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천300만년전 한반도에 살았던 돌고래의 화석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포항에서 발견됐다.
6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임종덕 연구교수는 지난달 경북 포항시 청하면에서 발견된 고래뼈는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에서 서식한 돌고래의 화석이라고 밝혔다. 1천300만년 전에 형성된 신생대 마이오세 지층에서 돌고래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한반도에 다양한 종류의 돌고래가 살았다는 사실이 입증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돌고래 화석은 켄트리오돈트(Kentriodontidae)과에 속하는 현재 멸종된 돌고래로 확인됐으며, 신생대 올리고세와 마이오세에 걸쳐 서식한 몸 길이 약 2m 정도의 작은 돌고래류다.
켄트리오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참돌고래과 중 짧은부리 참돌고래(Delphis delphis)와 긴부리 참돌고래(Delphis capensis)와 가장 가까운 종으로 멸종 이후 참돌고래들이 그 뒤를 이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번 돌고래 화석은 지난달 13일 포항시 북구 청하면 방어리 지역의 한 일반 음식점 기초공사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포항시가 고래뼈 화석 40여점을 임교수 등 관계 전문가에 조사 의뢰해 밝혀졌다.
임 교수의 조사 결과 돌고래 화석은 두개골 가운데 상악(윗턱 부분)의 일부분으로 8개의 이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등 현재까지 밝혀진 다른 켄트리오돈 종류와는 구별되는 형태학적인 특징들이 있어 새로운 종류의 켄트리오돈일 것으로 추정됐다.
임 교수는 "신생대 마이오세 시기에도 한반도는 다양한 고래들이 살고 있었던 주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돼 당시 고래들의 서식 환경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돌고래 화석은 강원도 동해시 동해고래화석박물관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CBS포항방송 박정노 기자 jn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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