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겨울방학에 딸이 이틀을 웹서핑하여 고른 침대를 만들었어요.
박작가님이 계셔서 '내가 만들어 줄께!' 호기롭게 말하고, 마침 큰아들이 집에 있으니까 도와 주리라 믿고 일을 가져왔지요.
설명절이다 연수다 바쁘다 보니 결국 아들이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물론 작업 설계와 어려운 공정은 죄다 박작가님의 가르침과 도움이 있었지요.
@ 재료비- (1) 삼나무, 편백, 기타 합판 등 -약 60만원 (2) 유압피스톤 (4개) - 4만원 (3) 서랍바퀴- 원
1. 전체 크기 가로 X 세로X 높이 1060X 2000 X 450 mm
2. 세로로 길게 두 쪽인데 사진의 뒤편은 위로 여닫이(유압피스톤), 앞쪽엔 바퀴 서랍
3. 상판이 구조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특히 서랍 쪽에 보조목을 여러 곳에 대어 튼튼하게 했음.
4. 상판이 300 T 튼튼한 편백나무인데, 유압피스톤을 쓰니 들어 올리는데 크게 힘들지 않음.
5. 칠은 무독성수성 폴리우레탄인데(!) 나무색이 그대로 드러나고 특히 삼나무의 색이 너무 예쁨. 방문을 열면 나무향이 은은함.
6. 세로로 긴 싱글 침대라 한 쪽을 벽에 붙이고 방석을 이용해서 쇼파처럼 쓸 수도 있음.
<전체>
<빼다지 서랍>
<여닫이 연 모습> ...... 계절 옷이나 이불 보관도 유용함
소감: 아이가 인터넷에서 고른대로 삼나무 틀에 편백 상판을 썼는데, 삼나무는 너무 약해서 '홍송'이 좋지않나는 평을 들었구요.
이번에 서랍을 처음 만들었는데 점점 목공에 대해 배우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몸에 좋은 원목을 써서 생활 용품을 많이 만들고 싶은데, 나무값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다가
'그럼 당연하지 나무가 몇 십년을 자랐는데 그 나무를 우리가 이 값을 치르지 않고 사용한다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야!' 하
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정말 아껴 써야 한다는걸 또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름 공방이용료는 확실히 내야지 했는데, 제대로 보상을 못해 염치 없는 사람이 되나? 지금도 마음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작가님 고맙습니다.
차제에 크기 따라 또는 일 수 따라 공방 사용료에 대해 공개된 어떤 기준이 있으면 일을 시작하기가 수월해지고 일 마치고
이 미안한 기분도 덜어질 것 같은데 참고해 주이소.
딸애가 '가보급' 이라며 기뻐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그리고 추운데도 졸지에 떠맡은 일을 꼼꼼하게 해준 큰아들도 고마웠구요.
이 모든 것은 도깨비 공방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너른마당, 도깨비공방, 제게는 밀양의 최고의 공간입니다.
한 번 더 박작가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나무 향이 여기까지 오는 거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 침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