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목사(한국예루살렘교회,땅끝예수전도단)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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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목사
I. 들어가는 말
김기동 목사의 귀신관과 기복주의적인 축복관의 영향으로 불과 몇 년만에 급성장한 교회가 있다. 이초석(李礎錫)목사의 '한국예루살렘교회'가 그것이다. 이초석목사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것은 1988년 펄시콜레와의 연합집회와 1990년 2월의 서울대전도집회를 통해서 였다. 펄시콜레는 [내가 본 천국],[100가지 천국의 비밀]등의 종말적인 책을 출판하여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바가 있었던 사람이다. 이초석목사는 펄시콜레를 한국에 초대하여 집회를 주최했으며, 인천집회에서는 단상에 오르자 마자 쓰러진 펄시콜레를 안수하여 깨어나게 하기도 했다. 그는 펄시콜레의 명성에 편승하여 한국교계에 자신의 영향력과 위치를 확고히 다지려고 했지만 오히려 이 집회를 계기로 그의 신앙관이 이단적이라는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초석목사의 귀신축출과 귀신에 대한 이해는 성락침례교회(베뢰아 아카데미) 김기동목사의 귀신관과 동일하다. 그는 1991년 예장 통합측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그 이유는 김기동목사의 귀신론을 추종한다는 것과 성경해석상에 있어서 지나친 신비주의적인 경향과 오류때문이었다.
독자들은 이 글을 지난 호에 다루었던 "김기동목사의 귀신론(베뢰아 아카데미)에 대하여"와 비교하면서 읽는다면, 보다 쉽게 이초석목사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II. 이초석 목사는 누구인가?
이초석은 1951년 11월 21일에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본명은 이춘석(李春錫)이다. 이초석측의 주장에 의하면 이초석은 1969년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1972년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월간 [현대종교]의 조사에 의하면 고려대학교의 졸업생 명부에는 이초석이 이름을 발견할 수 없었다.그리고 대학은 3년만에(1969년 입학,72년 졸업) 졸업할 수 없으므로 이초석의 고려대 졸업은 그 진위에 의문이 간다. 그후 이초석은 대풍산업이라는 사업체를 운영던 중에 부인 김모애의 권유로 예수를 믿고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1984년 2월에 '대한 예수교 장로교 정통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84년 9월에 경기도 광명시에 예루살렙교회를 개척했으며, 12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 후 교회를 현재의 위치인 인천시 남구 숭의동으로 옮기고, 교회의 명칭을 '한국예루살렘교회'라고 불렀다. 개척 6년만인 1990년에 1만명에 이르는 교회로 급성장하였다. 또한 이초석은 1985년에 '초석 예수 전도단'을 조직하여 단장이 되었으며, 현재는 이것을 '땅끝 예수 전도단'이라고 부른다. 강남고속터미날 곁의 상가 건물에 보면 '땅끝 예수 전도단'이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크게 걸려있는데, 이곳이 선교회 본부이다. 이초석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대규모의 집회들을 자주 개최하는데, '땅끝 예수 전도단'에서 이를 주관한다.
III. 이초석목사의 주장과 문제점
1991년 이초석을 이단으로 규정한 예장 통합측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초석은 '열광적인 신비주의를 기초로하며, 계시의 객관성을 무시한 극단적인 주관주의를 바탕으로 현세적이며 본질적인 축복관과 귀신축출(김기동의 귀신관과 동일)을 강조하는 점'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내용만으로는 이초석의 이단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의 저서인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와 [길을 찿아라 첩경은 있다]를 분석하여 그의 주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서 이초석의 책들을 다 분석하기 어려우므로, 이초석의 책을 자세히 분석한 서울신대 목창균 교수의 견해("이초석목사, 무엇이 문제인가",[목회와 신학]91.3)를 기초로 살필 것이다. 목교수의 견해에 의하면 이초석의 저서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와 [길을 찿아라 첩경은 있다]등은 사실상 귀신론에 대한 이초석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초석 주장의 문제점들은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있다.
첫째, 이초석은 천사가 타락하여 마귀가 된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귀신 역시 타락한 천사라는 기독교 전통적인 입장을 부인했다. 그는 귀신의 정체를 '제명에 죽지 못한 불신자의 사후의 존재'로 규정한다. 또한 이초석은 귀신에게도 감정이 있어서 욕설이나 저주를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저주하고 미워하는 것과 비례하여 쫓겨나가는 속도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것들은 성락침례교회 김기동의 귀신론과 동일한 것으로서 비성서적이고 무속적(巫俗的)인 신앙관인 것이다.
둘째, 이초석은 귀신의 수명과 활동 영역을 '인간으로 살아서 누릴 수 있는 기간'까지라고 주장하며, 본래의 수명이 차기까지 음부에서 활동한다고 본다(그는 음부를 우주와 세상으로 본다). 그러나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눅16:22-23)에서 보듯이 불신자의 사후는 음부에 가며, 한번 음부에 떨어진 영혼은 다시는 이 세상으로 올 수 없다. 따라서 이 세상을 음부로 보는 이초석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귀신에게 수명이 있다는 주장과 이 세상을 음부로 보는 주장 역시 김기동과 동일한 입장이다.
셋째, 이초석은 모든 질병의 원인을 귀신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예수도 귀신을 쫓아냄으로서 모든 병을 고쳤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귀신을 쫓는 것은 곧 병을 고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와는 다르다. 성경은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귀신 뿐 아니라 다른 원인은 인정한다. 곧 죄, 불경건한 생활, 과로, 부주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것 등의 이유로도 병에 걸릴 수 있음을 말한다(창12:17, 마9:1-8, 고전11:27-30, 빌2:25-30, 요11:4). 모든 병을 귀신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당의 신앙관과 동일한 것이다.
넷째, 이초석은 김기동과 동일하게 '예수의 근본적인 사명과 공생애 동안의 중요 사역이 귀신을 쫓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뿐만아니라 모든 크리스챤들의 사명이 귀신을 쫓는 일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와같이 예수의 전 사역을 귀신을 쫓는 것과 마귀를 대적하는 것은 성경의 교훈과 일치하지 않는다. 귀신을 쫓는 것은 예수님의 사역 중 일부이지 전부나 중심적인 일은 아니다. 이초석과 김기동의 주장은 세계적인 창조나 역사의 발전을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아닌, 하나님과 마귀의 관계로 이해하는 이원론적(二元論的)인 세계관에 근거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구속사건을 믿음으로 획득되는 '의인의 복음'을 '귀신을 쫓고 병이나 고치는 복음'만으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이초석은 [길을 찿아라 첩경은 있다]에서 스스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이 책에서 자신의 성공비결을 밝히고 있다. 즉 성공의 비결이 주님의 길을 쫓는 것이요, 이것이 성공의 첩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의 성공은 신자수나 헌금액수 또는 건물의 크기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의 말씀을 올바르게 믿고, 행하며, 주의 교훈을 신실하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하나님께서 판단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지나친 물향지향주의 그리고 큰교회와 목회성공을 동일시하는 일부 성도와 목회자들의 잘못된 교회관 때문이다.
IV. 마치는 말
이상에서 보듯이 이초석목사의 핵심적인 부분은 마귀론 또는 귀신론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성락침례교회 김기동 목사의 귀신관을 모델로 하고 기복주의적인 축복관을 강조함으서 개척한지 수 년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이초석목사는 자신의 귀신에 대한 주장들이 비성서적인 것임을 회개하고, 속히 성경적인 교훈과 신앙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