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동대학교가 아산시에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면서 영동군과 주민, 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는 등 영동이 들썩이고 있다.
영동군은 언론을 통해 영동대학교가 아산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음이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지난 20일 영동대학교에 설립계획승인신청서 취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21일에는 정구복 군수가 영동교육청에서 군내 42개 사회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캠퍼스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동군의회도 지난 20일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21일 제2캠퍼스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범군민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한바 있으며 군내 사회단체도 영동읍 중앙사거리와 영동대학교 정문 앞 등 주요 도로변에 반대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며 영동대학교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산 제2캠퍼스 조성에 대해 지역주민과 사회단체의 영동대학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영동군의 행정력 부재에 대한 비난도 반비례해 커지고 있다. 도대체 영동군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것이다.
영동군은 언론을 통해 뒤늦게 제2캠퍼스 조성을 알고 부랴부랴 반대성명서 발표와 반대탄원서를 관계부처 등에 전달하고 부군수를 단장으로 기획감사실, 주민생활지원과, 자치행정과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는 등 대응전략에 나섰지만 행정력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영동군의 행정력 부재에 대해 “혼자 짝사랑하다 이제야 짝사랑인줄 알고 울고불고 있다”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영동군은 그동안 영동대를 공생과 상생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특혜시비에도 불구하고 영동군립노인전문병원, 국민체육센터(실내수영장)를 세워 운영권을 넘겨주었고 신활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령친화클러스터사업 등을 영동대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등 100억 원 가량의 사업을 이 학교에 몰아주었다.
또한 수 년 전부터 영동대 졸업생 2명을 공무원으로 특채하는가 하면 영동군민장학회에서는 100여명의 장학생 가운데 영동대 재학생 30명을 선발해 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 오고 있다.
영동대학교는 지난 2004년 아산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다 무산됐던 전력이 있다. 그렇다면 영동군은 이 학교가 왜 제2캠퍼스를 추진했었는지 그동안 더 관심 있게 살펴보고, 일방적인 퍼주기식 지원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공생과 상생을 도모했더라면 과연 오늘과 같은 소위 ‘뒤통수 맞는’ 일이 생겼을지 곰곰 생각할 일이다.
1993년 3월 개교한 영동대학교. 개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재단의 노력도 한몫을 했겠지만 지난 1989년 대학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고 송재충 초대 영동문화원장)가 창립되면서 지역주민과 출향인사가 한마음으로 나서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제 또다시 영동대 제2캠퍼스 조성 반대를 위해 주민들이 나서야할 판이다. 영동군과 영동대학교의 현명한 판단과 성숙한 대처를 기대해본다.
한편, 영동대학교는 지난해 12월21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일대 43만8천여㎡에 제2캠퍼스를 조성, 컴퓨터공학과 등 IT관련 6개 학과를 이전하기 위해 교과부에 대학위치변경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박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