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청솔모가 뛰어 다니는 자연속에서
풍경 문학회가 시작되었다
이쁘고 맛깔스런 토속 우리말 수업
마음에 드는 아이의 고무줄을 끊고 도망가는 것이 학생들의 심리,
황숙님은 자꾸
땅강아지님을 꼬집는다
ㅎㅎ
얌전한 <꽃돼지>님도 수업에 열중이다
각자의 작품을 낭송하고
함께 느낌을 공유했다
멈칫하는 마음 /유비학
길을 걷다 마주친
그녀를 닮은 모습에
멈칫하는 눈길은
아직도 잊히지 않은
첫사랑의 미련 때문입니다
불 켜진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모습에
멈칫하는 사연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한
젊음의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봉사하고 보살피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에
멈칫하는 행동은
베풂에 자연스럽지 못한
나눔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푸른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멈칫하는 마음은
효도를 다 하지 못한
부모에 대한 그리움 때문입니다
밤꽃 향기
--- 땅강아지 / 민진홍
어디서 날아왔나
갈색 향기
가슴을 찌른다
한낮 햇빛 받은
따가움인가
깊은 밤 초승달에
찔림인가
이 아픈 향기
참아내면
세 쌍둥이
보듬고 있겠지.
연리지
향기 /이순득
어느 따듯한 봄날 내게 파릇하고 여린 아기가 분양되어 왔어요 외롭고 쓸쓸하게 먼 산만 바라 보다가 내게 온 아기로 인해 너무나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비바람이 세차게 불면 서로 부등켜 안아 울어주고 따사로운 햇살이 놀러오면 같이 마중나가 반겨주고 살랑 살랑 바람타고 세상 구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요 어느 따뜻한 봄날 아기가 사랑에 빠졌어요 옆 가지에 자주 놀러 가더니 아예 그 가지에 붙어 연리지가 되었어요
너의 환영
--- 비처럼 음악처럼 / 최연숙
내 존재의 심연
어둡고 차가운 긴터널속
늘 털어내고 털어내도 내 가슴에 스며드는
고운 빛깔
너에 대한 그리움
세월이 흐르면 내 어둠 걷힐까
차가운 가슴 온기 돌까?
오늘도
시린 마음
아픈 가슴앓이
너를 보내야 하는데
떠나지 않은 너에 대한 환영
꿈속에서
글 / 안종산
아빠가 접어 준 비행기 타고
푸른 창공을 맘껏 날아라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얼마나 아름답더냐
아빠가 접어 준 종이배 타고
파란 바다를 맘껏 누벼라
이 세상 모든 빛깔은 얼마나 찬란하더냐
아빠가 접어 준 바람개비와
초록 들판을 맘껏 내달려라
이 세상 모든 내음은 얼마나 향기롭더냐
아빠가 접어 준 종이학과
늘푸른 솔숲을 거닐어라
이 세상 모든 시간은 얼마나 평화롭더냐
아빠는
오늘밤도
이 세상 모든 것을 꿈꾼단다
그 옛날
아빠의 아빠 품속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황용미흔적 없이 사라져버린어린 날 의 추억들을 부여안고외면할 수 없는 그리움에다 가진 아픔인양떠넘겨본다툭 건드리기만 해도우두둑 떨어져 버릴듯한비 맞은 나무잎새 마냥그리움이 그런 것이라면차라리 쏟아버리고 싶겠지참으로 고요하지만인고의 시간을 보내놓고천연덕스럽게 서 있는푸른 나무들같이~
큰손주
--- 윤아 / 도희윤
눈 뜨면 살포시 눈에 입맞춤
끌어 안으면
조개같은 손바닥으로
목덜미 토닥토닥
바깥에 나가려면 문열어 주고
저녁이면 수고했다고
허리춤에 메달리는 아이
밤이면 배던 베개 갖다 주며
어깨를 토닥이는 어른스러움
자려고 누우면
손잡고 재워 준다며
가슴 두드려주는 아이
우리 큰 손주
팔자 (木)
-- 킴제이
독야청청 하다가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놈
아플세라 병들세라
영양제 맞고 있는 놈
성질 날카롭고 뾰족한 놈
넙대대하니
온화하고 유순한놈
정승같이 기개있고 늠름한 놈
머슴같이 구부정한 못생긴 놈
십 이 선녀 목욕하는 알몸 본 놈
그네 타는 춘향이의 속곳만 본 놈
대들보가 된 놈
아궁이에서 밥 짖는 놈
아하~
깉은 땅 같은 공기
같은 비 바람을 먹고도 저리...
.
나처럼
세상살이 피곤하겠구나
나이 오십이 넘으니
이영심
나이 오십 넘으니
키는 낮아지고
눈은 높아지네요
머리카락 수는 줄고
하고 싶은 일은 많아지네요
남편보다
자식보다
내가 더 보이네요
지나온 길 아득해
다시 가라 한들
갈 수가 없네요
어느 푸르른 날에 홍후 / 홍선옥하늘은 높고 더욱 맑아초록짙어 울창한곳눈이 시리도록 푸르다연인들이 발맞추어 걷고노인들이 삼삼오오 산책가는길오랜 친구를 그곳에서 만나니몇백년 더 살아도 여한이 없겠다아, 아어느 푸르른 날에
진짜 주인
영지 / 이숙우
천석지기 논은 꿈꾸지 않는다
아니 서마지기 논도 안 바란다
내 소유의 산봉우리 하나 없으니
한평생 무얼 하였나
무소유
내 소유의 산봉우리 없지만
설악산도 오르고
지리산도 오른다
산 주인은 안 올라도
우리는 오른다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도...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배경 삼아
시를 낭송하니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작품이요
예술이었다
2시간 동안 계속된 수업이 끝이 나고
준비해 온 음식들이 차려젔다
인천에서 온 맥아더 친구 킴제이님이
인천에서 번개를 치려고
슬슬 낚시밥을 던지자
단번에 청산님이 이끼를 덥썩 물었다
그래서 번개 날짜가 잡혔다
7월 21일 오후 4시
자세한 것은 종합게시판의 게시글을 참조바람 ^^
풍경 사랑을 실천하시는 킴제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킴제이님의 저 까만 가방
저 가방이 2차에 가서 어떤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는
저 때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ㅎㅎㅎ
드디어
정식으로 식사를 할 시간
밥을 양푼에 넣고
각종 반찬을 넣고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영시미님이 손으로 마구마구 비빈다
그래서 더 맛이 있는가
청산님이
먹고 또 먹고~~~
화장실 갔다 와서 또 먹고
ㅋㅋㅋ
각별한 애정이 있는 땅강아지님에게
황숙님이 술 한 잔을 따라 올린다
내 가슴에 핀 꽃으로
술을 빚어서 드리나 보다
ㅋㅋㅋㅋ
그렇게 황숙님 애정 공세가 계속되는 동안
한쪽에서는
청산님의 작업도 한참이었다
그렇게 꽃돼지님에게
청산님의 관심이 쏠리자
같은 색깔 옷을 입었으면서도 관심을 받지 못한
비처럼님의 안색이 살짝~
미모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윤아님이
한 손 가득 돈다발을 들이대며
청산님에게 댓쉬를 했다
그렇게 자리를 뜰 무렵
문제의 인물이 등장했다
두둥~
땅강아지님에게 찰싹 앵겨붙은
황숙님을 보라
시퍼런 돈다발로 청산님을 유혹하는
윤아님을 보라
그 모습 그대로
찰칵!
제 2부 끝
요절복통
창가방 화보를 기대하세요~
출처: 풍경이 있는 시 원문보기 글쓴이: 청계 박원철
첫댓글 좋은 모임이네!! 엽살이라도 좋타...
역시 순희 는 부지런 혀~~
이제사 왔어 ~
첫댓글 좋은 모임이네!! 엽살이라도 좋타...
역시 순희 는 부지런 혀~~
이제사 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