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현실에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사람(옛스승의 증언)
‘뜻 있는 자 이루고 노력하는 자 승리한다!’는 것은 우리 경희인 특유의 정신이다. 따라서 사람이 뜻을 두고 그 뜻이 실현될 때까지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우리 시대에 제일은행 김의식 지점장과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 직장에서 2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현장을 지키며 외길을 걸어온 전형적인 한국의 금융인(金融人)이다.
그는 자랑스러운 경희인으로서 인생의 결실을 맺고 비즈니스맨으로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완숙한 경지로 올라있는 그런 의지의 한국인이다.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는 한 앞으로의 사회는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 준다. 우리 사회는 최근 소위 ‘IMF 시대'를 맞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 실업자 수가 곧 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탄생의 희열을 맛보게 해주는 청량제가 필요하다. 가뭄에 한바탕 퍼붓는 시원한 소나기처럼, 그리고 어린 나이에 세계 여자 골프계를 석권한 박세리 선수의 낭보(朗報)처럼.
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이 나라 발전의 주역이요, 견인차(牽引車)인 젊은 지식인들을 배출하는 데 힘써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젊은 주인공들이 현재 구조 조정이나 실업이라는 격랑(檄浪)에 휘몰리고 있다. 이러한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은 길은 개인적으로 출중(出衆)한 경쟁력을 배양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태풍이 온다 해도 능히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배양해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일은행 김의식 지점장이 심혈을 기울인 역저(力著)「바람이 없을 때는 노를 저어라」는 우리가 처한 시대적 상황에 꼭 맞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나이 어린 나무꾼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현직 은행지점장의 땀 내음이 배인 삶의 역정(歷程)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역저는 금융마케팅 전문가로서 삶에 바탕을 둔 현장의 경험적 이론을 총망라한 것이어서 역경에 처해 있는 이 사회와 독자들에게 전한 감동과 함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가이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기개발의 화신(化身)’이라는 대명사가 잘 어울리듯, 그는 의지를 세워 만난(萬難)의 역경을 딛고 우리 앞에 우뚝 서서 강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그 메시지는 ‘역경을 탓하지 않는, 또 거기에 좌절하거나 굴복(屈服)하지 않는 불굴(不屈)의 의지를 가지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진솔(眞率)하게 자신의 성장기에 있었던 모든 아픈 기억들까지도 낱낱이 내보이고 있다. ‘어려움이나 역경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공감하기에 충분한 삶의 여러 편린(片鱗)들이 가감 없이 표출되고 있음을 본다. 그러면서 그 어려웠던 환경들을 어떻게 견디고 또 극복해 왔는지 절절이 땀에 배인 손길로 우리들을 인도하고 있다. 수없이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난관(難關)들을 지칠 줄 모르는 의지와 꿈을 가지고 살아온 그의 이력서이다.
그의 이러한 교훈들은 직장인으로, 삶의 한복판에서 온 몸으로 체득한 주옥같은 것이기에 생명력이 있고 진한 감동이 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화두(話頭), 그것은 바로 “바람이 없을 때는 노를 저어라”가 아니겠는가 싶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 해결의 열쇠요, 이 시대의 해결사가 되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어려운 난관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절망의 와중에서 허덕이는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또한 직장인들에게는 동반자로서 한 줄기 시원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일독을 통해 ‘삶의 노’를 저어 ‘소원의 항구’에 모두 다다르기를 기원한다.
1998. 8.
경희학원 학원장 趙 永 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