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지어감과 의식도 없으며, 1) 시고(是故) 시고(是故)는 '그러므로'란 뜻인데 앞에서 설한 육불연(六不然), 즉 공의 모습인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感)을 말합니다.
① 이제(二諦) 여기서 잠시 다음 설명에 앞서 진리(眞理)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이를 '이제(二諦)'라 합니다. 이 이제(二諦)를 설명해야 이 대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제(二諦)는 바로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말합니다. 진제(眞諦)는 다른 말로 '승의제(勝義諦)' 혹은 '제일의제(第一義諦)'라고 하고, 속제(俗諦)는 '세제(世諦)' 혹은 '세속제(世俗諦)'라고도 합니다. 여기서는 알기쉽게 승의제(勝義諦)와 세속제 (世俗諦)라는 이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② 세속제(世俗諦) 이제(二諦) 중 세속제(世俗諦)란 번뇌망상으로 점철된 중생세계를 설명해 놓은 정신이론입니다. 중생들은 눈만 뜨면 '이쁘다-밉다', '좋다-나쁘다' 하는 분별로 번뇌망상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실상(實相)을 보지 못하여 실상(實相)을 오염시킨 염상(染相)으로 인하여 '진(塵)'이 드러납니다. 진(塵)이란 오염된 경계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경계를 따라 행온(行蘊)의 작용이 일어나는 유위법(有爲法)으로 이러저러한 연기(緣起)가 일어납니다. 유위법(有爲法)이란 번뇌망상에서 연기(緣起)하여 일어나는 현상(現象)을 말합니다. ③ 승의제(勝義諦) 그 다음 승의제(勝義諦)란 진리의 실상인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해 놓은 정신이론 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순수직관의 세계이며 열반의 세계입니다. 모든 행온의 작용이 끊어진 무위법(無爲法)으로 실상이 드러납니다. 무위법(無爲法)이란 번뇌 망상이 끊어진 공(空)의 자리를 다시 불공(不空. 實相)이라 하는데 이 불공(不空)의 세계에 드러나는 청정한 현상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반야심경의 공의 세계는 바로 승의제에서 바라보는 실상입니다. 2) 공중무색 무수상행식(空中無色 無受想行識) 공중(空中)이란 말은 '공(空)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공(空)의 세계는 어떠하냐면 무색(無色)이요,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이라는 말입니다. (뿐만아니라 여기서 공중(空中)에 걸리는 말은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까지 연결됩니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은 앞에서도 나왔듯이 오온(五蘊)을 가리킵니다. 앞서 오온에 대하여 자세히 살핀 바 있습니다. 오온은 제법(諸法)을 구성하는 요소로 그것은 일정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모두 비었다고 배운 바 있습니다. 즉, 오온은 공(空)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공의 세계에는 무색(無色)이요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이라 했습니다. 이 말은 공의 세계에는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오온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중생은 무명에 가리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의해 끊임없이 번뇌망상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번뇌망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그칠 사이가 없습니다. 이 번뇌망상은 색수상행식이 관여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대상이 있다고 할 때 이 대상성[色]을 두고 느낌[受, 感受作用]과 생각[想, 知覺作用]과 지어감[行, 構想作用]과 의식[識, 認識作用]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오온의 작용은 오염된 염상(染相)으로 인하여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망상이 일어납니다. 세속제(世俗諦)는 유위법(有爲法)으로 번뇌망상으로 점철되어 중생들이 보는 것은 늘 염상(染相)이기 때문에 진(塵)만 드러날 뿐 참다운 실상을 보지 못합니다. 끊임없는 행온의 작용으로 허상만 볼 따름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반야의 지혜를 갖춘 성자들은 이것이 진실상이 아님을 알고 무위법(無爲法)인 순수직관으로 실상을 보게 됩니다. 여기에는 행온의 작용이 끊어졌기에 마음자리가 고요합니다. 그래서 오온(五蘊)인 색수상행식에 아무런 작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색(無色)이요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이라 한 것입니다. 여기서 무(無)라고 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고 행온(行蘊)의 작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행온(行蘊)이란 언어적 개념을 통해서 개념을 정립해서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이 행온은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일어나는데 이로 인하여 식(識)이 일어나는 등 십이연기 (十二緣起)가 펼쳐집니다. 이에 대해서 다음에 다시 나오기에 이만 줄입니다. _(())_ 감사합니다. 백우 합장 _()_ |
첫댓글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와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꾸 읽어 보시면 익숙해지리라 생각 됩니다. 세속제와 승의제는 세속의진리와 깨음의 진리를 가르치는 말이고, 유위법과 무위법은 번뇌망상이 붙어 있는냐 없느냐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용어는 불교를 공부하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리에 대해서 중생의 진리(세속제) 성현의 진리(승의제)라고 구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면 구이 없습니다. 진리에 무슨 구이 있습니까 그래서 진속불이(眞俗不二)라 합니다. _()_
세속제에 깊이 물든 우리 중생들이 이론에는 밝다해도 깨닫기란 불가능한 것일까요 불교공부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살아가는동안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감사합니다. _()_
이론에 아무리 밝더라도 힘써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를 놓고 아무리 모양이 어떻고 빛깔이 어떻고 맛이 어떻다 해도 먹어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去去去中知(거거거중지)요, 行行行裏覺(행행행리각)이라 했던가요 가고 가다보면 가는 중에 알 수 있고, 행하고 행하면 행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다고요. 노자님 말씀이라네요. 이 말씀을 믿고 가 보려 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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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가 봅시다. _()_
정연허게 펼쳐친 이론을 합해 더욱 정진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다소 복잡합니다만 근본을 이해하시면 이해에 용이할 듯 합니다. _()_
오온개공과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속에서 무아론을 배우고 가내요. 무아의 업식 작용이 계속되어 윤회하고 있기에, 불교는 무아론과 윤회론을 동시에 수용하고 있지요. 이런 까닭에 불교는 어렵다 하지요, 그러나 불교가 어려운게 아니라 진리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무아엔 업식작용이 없지요. 무아와 윤회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의 논란이 많지요. 그러나 세속제로 보면 윤회가 있지만 승의제에서 보면 무아이기에 윤회가 없습니다. 신심명에 이르기를 지도무난(至道無難)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진리는 어렵지 않은데 이를 자세히 설명하려다 보니 어렵게 보이는거지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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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세속제와 승의제를 염두에 두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_()_
많이 배웠습니다. 세속제-염상-진-연기-윤회-유위법, 승의제-실상-불공-무아-무위법 그리고 眞俗不二.... 나무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_()_
요점 정리를 잘 하셨네요. 이 세속제와 승의제를 이해하게 되면 반야심경을 이해하시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_()_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