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 쉬다 걷다 지도책도 보고 길도 찾아가면서 선착장 까지 다달았다. 그 유명한 갈라타 대교(오전 열한시가 좀 되기 전, 평일인데도 다리에는 낚시꾼들이 가득가득했다) 갈라타 대교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땅이 아시아 땅이라고 했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전세계 유일한 도시. 이스탄불이었다. 하지만 나는 배가 고팠다. 가기 전 두자형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고등어 샌드위치(발륵에크멕이라고 했다)를 찾기위해 내 발은 반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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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 대교와 갈라타 타워가 있는 신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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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부터 각자의 포인트를 잡고 낚시에 열중인 터키강태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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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배가 지날때마다 놀랄만큼 휘청거리는 배안에서 고등어를 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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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 고등어 샌드위치!! 생각보다 상당히 맛조타.. 츄릅~ 줄줄....
약간의 요기를 마치고 바로 위에 있는 향료시장이었다던 이집션 바자르로 향했다. 각종 향신료들, 신선한 생선들, 보도못한 진귀한 과일들 등 각종 물건들이 다 모여있는 이집션 바자르 구경을 마치고 골목골목을 헤치며 다시 슐탄 아흐멧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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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션 바자르의 입구. 향신료 냄새가 진동한다. (난 그냄새가 좋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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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더워서 수시로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식혀줘야 했다. 먹지는 말라했다. (물사먹는데 돈마이썼다)
슐탄 아흐멧으로 이동을 해서 톱카피 궁전을 가보기로 했다. (택후형은 궁전안에 소녀들이 살았다던 할렘 이라는곳에 관심이 있어보였다. ㅋ) 더운 날씨에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 궁전 매표소에 도착했으나... 우린 아직 제대로 돈을 환전하기 전!! 입장료 20리라가 수중에 없었다. 게다가 유로나 달러는 절대 받지않음! 이라고 친절하게 매표소 유리창에 써붙여놓았다. ㅠ.ㅠ 눈물을 머금고 다시 발길을 그랜드 바자르로 옮겼다.
한낮의 그랜드 바자르는 와~ 사람 엄청많다!! 바자르는 끝도없이 이어져 보였고 최초 금은방 지역부터 해서 골동품 지역, 의류지역 등등 구역별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세상물건이 다 모인다는 말처럼 없는게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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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르 입구에서 태쿠형과 우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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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탄자를 짜고계신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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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늬의 그릇들. 뭘 담아먹어도 부담시러울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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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등이 많이 있었다. 하나 사고싶었지만.. 짐이 워낙 많아서리..패스
사실 바자르 구경을 하고 더위에 지친 우리들은 점심을 먹고 딱히 할게 없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돈을 내고 박물관 등에 가고싶은 생각도 없었고 책이라고 하나 사긴 했으나 가고싶은 곳도 딱히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트램을 타고 신시가지를 가서 시내 구경을 하고 오자! 우리는 식사 후 바로 트램에 올랐다. 트램은 복잡한 구시가의 시내를 굽이굽이 지나 갈라타 다리를 건너고.... 신시가로 들어서는 그때!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진다. 어쭈? 날씨가 그렇게 좋더니.... 우리는 첫날부터 비를 맞다니 액땜을 하는거다 어떻다 하며 스스로 위안을 하는데 종점인 탁심광장근처로 가는도중 빗방울은 어느새 장대비로 변했다. ㅠ.ㅠ 뭐야이거... 트램에서 내려도 우산도 없고 무거운 가방을 하나씩 멘 우리는 그냥 다시 트램에 올라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뭐..할것도 없고 공항에서 시간이나 때우자 식으로.. 그렇게 다시 트램에 올랐다. 이을용이 한때 몸담았던 갈라타 사라이 축구팀이 있는 경기장도 한번 구경하고 싶었으나 뭐 그런거 저런거 비가오니 만사가 구찮아졌음이다.
트램은 다시 갈라타 대교를 지나 구시가로 들어섰다. 거짓말처럼 비는 오지않는다.. 참 희한한 동네다..생각하며 트램은 어느새 종점에 다다르고,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여전히 뙤약볕에 비구름이 걸쳐있어 그런지 후텁지근하고, 비행기 시간까지는 아직 세시간도 더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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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튀르크공항 국내선 청사 생각보다 상당히 작고불편하다. (내부에는 흡연실 없으며 담배피러 나올때마다 소지품검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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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면서 정말 신기하게 봤던 레카차? 라고 해야되나. 어쨋든 불법주차를 한 차 옆으로 가서 대더니 기중기처럼 발 두개를 끼고 그냥 들어올려 쓩 가버린다. 불법주차 견인해서 가는데 한대당 일분이 안걸린다.
길고긴 두시간을 견디고 출발시간(오후여덟시)한시간을 남기고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대합실은 상당히 좁고 게이트 수가 모자라는 듯 한 게이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비행기는 7시 30분에 탑승 시작이라고 되어있어서 삼십분만 참으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각이 틀렸음을 직감하고 비행기 출발을 알리는 모니터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두개의 모니터에 약 40~50대 정도의 출발 인포메이션이 나오는데 그때시각 7시 50분(내비행기 출발 10분전!)이었는데 6시 출발 비행기가 아직 모니터에 남아있었고, LAST CALL 사인이 깜빡이고 있었으며, 그 뒤로 모든 비행기가 딜레이 사인이 깜빡거려지고 있었다. 뭐냐이거!!! 장난해? 무슨 인도냐!!! 그냥 보내야지 뭐하는 짓이야!! 데니즐리 공항에서 9시에 픽업나오기로 했단말이야!! 거의 폭발직전의 30분을 보내니 희한하게 우리 비행기는 탑승을 시작한다. 괜히 버럭 화를 낸 내자신을 탓하면서 좌석에 앉아 그냥 잠들었다. 얼마정도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뭐야이거어!!! 아직 뱅기 출발을 안했다!!! 현재시각 아홉시가 넘었다!!! ㅠ.ㅠ
택후형 말로는 활주로에 비행기가 줄줄이 기다리며 우리앞에 일곱대, 우리뒤에 열몇대가 대기중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결국 비행기는 출발하고 우리는 열한시가 조금 넘어서야 데니즐리 공항에 도착했다. 픽업나온 호텔직원에게 미안하다 감사하다를 연발하며 파묵칼레로 가는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내일은 필히 좋은 비행 가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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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타임에 혼이 나가버린채 데니즐리 공항에 도착해버린 우빵
첫댓글 시장 간김에...날으는 양탄자라도 좀 구입해 오지~~ ㅎㅎ
ㅋㅋㅋ
사진만 봐도 신나네요..^^
좋다.......
터키여행란을 만들어야겠다.....스크랩해갈께..
자.......이제 시작,,우진이,,3000클럽 가입소감 ,기대하면서,,,,
계속 올려요...ㅋㅋ // 알짜 배기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