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에므리 지음, 성기완 옮김, <호치민 -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시공사, 1998)는 디스커버리 총서의 한 권이다. 프랑스인이 쓴 책으로 원래 프랑스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그럼에도 베트남 역사로부터 차분하게 전개되는 책의 내용은 대단히 객관적이다. 듀이커의 <호치민 평전>에 호치민의 유언장이 수록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책에 그 유언장 원문이 실려 있다. 그러나 두 권의 책에 호치민이 9월 2일에 낭독한 독립선언서 전문이 수록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호치민의 <옥중일기>(안경환 역, 지만지, 2008)는 호치민이 옥중에서 쓴 한시를 번역한 책이다. 호치민은 두 번에 걸쳐 감옥 생활을 한다. 1931년 6월 홍콩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되어 1932년 12월까지 복역했으며, 1942년 8월 중국 경찰에 체포되어 1943년 9월까지 복역했다. 두 번째 감옥생활 중 호치민은 한시를 쓰게 된다. 마음이 산란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이 책의 시 한 편씩 읽어보길 권한다. 머리는 차가워지고 가슴은 뜨거워질 것이다. “아득히 기나긴 밤 잠 못 이루어, /백여 편의 옥중시를 지었네. /시 한 편 짓고 나서 붓대를 내려놓고, /감방 문을 통해서 자유 하늘 바라본다.”(<잠 못 이루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