을 때 이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고 터를 정했다는 곳이다. 절이 완공될 무렵 법당에 단청을 하였는데 이레 동안을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일러놓고 화공이 법당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궁금히 여긴 상좌승이 이레째 되던 날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보았더니,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서 벽화를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서 나가 버렸다. 그 새가 날아가서 새신바위에 앉았기 때문에 바위이름이 새신바위가 되었고 지금도 법당의 천장 밑 좌우 벽면에 산수화 그림 두 점씩이 남아있는데 미완성으로 알려져 있다.
[ 자료 : 산청군의 산청 명산 ] |
산행길잡이 |
정수산 등산로는 산청읍 덕촌마을의 금천사에서 시작하는 종주코스와 척지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고 율곡사와 새신바위가 있는 율곡사코스 등이 있다. 척지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진주에서 3번 국도를 이용 산청읍 못 미쳐 정곡리에서 60번 도로를 이용하여 내정저수지를 지나 척지마을의 척지분교 뒤 임도를 따라 30분 정도 운행하면 농사용 창고가 나오고 곧 작은 고개마루도 나오고 여기서 다시 40∼50분을 가면 갈림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율곡사와 새신바위 가는 길이고 북쪽은 평촌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삼거리를 지나면 정수산만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여름이면 적당한 그늘을 형성하여 햇볕을 싫어하는 여성 등산객에게는 너무나 낭만적인 오솔길 이다.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서 10분이면 정상이고 정상에 서면 건너편의 웅석봉이 손에 잡히고 그 아래 경호강의 푸른색이 등산객의 마음을 청아하게 해준다. 왕산, 필봉, 코 앞의 둔철산, 북쪽의 부암산, 황매산이 있어 정수산은 산청관내 모든 산의 중앙봉이자 전망대 산으로도 손색이 없다.
정상에서는 척지마을로 되돌아오는 코스와 비득재, 상여봉, 와룡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너덜지대이므로 조심스럽게 하산하여야 하며 척지마을에서 정상까지는 6km 로 3시간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고 율곡사코스는 율곡사 정문 왼쪽에 등산로가 있고 새신바위는 30분이면 도착되고 여기서 1시간30분이면 정상이다. |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
정수산 산행지도 (원전-월간 산에서..)
산행코스
율현리 율현마을 표지석-율곡사-새신바위-719.1M봉-안부사거리-정수산 정상-헬기장-815M봉-828.2M봉-548M봉-철수리 평지마을 표지석
걸었던 길
10:22 율현마을 <산행 시작> 11:00 율곡사 (15분간 휴식) 12:06 새신바위 12:28 719.1M봉 (삼각점-산청 424) 12:41 철탑 12:48 안부 사거리 13:20 정수산 정상 (부산 선운산악회 정상석) 13:25 또 다른 정상 (산청 산사랑산악회 정상석) 25분간 점심식사 14:03 정수산 바위 전망대 14:24 헬기장 14:37 815M봉? 14:53 산딸기 발견 15:44 쇠줄(2줄)이 끝나는 지점 16:04 목장부근 16:23 철수리 평지마을 16:30 철수리 평지마을 표지석- 1006번 지방도 도로변 <산행끝>
산행거리 약 11km (박중영님의 산행기 참조) 산행시간 약 6시간 나의 만보계 18,443 步
산청군 안내도
산행 전 이야기 ..
지난주는 마산에 보수교육 받으러 가느라 본의 아니게 한 주 쉬었으므로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는 월악산 남북종주길 인데 윤도균형님의 월악산종주기(남→북)를 보고나니 이 더운 날 그 험준한 만수봉암릉 릿지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에다가 아내의 컨디션 저하 등등의 이유로)
그래서 이번 주는 비교적 가까운 산으로 즐산하려고 한다. 그리고 보면 산도 인연이 닿아야 가게 되는 듯 싶다. 경북 김천 황악산(黃嶽山)은 김천의 산꾼이신 전완님께서 한 번 왕림해 달라는 간곡한(?) 청까지 있었건만.. 아직까지 가지 못했으니.. 전완님께는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고, 월악산종주 역시 선선한 가을깨나 가려고 하니 말이다.
각설하고..
이번 주는 또 어디를 가야하나? 하고 몇 일간 고민을 한 끝에 정수산이 간택(?)되었다. 정수산은 산청의 진산으로 통영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고 지난 5월 5일에 다녀왔던 '그곳은 비밀의 화원이었다'의 둔철산 바로 위(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주위의 산들을 조망하기엔 이 산만한 전망대도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갈전산, 바랑산, 국사봉, 황매산, 효렴봉, 감암산, 부암산, 둔철산, 감투봉, 웅석봉, 지리산, 필봉, 왕산 등이 조망됨.) 문제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율곡마을 산행초입 <10:20>
참고 산행기 - 산청 정수산 (841m) 천년고찰 율곡사와 지리산 조망 일품- 박중영 (click here!)
산행기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하늘은 개어 있었다. 평일과 똑같은 시각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지를 향해 출발을 하니 8시 57분, 단성IC에 도착하니 정확히 1시간 후인 9시 57분이다. 여기서 단성교를 건너 20번 국도를 따라 쭉 가다가 문대마을(도산교)에서 좌측 1006호지방도로 갈아타고 단계를 지나 계속 올라오면 들머리인 율현리 율현마을 입구에 정확히 도착을 한다. 10시 17분 (율현마을 도착)--통영에서 1시간 20분 걸림. ^^
마침 평상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께 율곡사 올라가는 길을 여쭈어 보니 좌측 오름길을 가르쳐 주신다. (방앗간이 보임.) 물론 율곡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30여분이나 걸리는 지루한 아스콘 오름길을 굳이 걸어가려는 것은 순전히 나의 산행계획표대로 행하기 위함이라.. 아니 산행지도대로 산행한다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른다. ^^; 이눔의 산행기만 안 쓰면 차타고 횡하니 올라가면 되는데..ㅋㅋ
▷ 산행초입 (율곡마을 아스콘 도로가)에서 본 청개구리 <10:25>
▷ 어느 집 대문 앞, 손바닥만한 밭에 핀 도라지꽃 <10:30>
▷ 초입에서 한 10분 올라오면 우측편에 멋진 별장이.. <10:35>
▷ 밤나무엔 밤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10:35>
▷ 솔나루님 산행기에서 보았던 며느리밑씻개도 보이네. ^^ <10:36>
조금 올라가니 큰 느티나무 두 그루와 쉼터가 나타나고 여기서 한 10분 올라 가니 우측에 멋진 별장이 보인다. 아스콘 도로변에는 밤나무단지인데 밤송이들이 영글고 있고 그 반대편에 며느리밑씻개가 피어 있어 한방 찍으니 한방에 성공을 한다. (며느리밑씻개는 너무 작아 찍기에 힘듭니다. 그렇지요? 솔나루님..^^)
▷ 멋진 노송 사이로 율곡사 오름길이.. <10:53>
▷ 율곡사 대웅전에는 여름 불교학교 행사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11:00>
아내의 컨디션 저하로 내가 먼저 율곡사 대웅전에 오른다. 대웅전을 바라보니 여름 불교학교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아하!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구나.. 요사채엔 벌써 점심공양이 한창이다. (한 눈에 봐도 진수성찬이다.) 그리고 보니 여태까지 절에서 음식을 얻어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네.. (산거북이님이나 한울타리님께서는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으셨는지 잘도 얻어 자시더만..) 나중에 도착한 아내 화장실 용무 보느라 다소 시간 지체함. (마법에 걸린날)
▷ 율곡사 대웅전 앞뜰에 피어있는 송엽국(松葉菊) <11:05>
율곡사(栗谷寺)
651년(진덕여왕 5) 원효가 지리산 동쪽 지맥에 창건한 이래, 930년(경순왕4) 감악이 중창한 뒤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절의 배치는 산 속 절의 전형적인 사동중정형식(四棟中庭形式)을 지형에 맞게 변형한 특이한 형식을 취했다. 대웅전, 관심당(觀心堂), 칠성각, 요사채로 이루어진 아담한 절이다.
▷ 율곡사 대웅전 좌측에 있는 누각 (이리로 가면 길이 없고 좌측 기와장쪽으로 내려가야 함.) <11:16>
▷ 기와장쪽으로 내려오면 우측으로 등로가 열린다. (아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등산로) <11:18>
▷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기분 좋은 오름길 (이때만 해도 좋았는데..) <11:28>
잠시나마 녹음이 우거진 기분 좋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올라갈 때만 해도 앞으로 닥칠 고생길은 생각치도 못하고 오늘도 좋은 산을 고른 탁월한 나의 선택에 무척 흡족해 했었지.. ㅋㅋ 조금 올라 가니 두 부부산님들이 내려오신다. (오늘 총 만난 산님이 6명인데 그중 4명) 그런데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한 것이 너무 덥구나.. 여간해서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아내도 오늘만큼은 땀이 무척난다고 하니 땀이라면 한땀하는 나는 오죽하랴..
▷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힘들게 올라간 암릉에서 올려다 본 새신바위 <11:57>
닭똥같은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아내왈" "이 산도 힘들어 죽겟는데 월악산종주가 웬말이요." 한다. "맞다 마자.. 윤도균형님 산행기보고 일찌감치 포기장 잘 나앗지." ^^ 진짜 이 코스를 올라가는데도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날씨 탓인가? --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는 두 사람.)
▷ 새신바위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남쪽 둔철산 (사진은 진주에서 오신 부부산님) <12:05>
새신바위를 오르기 위해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가는데 전방에 먼저 오신 부부산님이 보인다.(마지막으로 본 산님) 조망에 대해 여쭈어 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기는 한데.. (정확하게 손가락으로 찍어 주시지는 못함.) 난데없이 조망에 대해 물으니 우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궁금하신 모양 그래서 통영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들은 진주서 왔는데 우리더러 멀리서 왔다고 하신다. ㅋㅋ 우리에겐 근교산 인데.. (통영에서 이곳 들머리까지 1시간 20분 소요됨.)
▷ 새신바위에서 바라본 율곡사 전경 (줌 촬영) <12:06>
▷ 새신바위에서 바라본 동남쪽 조망 (자굴산 방향) <12:09>
새신바위에 올라 사위를 조망하니 동북~남쪽이 터져 있었는데 Gas로 인해 시계가 엉망이다. 동북쪽에 있는 황매산은 Gas로 전혀 보이지 않고 소 뿔다구 같이 생긴 부암산만 확실히 내 눈에 들어 온다. 동남쪽에 있는 자굴산은 어디가 어딘지 도저히 모르겠고 남쪽 둔철산도 어느 봉우리가 둔철산 정상인지? 진주 산님에게 물어보니 둔철산 정상은 전이봉에 가려 이곳에서는 안 보인다고 한다. 둔철산의 우측으로 웅석봉이 조망되는데 Gas때문에 시계가 엉망.. 그러니 지리산은 언감생심이구나. (서쪽은 산에 가려 조망이 없음.)
새신바위의 전설 (박중영님의 산행기에서..)
새신바위는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 올라서서 주위 지세를 살펴보고 나서 절터를 정했던 곳이라고 한다. 또 이 바위에 새(鳥) 자를 붙인 전설도 있다. 율곡사 건물이 완공될 무렵 법당에 단청을 하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스님들에게 이틀 동안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일러 놓고, 화공만 법당으로 들어가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 법당 안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이를 궁금히 여긴 한 스님이 참지 못하고 몰래 문을 열고 법당 안을 들여다보았다. 바로 그때 법당 안에서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면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가 인기척에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가 버렸다. 그 새가 날아가서 앉은 바위가 바로 새신바위라는 것. 지금도 법당 천장 밑 좌우 벽면에 산수화 그림 두 점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 안부사거리에 피어있는 짚신나물 <12:47>
▷ 둔철산 정상 오름길에 피어있는 참싸리 <13:18>
새신바위에서 한 15분 올라오니 [산청 424]가 새겨진 삼각점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 봉이 바로 719.1M봉 여기서 다시 한 20분 내림길로 내려가면 철탑이 나오고 곧 안부사거리와 연결된다. 철탑에선 사방이 훤히 트여 잘 보이는데 가야할 정수산 정상은 특색이 없어 어느 지점이 정상인지? 아내가 물어 오는데 낸들 알 수가 있나.. ^^;
안부사거리의 오른쪽 길은 임도 마냥 넓은 길인데 도성사로 하산하는 길이고 리본이 있는 좌측 길은 척지리로 하산하는 길.. 당연히 직진해야하는데 등로가 잡초에 묻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오른쪽 길로 내려가다가 알바임을 알아차리고 곧 정상 등로로 진입함.)
안부사거리에서 정수산 정상까지 오름길 역시 무척 힘든 길이었다. 아내보다 먼저 치고 올라 가는데 날파리가 콧구멍으로 들어가 이눔을 제거하느라 올라가면서 계속 코를 킁~킁 거리자 뒤에서 따라오던 아내가 깜짝 놀란 모양이다.
"여보!" "무슨일 있어요?"
"아니, 아무일 없어.." ^^;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은보이지 않고 이상한 소리만 들려 혹시 산돼지에게 당했나? 하고 많이 놀랬다고 한다.) ㅋㅋ
▷ 첫 번째 나타나는 정상석 (부산 선운산악회 건립) <13:20>
▷ 5분 후 다시 나타나는 정상석 (산청 산사랑산악회 건립) <13:25>
닭똥 같은 땀을 흘리며 드뎌 정수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부산 선운산악회에서 건립한 정상이 있었고 그 뒷면에는 '정수산 자락에 구름을 묶어놓고 산우들의 합창은 영원하리!'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다. 또한 정상석 옆 나무가지엔 김정길형님의 표시기도 함께 있었는데 1,447번째 산이라 적혀있다.
이미 정상석이 두 개임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한 5분 걸어가니 검은 대리석 정상석이 나타난다. (산청 산사랑산악회 건립)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정상석 모두 한글이라 아쉽기 짝이 없다. 한자를 숭상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정상석 만큼은 한자로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그 숨은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 정수는 무슨 뜻일까? ??
정수산의 한자를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A형의 특징은 알고 싶은 것은 꼭 알아야 직성이 풀립니당.) ^^
▷ 점심식사 후 전망바위로 향하는 등로에 피어있는 흰여로 <13:52>
두 번째 정상석이 있는 곳은 벤치도 있어 이곳에서 장장 25분에 걸친 점심을 배불리 먹은 후 소화시킬 시간도 없이 바로 출발하니 아내가 약간 궁시렁거린다. 사실 쉬는 것이 더 고역이다. (매우 더움.)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4:03>
▷ 능선에서 바라본 왕산 필봉쪽 풍경 (Gas로 시계가 좋지 않음.) <14:16>
정수산 정상은 조망이 전혀 없었고 전망바위에 도착하자 사위가 조망되는데 불청객 Gas바람에 나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구나. ㅠㅠ 아~~5월 5일의 둔철산은 비록 조망은 없었지만 뜻밖의 철쭉꽃의 출현으로 환상의 몽유촉적도(夢遊燭跡圖)를 거닐었는데.. -- 94번째 산행기 둔철산 - [ 그곳은 비밀의 화원이었다.] (click here!)
▷ 가시덩쿨과 수풀로 등로가 희미한 헬기장 오름길 (고생문 시작) <14:21>
▷ 헬기장엔 그래도 이정표가.. <14:24>
14시 10분.. 전망바위에서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험로가 시작된다. 길은 분명히 맞는데 잡목과 가시넝쿨로 덮혀있어 헤치고 나가야만 한다. ㅠㅠ 잠시 후 다시 오름길인데 벤치 두 개가 다시 나타난다.
입에선 나도 모르게 흐휴~하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아내는 간간이 "앗! 따거!"하는 비명을 질러댄다.
이 등로는 긴바지와 긴소매가 필수인데 날씨가 더운고로 짧은 반소매를 입고 온 나의 양팔은 가시덩쿨로 인하여 이미 회를 쳐 놓은 상태..ㅠㅠ 흐휴~~~죽을 지경이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회군했을 것인데 이눔의 산행기가 무엇이관대..)
▷ 가시덩쿨과 수풀에 덮힌 험한 하산길 등로에 피어있는 산수국 <14:41>
우리는 미련스럽게 계획한 산행을 했지만.. 여러 산님께 고합니다. 산청 정수산은 정수산 정상에서 북쪽 등산로는 하절기엔 잡목과 가시넝쿨로 비무장지대 이오니 절대로 이 길로 산행하지 마십시오. (...) 미련스럽게 내려온 댓가는 접촉성피부염(풀독)과 난도질 당한 저의 양팔둑 임다. (내 팔둑 물리도 ㅠㅠ)
▷ 가시덩쿨과 수풀에 덮힌 험한 하산길 등로에는 뜻밖에도 산딸기가 지천이다. <14:52>
하도 등로가 험하니 길 찾는 일이 화급한 일인지라 다른 것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데 뜻밖에도 산딸기가 우리를 위안한다. 하도 많아 처음에는 뱀딸기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산딸기였다. 아마 이곳은 산객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므로 이렇게 산딸기가 성해있는 모양이구나.. 산에 오면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 오지 않았던 이 몸에게 그 대원칙을 깨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아내랑 조금 손품을 파니 제법 많은 산딸기를 딸 수 있었고 또 다른 산행의 재미를 맛보는 순간이 되었다. ^^ 그런데 산딸기 가지에도 가시가 많더구먼 안 그래도 많이 찔렸는데.. 하긴 기왕 버린몸이니..
▷ 가시덩쿨, 수풀을 헤치며 바라본 와룡산쪽 조망 (왼편) <15:02>
▷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황매산쪽 조망 (오른편) <15:02>
815M봉으로 추증되는 봉우리를 지난 후 계속 북쪽 능선으로 진행하는데 아무런 팻말이 없으므로 이길이 맞는 길인가? 긴가 민가하며 내려 간다.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오래된 국제신문 노란리본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몇 년도에 다녀 갔셨는지 무척 낡아 보였음.) 박중영님께선 언제 다녀 가셨을까? 지도에 표기된 참나무 삼거리 찾기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다만 쇠줄 2개가 울타리 마냥 등로의 좌측에 둘러쳐져 있어 쇠줄을 따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만일 쇠줄이 없었다면 등로 찾기가 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등로는 여전히 엉망진창이다. 산딸기 따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지만 근 1시간동안 울타리 쇠줄이 이어진다. 뒤에서 따라 내려오는 아내는 불안한지 연신 "여보 천천히 같이가요." 한다. 쇠줄이 끝나는 마지막 지점에선 아예 쇠줄이 등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등로로 들어오지 말라는 얘긴가? ".....!" 쇠줄을 넘으니 등로가 좋아지면서 잠시후 조망이 터진다. 으휴~ 이젠 고생끝이네.. ^^
▷ 고생길이 끝난 철수리 평지마을 하산길에서 바라본 풍경 (좌로부터 황매산, 효염봉, 감암산, 부암산) <15:46>
고생길은 끝나고 우리 눈앞에 조망이 펼쳐진다. 그동안 Gas바람에 보이지 않던 황매산이 확실히 보이며 부암산까지의 멋진 조망이 전개된다. 쇠줄 두 개를 따라 무작정 내려왔지만 계획했던 등로로 내려 왔던 것이다. ^^
▷ 꽈배기 모양의 타래난초 (철수리 평지마을 하산길에서..) <15:57>
▷ 제법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버들강아지 (철수리 평지마을 하산길에서..) <16:04>
▷ 고슴도치 모양의 등골나물 (철수리 평지마을 하산길에서..) <16:07>
▷ 작은 바나나 모양의 때죽나무납작진딧물집 (철수리 평지마을 하산길에서..) <16:16>
잠시 후 등로의 좌측으로 목장이 보인다. 목장으로 가는길은 임도로 이어지지만 중간에 리본이 보여 그 길로 한 10분 내려오니 평지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마을 주민이 우리를 보자
"더운데 산 타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하고 인사를 건넨다.
"하이고! 등로가 엉망이라 혼났습니다. " 하니
"요즘 산은 길이 없지요." 한다.
정수산 산행은 척지리나 율현리에서 올라와 정상찍은 후 북쪽 등로는 되도록 피하심이 신상에 이로울 것 같습니다.
▷ 철수교를 지나..(좌측에 보이는 봉우리가 효염봉) <16:27>
▷ 날머리인 철수리 평지마을 표지석에 도착 (1006번 지방도 도로변) <16:30>
▷ 달리는 택시안에서 바라본 정수산 (너무 밋밋하다.^^;) <16:33>
철수교를 지나 1006번 지방도가 지나는 지점에 평지마을 표지석이 우리를 환송한다. 좌측을 바라보니 지도에 있는 SK주유소가 눈에 띤다. 우리 화이트가 기다리고 있는 율현마을까지는 아무 차나 잡아 히치하이크를 해도 되는데 마침 빈 택시 한 대가 내려온다. ^^
율현마을까지 5,000원 달라고 해서 얼른 올라탄다. 으휴~시원하고 좋다. (에어컨 가동상태) 달리는 택시안에서 정수산을 바라보니 정수산은 별다른 특색없이 밋밋하기 짝이 없구나.. 반면 율곡사 위에 있는 새신바위는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네..
잠시후 율현마을에 도착한다. 만원짜리 한 장을 드리니
"엇! 천원짜리 없습니까?"
"잔돈이 없는데요." ^^;
"없으면 말지요." (공짜로 태워 주신다는 말씀.) --하시면서 사람좋은 얼굴로 웃으시길래 다시 지갑을 보니 마침 천원짜리 지폐가 두 장이 보인다.
"천원짜리는 두 장 밖에 없는데요." ^^;
"그거라도 주세요." ^^
그래도 2,000원만 드리자니 미안해서
아내가 연양갱 두 개를 더 드린다. ^^
*오늘 산행은 산 자체보다는 조망에 더 중점을 둔 산행이었는데 아쉽게도 날씨(장마) 때문에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산에서 산딸기까지 따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으며 ^^ 무더운 여름철 산행이라도 긴 소매나 팔토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게 해준 산행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정수산의 정수는 무슨 뜻일까요? 정말 정상석 하나만큼은 한자로 썼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박한 소망 입니다. ^^ . . . *** 정수산은 淨水山이라고 합니다.--아산시청에 계시는 이상일님께서 아르켜 주셨습니다. ^^ (한울타리님께서도 아르쳐 주심.^^ )
다음카페의 오류로 파노라마사진이 일방통행으로 달리오니 아래 사진에다가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신 후
다시 우하단에 나타나는 확대 표시에다가 재차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시면 긴 파노라마사진을 한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
[2005.07.17. 15:48] [철수리 하산길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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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고향에 있는 산이라 더욱 마음 갑니다!~~~~새로운 코스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