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정신을 차려서 지난 강원도 08.03 - 05일(2박3일간)의 채집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동안 집 구석에서 이리저리 피곤한 몸을 풀고....또 벌러지 땜시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야 되는 신세가 되었네요....(영월 주천면, 수주면 법흥사 일대 등에서 야간 채집 시에 목에 버러지 뱀잠자리(?)에게 목이 물리는 바람에 목이 울퉁불퉁해서....아니면 밤거리를 배회하는 처녀 드라큐라에게 물렀나????)
평소 기다리던 시간이 다 가고 마침내 강원도로 떠나는 일요일이 다가왔다.....간단하게 점심을 준비하고...우리 경상도 꽃인 계방산 주목님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는 중에 시내버스가 만남의 장소를 지나치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 와 있다는 계방산 주목님의 전화가 걸러오고......
그러나, 그 곳은 가는 길목에 있는 지라.....
만났다....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경상도의 회장 이은혁님을 만나기로 한 서대구 IC에는 정확하게 9시30분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회장은 먼길 오는 우리를 먼저 마중나와 기다려야 되는데도 오히려 우리가 한 10분을 기다린 끝에 도착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경상도 회장 대우를 무시하고 인생의 선배로서...현장에서 즉석 군기를 좀 잡고............
자........기분좋게 우리의 목적지로 출발하였다.....
자......떠나자....동해 바다로....가 아니고....큰점박이푸른부전나비를 보려 계방산으로 향하였다............
큰점박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신나게 출발을 하였다....
31번 국도로 영월을 지나 가는 길에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오후 2시가 지나서야 우리의 목적지인 계방산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전의 태양의 아들인 쥔장만이 아니라 나도 비를 몰고 오는 사나이였던가?????
강원도 계방산은 올해 3번째 방문이였는데....한국인의 삼세번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또 계방산은 안개와 여름비에 휩싸여 있었다.....
갑자기 짜증이 몰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만,,,큰점박이는 안개가 몰려와도 비가 내려도 훨훨 나는 놈이라는 것을 익히 먼저 정보를 입수한 상태라....한가닥의 희망을 안고 그 곳에 도착을 하였다.....
내리자말자 난 포충망을 꺼내들고 은혁이에게 차키를 던져주다시피하고 내가 제일 먼저 그곳으로 뛰어갔다...
큰점박이 수컷 한마리가 비오는 와중에서도 풀섶에 숨어있다가 깜짝놀라 하늘로 날아오르고...간단하게 한마리를 나의 포충망에 들어왔다....
그러나,,,,이 놈외에는 더 이상 우리에게 아름다운 푸른빛과 큰점박이를 보여주지는 않고....숱한 조흰눈뱀눈나비와....줄흰나비만이 보일 뿐이였다.....
한참을 서성이다가....경상도 회장인 이은혁님이 "형!!! 우리 아래 화장실로 가 보자"라는 것이였다.....
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어찌할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는 마을 청년들이 입장비를 받고 있었다......
열심히 뛰어간 우리 회장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비오는 날에 그 짜릿한(??) 화장실에는 우리를 반겨주는 나비가 만무하였기 때문이였다......
난 비가 오는 와중에도 계곡가를 건너 그 주위를 둘려 보았다....대왕팔랑나비는 햐얀색 꽃에 정신을 잃어 버리고 있었고.....북방인지 그냥 거꾸로여덟팔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잠시 하늘이 훤해졌다...
그때서야 잠시 비를 피한 나비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산제비...제비...황오색...낡아빠진 번개오색....그리고 보고 싶었던 왕그늘나비.....
이로써.....경원도 첫날 나비채집은 접어 둘 수 밖에.....기대한 만큼 실망도 있고...........이를 어찌하라.....항상 나비가 우리를 기다려 주었든가??? 우리가 나비를 찾아 떠날 수 밖에.....
어둠이 내려온다....집을 떠나면 잠자리가 걱정......
피서 절정기에 계방산에서는 우리의 조그만한 몸덩이를 누일 자리가 없고....나 혼자 왔으면 차안에서 그냥 하루를 보낼 수 있지만....우리 경상도 꽃 체면도 있지.........그렇게 할 수도 없고.....
저녁 식사는 지난번 계방산 채집 시에 송어회와 된장찌개를 먹었던 운두령에서 우리가 주인에게 흠뻑적은 등산화(아니 물장화였음)와 등산복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구수한 된장찌개로 맛나게 한끼를 해결하고..........
속사의 모텔도 만원.....
강원도 온다고 이미 이야기를 하였지만....전화 한통화도 없고....쥔장에게 전화를 했다.........내일 함께 할 수 있는지....아니면 다른 좋은 곳이 있는지.........궁금해서.....대답은 내일 조사가 있어...시간을 내기 어렵고....황알락과 알락..멧노랑..산은줄..등을 보려면 백덕산으로 가면 된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 곳에서 12Km를 달려 장평에 도착하여 어렵게 하루밤을 청할 여관을 잡을 수 있었다......그날 밤은 우리 경상도 꽃을 위해 바로 지하 노래방으로.......얼마나 노래를 좋아하든지...피곤한 모습이 역력해도 노래방 이야기만 나오면......화색이 밝아지고.......시원한 맥주와 함께....노래방의 마이크는 본인의 것인냥......연거푸 노래 4곡이나 부르고....속으로는 무슨 이런 여자도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뭐...평소에 말이 많고 애교(??)가 넘친다면 몰라도.......한번씩 나이많은 우리를 놀랄 정도로 내 목소리만큼이나 큰 괴성은 질려대지만.....
이렇게 우리의 첫날은 아쉽게 지나갔다..........
그 다음날 08. 04(월)
6시경에 눈을 떴다....둘은 아직도 단잠에 빠져 있다....
여관방 옆 개울가에는 시원한 물소리.....안개가 피어오고....물이 차다...그러나,,,,시원하다....
경상도 회장에게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는 큰점박이를 보려 어제 간 계방산으로 다시 가 보기로 하였다.........
날이 너무 좋다....
오전내내 큰점박이푸른부전을 찾아보았다....내가 한마리....회장 이은혁님은 암수 한쌍.....더 이상 없고....
계방산 주목님은 이미 나비는 포기하였는지....야생화에만 관심이 있어 디카로 이 꽃 저 꽃 촬영하고........그래서 내가 잔소리를 좀 했지만....
"계방산 주목님은 나비에 대한 열정이 없다고........"
계방산 주목님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여기 경남 사천에 계시는 오대산(백유현)님이 와 계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곳 강원도에서 백선생님을 뵙다니?????
그럼, 건너편 하얀 포충망의 임자가 백선생님이였다니....난 회장 이은혁님의 포충망이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만나도 반가운 얼굴.....환한 얼굴.....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사모님과 함께 여기 온 목적을 여쭈니, 사모님 조사가 있어 어제 오대산을 둘러 보고 나오는 길에 여기에 들렀다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왕나비를 아깝게 놓쳐 버렸다고 하면서.......
큰점박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여쭈어 보니.......
여기서 가까운 오대산 뒷길로 가면 있는데라고 하시면서...예전에는 길가 주위에 엄청 많았는 것이 아닌가???
힘없던 눈에 총기가 돌고........
경상도로 내려가는 길에 쌍룡를 보고 갈 것이라고 하고....간단하게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곧장 백선생님이 일러준 오대산 뒷길로 가서 큰점박이를 찾아 보았으나............우리에게는 한마리도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이렇게 나비와는 인연이 없다니......
아쉬운 마음을 다음 기회로 하고........
큰점박이푸른 한마리도 못 챙긴 우리 계방산 주목님을 위해 한마리를 챙겨주기로 하고 영월 백덕산으로 가기 전에 가는 길목인지라 다시 계방산 그 곳에 들러 운좋게 큰점박이 한마리를 챙겨 줄 수가 있었다........
오후 4시에 영월 백덕산에 도착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큰점박이가 뭔지.....이 녀석 때문에 일정이 빗나가 버린 느낌이였다..........
10분 있으면, 천안에 있는 은판나비가 이 곳에 온다고 하길래....나비 채집 차 등산은 못하고 입구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0분이 아니라 한 30분을 기다린 끝에 누런 흙먼지를 날리면서 하얀 코란도가 들어 왔다.........
지난 주에 거제 노자산에서 만났는데도 또 보아도 반가운 은판나비님.....이 동상도 나를 닮았는지....우리 경상도 꽃인 계방산 주목님을 껴안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누구누구는 나야!! 형님이니까......(속은 터지지만) 이해를 한다지만....총각인 은판나비는 영 차원이 다른데......말은 안해도 속에 불났을 거야....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나누고.....간단하게 산을 올라 보기고 하고.....산기슭에는 지리산팔랑이 모습을 보이고.....이내 내일을 기약하기로 하고 백덕산 철수하고........야간채집으로 영월 주천면 수주면으로 가기로 하고...........
가는 길에 저녁을 평창읍내에서 중국식으로.....불타는 나의 가슴을 잠재우기 위해 고량주 한잔도 하면서........나비...벌레 이야기....
주위에는 어둠이 내렸다...........
가로등 불빛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워 각종 벌레를 보기로 했다..........어찌나 버러지가 많던지....나무를 흔들면 한점 거짓말 없이 수천마리의 버러지가 날고........옷에 붙고....새벽 2시 반까지 채집을 하고.............
야간채집에서 채집한 종:
각종 사슴벌레(다우리/애/사슴/홍다리), 하늘소(검정/깔다구/톱하늘소), 뿔잠자리, 뱀잠자리, 녹색, 주홍색, 쥐똥색 각종 박각시류.....손바닥보다 큰 참나무누에..검정송장벌레,,,,왕풍뎅이...
잠을 청하기위해 평창읍내로 돌아오는 동안에 우리 경상도 꽃 계방산 주목님은 빨간 모자를 쓰고 정신없이 잠을 자고..........
어렵게 여관을 찾아 들어와서는 난 은판나비님과 버러지 표본 방식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서 4시가 넘어서 잠을 잘 수가 있었다......
08. 05(화) 강원도 채집 마지막 날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우리 꽃과 회장의 목소리다....
그래 기운을 차리자.........피곤하지만 몸에 기운을 불어 넣는다...
황알락과 알락, 산은줄,멧노랑등을 보기 위해 어제 간 백덕산을 다시 찾았다.......
입구에서 나의 휴대폰이 울린다.........금테비단벌레님인 해룡이 동상이다....형 어딘데......응 나 백덕산........씨익 강원도 오면 나에게 전화를 주야지........(내가 카페에 공개를 했는데.....)
그래 어딘데.......쌍룡에 노랑띠하늘소랑 꽃팔랑나비를 보려.........
쥔장님과 박동하님과 함께 있다고........
그래 나중에 경상도로 내려 갈때 가는 길에 쌍룡으로 들릴 예정이다.......그때 보자..........
백덕산으로 올랐다..........
그 곳에는 산은줄나비 수컷 2마리가 강한 텃세싸움을 하고 있었다.
한마리를 낚아채고........황오색나비...중간 임도에서는 우리 계방산 주목님은 멋진 산은줄표범나비를 잡아서는 은판나비에게 이게 무슨 나비냐??고 물어 보고는,,,,,,,형님!!! 계방산 주목님이 산은줄암컷 잡았다고 하고........경상도 회장님과 주목님은 멧노랑은 아니지만 사촌격인 각시멧노랑을 나란히 채집하고.............
산네발나비........
쥔장님이 말한 황알락의 포인트로 회장과 함께 단 둘이서 올라갔다......
울창한 산속 야생화에는 산제비나비가 숱하게 많았으나, 그 놈의 황알락인지 알락인지는 한마리도 나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그 대신 왕그늘나비와 먹그늘나비만 있었다........
시간이 없다..........쌍룡도 가 보아야 되고.....
아침겸 점심도 먹어야 되는데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내려온 마을 입구에서.......은판나비가 형님! 저기 멧노랑나비다!!!!!
이 말에 난 정신없이 뛰었다...
1차 놓쳐버리고.......놀란 멧노랑나비는 바로 인근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간단하게 채집할 수 있었다......
점심은 강원도의 메밀물국수를 모두 꼽배기를 먹고서........
갑자기 회사에 일이 발생한 은판나비 동상은 여기서 쌍룡으로 가는 것을 접어두고 함께 했던 이틀간의 아쉬운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쌍룡으로 가는 길에 큰 일이 날 뻔했다....일행 두사람은 이내 피곤해서 잠을 청하고..........나자신도 그동안 쌓인 피곤함과 부족한 잠(어제도 4시간도 못 잤지....) 때문에 한순간 반대편의 도로를 달리고 말았다.....
나야!!! 괜찮지!!! 장가도 가 보았고.......애새끼도 하나 있으니....
그러나, 총각귀신, 처녀귀신이 될뻔한 우리 계방산 주목님과 울 회장님이............그 순간에 길도 잘못 들어서고.....
쌍룡에 도착했다.......
아래에는 반가운 울 쥔장님과 오해룡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동하님은....오전만 채집하고 회사일로 올라갔다는 것이였다......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곧바로 꽃팔랑나비의 서식지로 이동했다........
햐얀 꽃이 피어 있었다....
갑자기 쥔장이 나를 부른다...........뛰어가 보니 꽃팔랑나비 수컷 한마리가 꽃에 앉아 있었다........나에게 채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쥔장이 다급하게 나를 불러댄 것이였다..........고마워.......
이로써, 강원도 나비채집을 마쳐야 될 시간이 다가왔다.....
나야!!! 이번 주 몽땅 시간이 되니 강원도 하루 더 머물러도 되지만....울 경상도 꽃 계방산주목님은 낼 출근도 해야지.......마산에서 통영가는 막차가 9시50분이니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지...........
쥔장에게 귀한 고려풀매미 한마리도 얻고, 해룡이 동상으로부터는 참까마귀부전 암컷 한마리도 얻고 아쉬운 작별을 하고 산을 내려왔다......내려오는 길에 하얀 꽃에 앉은 꽃팔랑 수컷 한마리도 더 채집을 하였다......
(접어면서)
- 먼저 3일간 부족한 선배와 울 경상도 회장 이은혁님, 계방산 주목님 짜증 한번 내지 않고 힘든 시간 함께 해 준 두 사람께 감사하고요...
- 수시로 문자 메세지와 전화를 주신 여수 노랑나비 형님과 광주의 남송이 친구에게 고맙고요.......
- 멀리서 은판나비님은 어려운 시간을 내어 이틀간 함께 해 준 것 감사하고요....좋은 정보를 주신 쥔장님과 오해룡님과 짧은 만남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천에 계시는 장환식 선생님께는 죄송합니다. 저희들 때문에 일정이 어긋날 것 같고해서 아무런 연락을 드리지 못한 점 이해해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 또 박동하님을 쌍룡에서 만나 얼굴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 끝으로 경상도에서 강원도까지 1,200Km의 힘든 나비채집길 안전한 여행이 되게 도와준 나의 신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나비는 하루가 다르게 사라전가는 구나...
앗...그렇게나 간발의 차로 어긋낫다니요...언제뵙나요...ㅜ.ㅜ
정말 운전까지 하시느라 고생많으셨구요.. 언제 기회가 되면 제가 강원도로 모시겠습니다. 남은 휴가 잘보내세요~
형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목님 버스 잘 타셨나? 많은 시간 함께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