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날씨가 따뜻해 개구리가 절로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나흘 앞둔 2일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이 방사할 토종개구리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경칩을 맞아 토종개구리 방사와 함께 각양각색의 개구리들을 한자리에 모아 세계 개구리 특별전 '봄소식! 개구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청개구리, 금개구리 등 우리나라의 토종개구리와 도롱뇽 등 13종 500여마리와 아프리카 황소개구리, 버젯개구리 등과 양서류인 우파루파 등 12종 150여마리를 한데 모아 전시한다. 과천 2010-03-02
경칩…철 만난 개구리

경칩을 하루 앞둔 5일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어린이가 북방산 개구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0-03-05

은평뉴타운 습지에 산개구리 산란


겨우내 잠들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서울시 SH공사가 개발한 은평뉴타운 습지에서 산개구리가 알을 낳았다. SH공사는 산개구리 수백 마리가 지난달 24일부터 은평뉴타운 3지구 진관사 입구 인덕원 습지와 1지구 못자리골 생태공원 등에서 산란했다고 5일 밝혔다.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의 짝짓기

경칩을 하루 앞둔 5일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에서 개구리들이 짝짓기를 하고 있다. 2010-03-05
황소개구리, 못 먹는 것이 없다
최대규모 해부에서 거북·새·포유동물 등 나와
북미 동부가 원산지인 황소개구리는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으로 토종 생물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역대 최대 규모의 표본 해부 결과 이들 개구리가 실제로 행동 범위 안의 모든 동물을 잡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외래종 생물 연구를 소개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 `네오바이오타'(NeoBiota) 3월호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섬의 호수 60개에 사는 외래종 황소개구리 5천여 마리의 해부 결과가 실렸다.
성체와 어린 것 등 크기가 다양한 황소개구리의 뱃속에서 나온 식별 가능한 동물은 모두 1만 8천814 마리로 물과 뭍을 가리지 않았다. 먹이 종류엔 곤충, 거미, 가재, 물고기, 개구리, 도롱뇽, 영원, 뱀, 도마뱀, 거북, 새 뿐만 아니라 작은 포유동물까지 포함됐다.
이런 연구 결과는 황소개구리들이 행동범위 안에 있고 삼킬 수 있는 것이면 동족까지 포함해 모든 동물을 공격해 먹어 치운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황소개구리가 다른 지역에서 토종 생물들에 미쳤거나 미치고 있는 생태적 피해를 우려하는 것이 타당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황소개구리는 지난 수십 년 간 식용과 애완용, 또는 게임이나 오락용, 생물학 연구용 등으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 이들은 열대에서 온대까지 광범위한 기후에 쉽게 적응했으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2만 개 이상의 알을 낳아 무섭게 수가 불어났다. 황소개구리는 세계 최악의 100대 외래종 동물로 꼽히고 있다. 2013-03-15
황소개구리
학명 Rana catesbeiana Shaw, 1802

황소개구리의 분포
황소개구리(Rana catesbeiana)는 원래 북아메리카 일부지역에만 서식하였던 개구리속의 일종이다. 수생생활을 위주로 하는 종이며, 날씨가 습해지면 활동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몸길이 20센티미터에다 750그램이 나가 개구리 중에서는 상당히 큰 편에 속하며,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 이들의 크기와 왕성한 번식력과 식성은 도입된 지역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특징
몸길이 15-20㎝에 달하는 대형 개구리로 머리 부분이 넓고 편평하다. 몸빛은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컷은 암녹색이고 희미한 흑갈색 무늬가 많으며 암컷은 갈색 바탕에 흑갈색 무늬가 많다. 배는 흰색이고 수컷의 배쪽 목부분은 담황색이다. 눈 뒤에 고막이 있으며 수컷의 고막은 암컷보다 크다.
목에 큰 울음주머니가 있어 밤에 황소 울음 같은 소리를 낸다. 뒷다리는 길고 튼튼하여 도약력이 뛰어나며 한번에 5m 이상을 뛰는 것도 있다. 연못이나 웅덩이에서 살며 거의 물가를 벗어나지 않지만 비오는 밤에는 멀리까지 이동한다. 뒷다리의 물갈퀴가 발달하여 헤엄을 잘 친다. 알덩이는 커서 1만 ~ 2만 개의 알이 들어 있으며 올챙이로 월동하여 12㎝ 이상 크게 자란다. 성체는 곤충 외에 물고기·작은 개구리·가재·조개류·들쥐 등을 먹는다.
환경에의 영향
넓적다리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식용으로서 각국에서 수입하여 번식시켰다. 대한민국도 한때 식용으로 수입하였는데, 야생에서 많이 번식하게 되어 천적이 없는 상태로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변모하였다. 황소개구리는 곤충·달팽이·물고기·개구리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한국 토종동물의 서식밀도를 감소시켜 정책적으로 황소개구리 퇴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1] 현재는 북아메리카 전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